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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맞으며 걷는 산길, 이런 기회는 드물다.
산에 뿌려진 눈꽃이 등산화의 발자국 바람과 만난다
서로의 차가운 기를 쥐어 잡게 한다
신발이 닳아 살이 터지고 밀려나는 눈꽃에 흔적 남긴다
숨통을 끊을 것 같은 네 발의 거친 소리에 숨을 죽인다
얼어붙은 산하에 눈꽃 내려앉아
추위 잊은 뜨거운 산행에 문을 열어 주니 얼굴 때리는 겨울 소식이 반갑다
얼어붙은 나뭇잎들과 눈꽃망울은 얼음 컵과 접시를 만들어낸다
눈꽃 길을 걷는 그림자가 쉬지 않고 오름 짓과 내림 짓을 계속한다.
―― 나미래, ‘눈꽃을 밟으며’(월간 산, 2021.2월호에서 인용)
▶ 산행일시 : 2021년 1월 30일(토), 흐림, 눈
▶ 산행인원 : 캐이, 더산, 칼바위, …….
▶ 산행시간 : 9시간 34분
▶ 산행거리 : 오룩스 맵 도상 19.9km(공작현에서 도로 따라 걸은 6.3km 포함)
▶ 갈 때 :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타고 홍천에 가서(요금 7,400원), 군내버스 타고 어론에서 내림
(요금 4,500원)
▶ 올 때 : 도광1교 지나 택시 타고 조가터에 와서(요금 10,000원), 군내버스 타고 홍천에 와서
(요금 3,500원), 시외버스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옴(요금 7,800원)
▶ 구간별 시간
06 : 40 - 동서울터미널 출발
07 : 44 - 홍천(08 : 00 어론 경유 서석 가는 버스 탐)
08 : 32 - 어론 버스정류장, 산행시작
08 : 48 - 56번 국도 절개지
09 : 20 - 544m봉, 첫 휴식
10 : 11 - 701m봉, 솔치(솔치재)로 뻗은 능선 진입
10 : 27 - 715.6m봉
11 : 35 - 840m봉, ┣자 매봉산(응봉산) 갈림길
12 : 10 ~ 13 : 00 - 부목재 갈림길 가기 전, 점심
13 : 11 - 806m봉, ┫자 부목재 갈림길
13 : 47 - △765.2m봉
14 : 38 - 임도
14 : 58 - △664.1m봉
15 : 38 - △622.1m봉
16 : 02 - 519m봉, ┳자 능선 분기
16 : 26 - 공작현(孔雀峴)
18 : 06 - 조가터(朝霞垈, 조하대), 18 : 50 출발 홍천 가는 군내버스 탐
19 : 07 - 홍천(20 : 30 출발 동서울 가는 버스 탐)
21 : 34 - 동서울터미널, 해산
2-1.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1/25,000)
구 지형도라서 최신의 지형도와는 표고와 표고점 등에 차이가 있다.
2-2.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1/25,000
2-3.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1/25,000)
2-4.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1/25,000)
나미래 시인이 얘기한 대로 “코로나가 빚어 놓은 더딘 세상”이다.
아내가 어느 산을 가느냐? 몇 명이 함께 가느냐고 묻는다. 홍천의 공작산이라 대답하지 못하고 신남 쪽의 산을
간다고 얼버무린다. 엊그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 국제학교 관계자들이 홍천에서 39명이나 확
진 판정을 받았다고 하니, 홍천에 간다고 하면 좋은 소리를 듣기는 어렵고, 산행인원 또한 이번에도 네 명이라
고 안심시킨다. 그러다 무의식중 봄동 배추전에 나무젓가락을 대여섯 개 넣으라고 했다. 아니 네 명이 간다면서
여섯 개까지? 배추전을 찢다가 젓가락이 부러질지 몰라서. 내심 뜨끔하여 둘러댔다.
오늘 산행코스는 더산 님의 작품이다. 당초에 캐이 님은 홍천의 매화산이나 그 주변의 산을 계획했으나, 내가
고도가 좀 받쳐주는 산이 어떻겠느냐고 하여 공작산으로 정했다. 그런데 공작산을 어디로 오르느냐가 관건이
다. 수타사나 굴운리 큰골은 우리 길이 아닌 남의 길이라 재미가 적다. 공작현도 남의 길일뿐더러 공작산 이후
의 산줄기가 변변하지 않아 일당이 염려된다.
그래서 응봉산(매봉산)을 같이 엮자고 했더니 더산 님이 어론에서 오르자고 한다. 홍천에서 08시에 어론을 경
유하여 서석 가는 버스도 있고 장릉인 능선 또한 한적하니 우리 입맛에 딱 맞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산 님이 덕
순이를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덕순이 술을 굶은 지 오래여서 쌍수 들어 좋아라했다. 사실 아
직은 겨울이라 공작산을 가려면 부목재가 적당하다. 솔치재나 어론은 공작산을 가지 말자는 얘기나 다름이 없
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어론에서 공작현까지 도상 13km가 넘고 넘어야 할 삼각점 또는 표고점 봉우리
가 19좌나 된다.
더산 님의 이름이 ‘더덕’의 머리글자에 ‘산’을 붙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기도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캐이
님은 성씨인 ‘곽’의 영어 머리글자이기도 하고 등반하기 가장 어렵다는 세계 제2의 고봉(8,611m)인 ‘K2’를 염두
에 두었을 듯하고, 킬문 님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의 머리글자에 성씨인 ‘문’을 붙인
것이고, 나는 악수라는 이름을 키르기즈스탄에 있는 암봉인 악수(Aksu, 5,217m)에서 따왔다.
더산 님은 1950년대 산악영화의 고전인 ‘The Mountain(1956, 러닝 타임 105분, 미국)’에서 따오지 않았을까 한
다. ‘더(The)’에 ‘산(Mountain)’을 붙인 것이다.
에드워드 드미트릭(Edward Dmytryk, 1908~1999)이 감독한 ‘더 마운틴’은 스펜서 트레이시(Spencer Tracy,
1900~1967)와 로버트 와그너(Robert Wagner, 1930~ )가 주연으로 나온다. 블록버스터적인 물량공세나 호화
로운 배역진이 아니고 배경과 스토리가 단순한 그러면서도 깔끔한 수작이다.
더 마운틴은 동생을 사랑하는 형 재커리(스펜서 트레이시)와 한참 나이가 어리고 탐욕스럽기까지 한 동생 크리
스(로버트 와그너) 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이다. 10년 전에 DVD로 출시된 바 있는데 다음은 그 재킷에 쓰인 시
놉시스이다.
“재커리는 12살 때부터 산에 오르던 등반가인데 자신 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자 그 후로는 산에 오
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비행가 볼드 산에 추락하고 구조대가 편성되는데 재커리의 친구인 서보스가 구조
대로 갔다가 사고로 죽는다. 재커리에게는 크리스라는 동생이 있는데 크리스는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희생자들이 지닌 돈과 보석을 훔치려고 산에 오르겠다며 재커리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재커리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동생이 걱정되어 함께 오른다. 구사일생으로 비행기에 도착한 두 사람은 많이 다
치기는 했지만 아직 살아있는 흰두 여자를 발견하는데 크리스는 자신들이 산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비밀스럽게
하기 위해 그 여자를 죽이려고 한다. 재커리는 크리스를 두고 흰두 여자를 썰매에 싣고 산을 내려오는데 뒤따
라오던 크리스는 스노브리지를 건너다가 무너져 죽고 재커리는 혼자 흰두 여자를 데리고 마을로 내려온다.”
3. 올라야 할 국도 절개지
4. 어론 들판의 풍경
5. 솔치재 능선을 향하여, 상당히 가파른 능선이다
08시에 홍천에서 서석 가는 버스는 머뭇거리지 않고 직통으로 간다. 승객은 우리 말고 한 사람이 더 탔다. 솔치
재 터널을 지나나마자 우리를 얼른 내려줄 수 있으시겠느냐고 묻자, 그건 시내버스가 할 일이고 자기는 그럴
수 없다고 한다. 너른 들판의 농로 같은 도로를 달리다 어론 버스정류장이다. 우중충하고 사방이 어두워지더니
기어이 눈을 뿌리기 시작한다. 함박눈이다.
눈보라를 맞으며 버스로 온 도로를 뒤돌아간다. 주변의 어론 너른 들판에 펼쳐지는 백설의 군무를 감상하며 간
다. 소이금교 지나고 ┫자 광장교회홍천수양관 갈림길을 지나 가파른 지능선 절개지 앞이다. 설마 저기를 오르
려고 하지는 않겠지 하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눈밭에 앞서간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더산 님인지 제임스 님인
지 절개지 꼭대기에서 어서 오라고 소리친다.
대개 그날의 전반적인 산행 분위기는 초장 몇 걸음에 결정되기 마련이다. 이 가파른 절개지 모서리 오르막이
오늘 산행의 판박이 예고였다. 붙잡을 거라고는 마른 풀잎뿐이다. 여러 포기를 한데 그러쥐고 발판 만들어가며
한 발 한 발 오른다. 내 납작 엎드린 자세가 흐트러질까봐 일행들이 잘 오는지 뒤돌아보거나 펄펄 나는 설경을
곁눈질도 못하겠다.
이 절개지는 5단으로 깎였다. 1단에서 2단으로 옮기는 데도 추락할라 무척 조심스럽다. 달달 긴 절개지가 끝나
자 교통호 거느린 토치카를 연속해서 넘는다. 484m봉을 넘고 가파름이 잠깐 수그러든다. 조금 더 오른 544m봉
에서 첫 휴식한다. 얼마나 무진 애를 썼던지 입산주 탁주가 달다. 외딴 산중에서 눈을 맞으며 악우들과 탁주잔
을 기울이는 정취는 두고두고 오붓하다.
등로 주변의 장송이 볼만하다. 세한 연후 눈보라 속에 그 의연함이 더욱 돋보인다. 사열하며 당당히 지난다. 그
러다 장송이 뜸한 데 나오면 비칠거리며 헉헉댄다. 솔치재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고도 등로 상태는 여전히 사납
다. 발목 덮는 눈길이다. 수북한 낙엽 위에 쌓인 눈이니 제법 깊다. 우리가 새길 낸다. 외길이다. 등로에 송이구
역 표시로 쳐놓은 비닐 끈이 여간 성가시게 굴지 않는다. 발목을 걸기도 하고 배낭을 잡아끌기도 한다. 처음에
는 발길질로 쫓았으나 워낙 질겨 내가 그 풀에 지치고 살살 달래기로 한다.
840m봉. ┣자 갈림길 오른쪽은 응봉산으로 간다. 거기까지 도상 편도 450m이다. 아깝지만 놓아준다. 봉봉이
설벽의 오르내림이다. 한 봉우리 오르느라 용을 쓰고 나면 이 다음 봉우리 오를 일이 아득하다. 12시가 넘고 허
기진다. 점심자리 고르느라 또 한 봉우리 넘는다. 왼쪽 지능선 중턱에 무덤이 보인다. 저기가 지관이 꼽은 명당
이니 그리로 가자하고 고도 40m를 내린다.
점심도 빠뜨릴 수 없는 산행의 한 과정이고 즐거움이다. 버너 2개 불 피워 끓이는 넙죽이 오뎅탕과 부대찌개,
라면, 커피 등등이 산정 별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모닥불 아니래도 더운 김 가운데 두고 둘러앉아 나누는
담소 모두가 미담이고 미소다. 이때만큼은 사방 무수히 흩날리는 눈발이 꽃가루인 듯하다. 곁자리 빌려준 망자
와 함께 먹고 마신다. 잔뜩 부른 배 안고 일어난다.
806m봉. ┫자 갈림길 왼쪽은 444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부목재로 간다. 우리는 직진한다. 봉봉 오르내리는 굴곡
이 갈수록 심하다. 마치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난다. 공작산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일부러 인지 덕순이 찾는
다고 설사면이나 해작이며 시큰둥한 분위기다. 제임스 님 더러 함께 가자하고 나선다. 공작현까지 데드라인을
15시 30분으로 정한다. 줄달음 놓는다.
6. 세한 연후에 더욱 의연한 장송
7. 장송을 사열하며 간다
8. 설사면을 누비는 더산 님과 두루 님
9. 등로 주변
△765.2m봉의 삼각점은 눈 속에 묻혔다. 쌓인 눈을 헤쳐 판독할 여유가 없다. 막 간다. △765.2m봉 내리막은
긴 설벽이다. 아이젠 맨다. 그래도 넘어진다. 제임스 님은 넘어져 왼손 엄지손가락이 접질리고, 나는 배낭에 든
도시락이 찌그러졌다. 산행감각이 예전에 비해 턱없이 무디어졌다. 지도를 보면 임도를 지나게 될 때 절개지가
절벽이기 십상이어서 미리 야트막한 안부에서 사면을 치고 내리는 게 상식이다.
두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없이 내달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불찰이다. 임도 절벽과 맞닥뜨린다. 여기저
기 발로 더듬어보다 별수 없어 슬링을 꺼내 건다. 10m쯤 되는 절벽이다. 1분 1초가 아쉬운 판에 십여 분을 허
비한다. 그러나 이런 재미난 데가 있으니 한편 다행이기도 하다. 임도 건너고 잠시 뜸을 들였다가 오르게 되는
641m봉 능선이 오버행 버금가는 설벽이다. 지레 주눅 든다. 차라리 올려다보지나 말 것을.
△664.1m봉 삼각점도 눈 쓸어 판독하기 귀찮다. 시간은 사정없이 흐르고, 공작산이 가물거린다. 그래도 속도는
늦추지 않는다. 오르막에서는 가쁜 숨 참았다가 내리막에서 풀어내기를 반복한다. 봉봉 정상 주변에는 상고대
눈꽃이 움트기 시작한다. 이 또한 가경이다. 일행들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전화 건다. 임도 내리고 술추렴하다
임도 오른쪽을 약간 돌아 넙데데한 지능선을 타고 도광터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홍천터미널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들은 오버행 버금가는 설벽인 641m봉도 오르지 않았다니 섭섭하다. 그렇다면 우리도 옆 지능선을 잡고 도광
터 쪽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하고 지도와 실경을 대조하였으나 절벽이거나 너무 일찍 골로 간다. △622.1m봉.
벌써 공작현 데드라인 15시 30분을 넘기고 말았다. 공작산을 그만 놓아주기로 한다. △622.1m봉에서 주릉을
잡기가 까다롭다. 무턱대고 직진하여 내리다가는 그야말로 골로 간다.
왼쪽으로 약간 비켰다가 서진하여 급전직하 내려야 한다. 통통한 주릉이 이어진다. 원경도 근경도 하늘도 막힌
숲속이다. 고라니가 앞서 러셀한 발자국을 보면 동무인 듯 반갑다. 적막하다. 우리 둘의 거친 숨소리만 산골을
울린다. 519m봉. ┳자 능선이 분기한다. 오른쪽으로 직각방향 튼다. 여태 첨봉이던 봉봉이 많이 다소곳해졌다.
529m봉에서 설산인 공작산을 한 번 우러르고 가파른 사면 내리니 공작현이다.
공작현에서 공작산까지 이정표 거리 2.7km다. 오늘 눈 온 뒤로 여러 사람이 올랐다. 우리의 지난날 기록을 보면
1시간 30분쯤 걸렸다. 그것도 기운이 뻗치는 1부 산행에서다. 지금은 기진맥진한 상태다. 아무 미련이 없다. 도
로 따라 조가터를 향한다. 이제는 시간이 길을 간다. 마일리지 쌓기에는 안성맞춤인 길이지만 따분하기 짝이 없다.
도광터 갈림길인 도광1교를 지나며 일행들에게 전화한다. 도광교라고 한다. 우리 보다 1km 남짓 뒤에 오고 있
다. 어쩌면 여러 덕순이들을 만나서 함께 오느라고 그랬으려니 갑자기 발걸음에 힘이 붙는다. 당무 마을 지나고
가로등은 불을 밝혔다. 트럭이 지나면 짐칸이라도 좋으니 제발 태워달라고 부탁하겠는데 그런 일은 없다. 카카
오 택시가 아무리 불러도 들은 척 하지 않는 산골이다. 조가터가 왜 그렇게 상스런(?) 지명인지 알 것도 같다.
여러 지도에는 ‘조가터’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곳 표지석는 ‘朝霞垈’이다. ‘霞’는 노을을 뜻하는 ‘하’자다. ‘垈’는 터
대이다. 국토정보플랫폼의 지명사전은 “아침마다 항상 안개가 돌고 있어 조하대로 칭한 것이 조가터로 변칭
됨”이라 하고 있다. 변칭이 아니라 오독이 아닐까? ‘霞’를 부수(部首)와 무관하게 ‘叚(가)’로 알지 않았을까? 부수
‘雨’가 종종 그러하듯이 말이다. 雰, 雱, 雲, 霄 등처럼.
당무 마을 근처에서 사는 연만한 택시기사 님이 있었다. 밤일 나가는 길에 캐이 님 일행을 만나서 그들을 먼저
조가터까지 수송하고 곧바로 우리에게 오겠단다. 산행거리 20km를 채우려고 발걸음을 빨리하였으나 0.1km 남
겨두고 택시가 와버렸다. 조가터가 금방이다. 서석에서 홍천 가는 버스는 18시 35분에 있다. 서석에서 조가터까
지는 15분쯤 걸리니 4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장시간의 산이 아니라 잠시의 여기서 동태가 될 것 같다.
10. 공작산은 이미 놓아 주었으나 눈길 지치는 잰걸음은 늦추지 않았다
11. 응봉산(매봉산)
12. 당무 마을의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