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4일(주일) 주일예배 설교 – 대림절 제4주 -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 누가복음 1:26~38 )
Ⅰ. 서론
* 기적(奇蹟) : 불가능할 것 같은 것이 이루어지는 것 = 하나님의 역사하심
성경에는 奇蹟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기적이란 일반적이거나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신앙고백을 보면,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라는 고백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심 없이 이 고백을 합니다. 하지만 믿음이 없으면 이를 믿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은 성령으로 처녀 마리아가 잉태할 것에 대한 천사의 전언입니다(35). 성경에는 아기를 낳지 못하던 여인이 생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기를 낳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라”가 그랬습니다(창 18:11).
* 동정녀의 잉태와 석녀(石女)의 잉태는 다르다. 석녀는 불가능, 동정녀는 가능!
Ⅱ. 본론
* 수태고지(受胎告知) : 사라는 하나님이, 마리아는 천사가 알림.
마리아의 수태와 사라의 수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라의 경우도 그랬고, 마리아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그것은 受胎告知입니다. 사실 둘 다 불가능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불가능이 가능해졌습니다. 어찌된 것일까요? 바로 하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37). 말씀이 곧 창조의 능력입니다.
* 태초에 계셨던 말씀은 만물을 창조한다(요 1:1-3).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말씀하시는 대로 창조되었다.
첫째, 왜 동정녀 수태일까요?(34)
* 과학적 잣대로는 수긍하기 어렵지만, 분명 동정녀 탄생이다.
오늘날 과학을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은 동정녀 탄생이 논란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했습니다(34). 여기서 ‘안다’는 말은 남녀의 동침(同寢)을 말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가인을 낳은 이야기를 보면,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창 4:1)라는 표현이 있는데, 각주를 보면, ‘동침하매’의 히브리어 뜻을 “알게 되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마리아는 동정녀로 아기를 낳아야 했을까요? 이 아기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35b)로 오시는 약속된 메시야이기 때문입니다.
* 처녀가 잉태하여 낳을 아들에 대한 예언은 이사야의 예언이다(7:14)
* 성서시대에 영웅이나 황제 등은 아버지 없는 탄생설화가 많았다.
둘째, 마리아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30-33).
* 그 시대에는 처녀 탄생보다 마리아를 통한 탄생이 더 논란이었다.
본문은 예수님이 “마리아의 아들”로 태어남을 전합니다(31). 그런데 문제는 마리아의 신분이 너무나 비천하다는 점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고 다윗의 왕위를 지닌 분이기에 그에 합당한 신분으로 탄생하셔야 하는데, 마리아의 출신은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점입니다(26). 나사렛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예수님은 불신을 받으셨습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요 1:46) 이는 나다나엘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당시 대다수 사람의 생각입니다. 비천한 마리아의 아들로 오셨음은 은혜입니다.
* 비천함의 절정은 비천한 구유에 누이신 탄생이야기다(2:1-7).
셋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38).
* 더 낮아질 수 없는 비천함으로 오셨기에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다.
마리아는 이 일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정말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38)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어차피 어린 처녀인 마리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루시기를 기대하는 믿음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할 수 없더라도 능히 이루시는 하나님이 하시길 기대해야 합니다(37). 하나님이 하실 일을 측량할 수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가만히 지켜보아야 합니다(시 46:10). 그러면 내가 못할 것도 하나님이 하십니다.
* 모세가 백성에게…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출 14:13)
Ⅲ. 결론
* 마리아는 스스로 종이라 여긴다. 종은 주인을 신뢰할 뿐이다.
마리아는 어떤 여인이었을까요? 그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녀는 “주의 여종”(38a)이라 고백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말씀을 따랐던 것입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없습니다. 다만 주인을 신뢰할 뿐입니다. 마리아는 “주께서 함께 하신다”(28)는 말씀을 신뢰하면서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통해 행동하시기를 기대했습니다. 마리아는 결코 작게 평가될 여인이 아닙니다. 성모마리아라 추앙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녀의 절대 신뢰와 순종은 우리의 귀감이 됩니다.
* 우리도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고백하며 따르는 성도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