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보내준 동래읍성축제 불꽃놀이)
일반 사람들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상대 습도가 30-60%라고 한다. 오늘의 습도는 60%다. 기온은 17도, 체감 온도는 18도다. 바람은 동풍 1.1m/s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도 좋음이고, 오존과 황사는 보통이다. 가을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결같이 부러워하는 전형적인 천고마비의 가을 날씨다. 집에서 소일하며 하루를 보내기에는 너무 환상적인 날씨다.
어제는 <역사로 더 걷기> 회원 30여 명과 구미 금오산과 칠곡, 왜관 일원을 답사하고 왔다. 구미, 왜관 등 지나치는 곳곳마다 축제다. 부산에서도 우리 집 안락동 근처에서 주말에 동래읍성축제가 한창이다. 지구촌의 한쪽에서는 전쟁이 터져 생사의 기로에서 공포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야 하는 국민들이 있는가 하면, 작금의 대한민국처럼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 국민들도 있다.
세계 만국이 10월의 대한민국 축제 분위기 같은 상황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안락도 누군가의 숱한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까이로 6.25 전쟁 때만 해도 북한군에 맞서 싸운 수많은 내외국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다. 이번 답사 일정 가운데 낙동강 방어선의 치열한 전선이 되었던 칠곡의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보았던 문구 하나가 전쟁의 참상을 대변해 준다. 屍山血海.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가 되었다. 그들의 희생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헤아릴 길이 없다.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다.
낙동강을 건너 남하하려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왜관철교의 교량 한 구간을 폭파할 당시(1950년 8월) 제임스 호머 엘리엇 미군 육군 중위는 야간 매복 작전중에 실종되었는데 부인과 아들, 딸이 있었다고 한다. 65년간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며 남편을 그리워하던 부인이 2015년에 돌아가시자 아들과 딸은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유해를 아버지가 실종된 왜관철교(호국의 다리) 아래에 뿌려주었다. 전쟁이 남긴 수없이 많은 애달픈 사연 가운데 하나다.
동래읍성축제 전야에 울려퍼지는 불꽃놀이를 보면서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류의 소중한 발명품이 된 화약도 어떤 용도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기쁨을 줄 수도 있고 슬픔을 줄 수도 있다. 일례로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화약은 형형색색의 화려함으로 사람들에게 꿈과 환상의 기쁨을 선물하지만, 포탄에 사용되는 화약은 살상으로 사람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크나큰 슬픔을 안겨준다.
우리들 마음도 양날의 칼과 같다. 선하게 사용하면 자신과 남에게 약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자신과 남에게 독이 된다. 인류의 역사는 선과 악의 영원한 도돌이표 싸움이다. 선의 무리에 마음을 주고 살아갈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오늘 일요 수련에는 어제 시외 답사의 피로도 있고, 주택 골목에 주차한 내 차 앞에 앞집 차가 주차해 있어 하루 쉬어가기로 하였다. 오늘은 마라톤 훈련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인데 몇 분의 회원님들이 성지곡의 가을을 만끽했는지 궁금하다. 우리들이 현실의 조건하에서 열심히 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호국선열과 호국영웅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대한민국이 번영을 누리고 평화롭게 잘 사는 것이 풍전등화의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兩刃之劍
祝祭之節十月還
山上海上祝砲裂
點綴夜空樣樣花
大大小小諸歡笑
異域中東戰爭發
屋上人上砲彈落
晝夜無別夜叉攻
都市崩壞人命絶
양날의 칼
축제의 계절
시월이 돌아왔다.
산 위에서도 바다 위에서도
축포가 터진다.
밤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 불꽃에
어른도 아이도
모두 기뻐서 웃는다.
남의 땅 중동에서
전쟁이 터졌다.
집 위에도 사람 위에도
포탄이 떨어진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야차 같은 공격에
도시가 무너지고
사람 목숨이 끊어진다.
첫댓글 회장님, 오궁님, 고무신님, 꾸니 4명
일찍 일어나 뭐라도 해야지 또 눕다가는 시간이 훽하고 지나 가는 것 같습니다. 맨날 훈련 시간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네요, 21일엔 무슨 일리 있더라도 두번 눕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훈련장에 일찍 나오는 회원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