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憶(추억)에서 41/박재삼
모래밭에 물결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꼭 주름살을 폈다 오무렸다 하는
사실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느꼈다.
千萬(천만)날로 되풀이하는 바다가
우리 어머니나 누이의
치맛단을 설마 닮은 것이랴,
그들이 생겨나기 전부터
아득히 있어 온 물결이라면
곰곰이 이제야 알겠다.
우리 어머니나 누이들이
물결의 그리움을 담아 아슬아슬하게
치마를 만들었다는 그 순서를.
그 치마 속에서는
빨간 珊瑚(산호)를 빚기도 하고
하얀 眞珠(진주)를 뿜어내기도 하는
요컨대 눈부신 공사를 열심히 하고,
아무 것이나 마구 만진 흙장난으로
우리의 더러워진 코하며 얼굴을
치마 안자락으로 말끔히
꿈같이 훔쳐 주는 것이었다.
===[박재삼 詩 100選, 박재삼문학관운영위원회]===
바닷물은 육지로 올라오려고 합니다.
모래를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합니다.
힘이 들면 흰 거품을 물고 소리를 냅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미국 트럼프 前 대통령의 피격 소식으로 어수선합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마음은
화창하게 빛나는 오늘 되기를 희망하면서
월요일 감사함으로 시작합니다.
=적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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