제가 김치찌개를 좀 끓일 줄 알아요.
먹는 것도 좋아하구요.
누가 그러더군요.
식당을 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해야 실패가 적다구요.
좋아하는만큼 애정도 있을테고,
재고 처리 부담도 좀 적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망하면 좋던 음식도 싫어질까요?ㅋㅋㅋ
메뉴 1) 참치 행군 찌개
제가 요즘 이렇게 먹거든요.
왕창 끓여서 1인분 분량으로 담아뒀다가 전자렌지에 왱~
실미도에 참으로 적합한 식단입니다.
김치 두 포기를 볶았는데 참치 캔이 작은 거 하나 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탄생한 참치 행군 찌개
참치가 잘 안 보인다구요?
당연하죠, 그게 이 음식의 키포인트거든요.
보통 때면 실패한 음식이겠지만,
이름을 이렇게 짓고 나니 성공한 메뉴가 되더라는...!
참치는 부족하지만, 명품 김치 덕에 맛에 부족함이 없네요.
홍성의 BJ와 함께 나누고 싶은 그런 맛.
근데,
참치 '행군' 찌개로 할지
참치 '헹군' 찌개로 할지 고민이네요.
메뉴 2) 국민소득 삼만 불고기
모두에게 사랑받는 외식 메뉴 불고기
저래뵈도 저게 20인분 분량입니다.
너무 적은 거 아니냐고요?
거창한 이름에 비해 실속 없는게 이 메뉴의 특징이에요.
한식으로 결정하려니 손이 너무 많이 가기도 하고,
제 경력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종목을 좀 캐쥬얼하게 바꿔봤어요.
메뉴 3) 유체이탈리아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만드는 방식과 똑같은데
면 볶을 때 유채를 같이 넣어서 볶았어요.
유채가 나오는 철이니까 계절감도 있고,
구입 단가가 낮으니 마진율도 좀 높일 수 있겠죠?
유채를 생으로 먹으면 루꼴라 비스꾸레한 맛이 나는데,
볶아서 먹으니 쌉쌀한 맛이 줄어들면서 씹히는 질감이 좋네요.
페페론치노를 듬뿍 넣었더니 귀에서 김이 날 정도로 쨍!하게 매워요.
마치 혼이 육체에서 이탈하는 듯...
나를 3자 입장에서 객관화해서 바라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이 메뉴의 특징.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즉석에서 쓱쓱 갈아서 버무려 먹는 것도 별미
매운 맛을 중화 시켜주면서 좀 더 풍부한 맛을 내주네요.
메뉴 3) 발가락 국수
차갑게 먹는 발가락 국수입니다.
칼국수 면 밖에 없어서 급한대로 만들어 봤는데
비쥬얼을 생각하면 우동면을 쓰는 게 좋겠어요.
쓰다 남은 유체이탈리아 파스타면을 쓸 수도 있는데
'재처리 쓰레기'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위생이거든요.
발가락 국수는 한식에 대한 별다른 신념 없이 만들었기 때문에
요리법이 간단합니다.
면 끓이고 맛간장에 조물조물 하면 끝!
아, 참기름을 천박할 정도로 듬뿍 뿌리는 게 이 요리의 포인트에요.
얼음으로 다이아몬드의 영롱함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괜찮나요?
근데 저 정도면 대체 몇 캐럿???
이 메뉴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심히 고민이라능~
메뉴 4) 옵셔널 벤또
도시락 업체 최초로 분식을 도입
잘 나가는 떡볶이, 순대, 튀김을 모아봤습니다.
아무리 잘 팔려도 분식회계는 하지 않을게요~
근데 왜 오뎅이 없냐고요?
오뎅은 별로 메뉴로 빼서 따로 주문하셔야 되요.
메뉴 5) 조현오뎅
옵셔널 벤또 시켜주신 분들께는 할인해서 공급할 생각이에요.
제가 만들었지만, 정말 국물이 끝내주네요~
키톡에서 대놓고 광고하고 막 이래.
메뉴 6) 조현오므라이스
면이랑 분식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밥 메뉴도 하나 만들었어요.
누구나 좋아하는 오므라이스
더 유려하게 쓸 수 있게 글씨체 연습을 좀 더 해야겠어요.
ZOKA, ZOKA, ZOKA, ZOKA, ZOKA
식사 마치고 드실 수 있게 음료도 준비해뒀어요.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음료.
음료 1) 투 더 코어 아에리카노
한국 사람의 기본 아메리카노는 믹스 커피죠.
공짜로 제공되는 거라고 너무 신경을 안 썼더니 초점도 막 이래.
음료 2) 아이스 아에리카노
실하게 담아드릴테니까 커피 적다고
불 같이 화내고 머리채 쥐고 흔들지 마세요!!!
음료 3) 가카라멜마끼아또
이거 만들려고 몇 년만에 에어로치노 꺼냈어요.
남편이 이럴꺼면서 그렇게 빨리 사오라고 닥달했냐고 그러네요.
미안... 인정해.
근데 그냥 팔자려니 하고 살아요~
제 열정이 너무 뜨거워서 그랬을까요?
카라멜이 까맣게 타버렸네요.
이걸 돈 받고 팔 수는 없을테고...
요청하신 분들에게만 무료로 휘갈겨드릴게요.
음료 4) 주진우롱차
비키니 입고 마시면 더 맛있는 주진우롱차
너무 과하게 마시면 코피 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격하게 사랑하는 음료라 제일 좋아하는 잔에 담아봤어요.
음료 5) BBK실소유잣차
이 정도는 띄워야 잣차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건 그냥 잣 맛으로 먹는거에요. ㅋㅋ
음료 6) 부끄럽구要구르트
부끄러움이 필요한 어떤 분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저번 사진 재탕 아니냐고요?
네, 재처리 쓰레기로 만들었어요.
음료 7) 조현오렌지쥬스
지정된 장소에서 마시지 않으면
물대포처럼 발포되는 조현오렌지쥬스
평소에 미워하던 사람에게 한 잔 시켜주세요.
후식 1) 스몰 엿
사실 요즘 누가 엿 먹나요...
그래서 스몰 엿으로 만들었거든요.
스몰이라고 해도 아이폰 절반 되는 사이즌데 요즘 빅엿이 대세라네요.
추후에 사이즈를 더 키울 예정입니다.
근데 요즘 주문이 밀려서 4월 11일 이후에나 빅엿 제작이 가능하다네요.
이벤트 같은 게 있으면 장사도 더 잘되고 손님들도 즐거워 하시니까
넓은 홀을 기반 삼아 가끔 엿 랠리를 벌이려고 기획중이에요.
후식 2) 쿠쿠DAS
경주 본사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쿠쿠DAS
앞으로 싱가폴로 이전한다는데,
그땐 이 메뉴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에요.
후식 3) BB케잌
직접 만들었는데 맛이 참 주옥 같네요.
이건 메뉴에서 빼야 할지...
누가 만들었는지 주어가 없으니 손님들이 이의제기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박은정 검사 국민이 지킨다
좋은자료,회원가입,지키자 박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