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알려진 모로코에서 최근 3개월 간 1백여 명의 외국인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추방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모로코 항구도시 탕헤르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교인들 모습(출처:acfea)
50여 년간 가장 큰 탄압으로 기록…사실상 기독교 탄압으로 봐야
컴파스 다이렉트 뉴스(CDN)에 따르면 모로코에서는 이달 최근 10일 간 총 26명의 기독교인들이 추방 명령을 받았다.
이는 “기독교를 전파함으로써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의 종교적 전통을 훼손했다”는 혐의로 지난 3월 외국 국적의 기독교인 40여 명이 국외로 추방된 데 이은 것으로, 3개월 동안 총 105명이 모로코를 떠나도록 강요를 당했다.
그러나 추방된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기독교 사역자보다 일반인들의 수가 더 많으며, 대부분이 유럽과 미주 국적자인 가운데 한국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가운데는 모로코에서 장기간 체류한 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모로코 법률은 10년 이상 체류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강제로 추방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고 있기에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기독교 탄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50여 년간 가장 큰 탄압으로 기록되고 있는 이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모로코 내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의 영향과 함께 국제적인 이슬람 세력의 압박이 있다는 것이다.
강제추방 대상자들은 “우리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신앙을 실천해 왔고, 왜 추방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로코 당국은 자신들의 법을 스스로 깨뜨림으로써 부당함을 드러내 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은 현지인 기독교인들과 교회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모로코 교회들 역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모로코에서는 “기독교인의 선행을 감추고 그들의 악행을 부각시키자”는 내용의 전국적인 미디어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으며, 7천 명에 가까운 무슬림 지도자들이 반기독교 집회를 여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모로코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기독교인 추방 사태에 대해서 미국 의회는 우려를 표시하고 오는 6월 17일 현지 종교 자유와 인권 상황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댓글 탄압받는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그리고 무지함으로 탄압하는 그들을 위하여 주님은 또 얼마나 슬퍼하고 계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