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4.수.
목은 오늘의 발성으로 막힌 굴뚝을 뚫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오전에 또 윤옥과 한 판 붙었다.
상담을 했는데 대판 싸울 시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아침을 우유로 떼우니 매 때 마다 항시 허기진다.
계속 나의 업을 갈고 닦을 것이다.
박용구 형이 자꾸 내 신분을 높이는, 더 나은 인격체로 대하는 말을, 자꾸 나를 높여 주는 말을 한다.
2015.3.5.목.
손양운과 주필근이 어제 싸웠는데 아직 앙금이 남아있는 양운씨가 필근이를 해하려고 난동을 부리자 결국 소장님이 오셔서 양운씨를 센터 밖으로 쫒아내시고 구성열, 김민호 선생에게 양운씨가 들어오면 못 들어오게 막으라고 지시한다.
내일은 일이 없다.
대신 오후 1시 30분에 총회가 있는데 우리도 참석을 한다는 것이다.
내일은 치과에 가는 날이다.
또 두류 도서관에 가서 계속 책을 읽을 것이다.
하느님이여, 죽을 때까지 제가 책을 볼 수 있도록 저의 눈을 지켜주소서.
2015.3.6.금.
오전엔 역시 일감이 없었다.
허심 탄외 한 이야기를 회원들과 나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순표 형, 용구 형, 나 그리고 같이 따라가는 성민이와 치과에 갔다.
치료를 받았다.
윗 왼 어금니는 치실 질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밑 이는 닳아서 떼웠다.
이것으로 끝이다.
다시 센터에 왔다.
10분 정도 얘기를 나누다 용구 형의 계속적인 청으로 술을 마시러 갔다.
난 안 쓰려고 했지만 오늘 9000여원을 썼다.
포장마차에서 나는 소주 한 병을, 용구 형은 막걸리 한 병을 마셨다.
안주는 순대, 오징어 튀김, 고추 튀김 이였다.
얘기는 주로 순표 형에 대한 이야기였다.
순표 형의 가족과, 수입 등에 대한 이야기였다.
교환씨의 비열함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이런 자리에서 술술 말이 잘 나오는 용구 형이 대견스러웠다.
소주 1병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 용구 형의 지인을 만나 다시 술집으로 갔다.
그는 술집 주인이다.
맥주를 마셨다.
술이 챈다.
세상이 빙빙 돈다.
전철을 타고 오다 나는 반고개 에서 내리고 형은 명덕 역에서 내린다.
대구 대 도서관으로 갔다.
기분이 술 때문에 좋지 않다.
책을 읽다 대변을 본 후 정신이 돌아온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일기를 쓰고 있다.
내일은 정신과, 피부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날이다.
2015.3.8.일.
하느님, 제 이빨을 지켜주시옵소서.
2015.3.9.월.
다행히 오늘 아침 정신이 드니 이빨의 통증은 사라졌다.
오늘은 한 40분간 거창 대 간호학과 여학생 대 여섯 명과 같이 일을 했다.
TV에선 다시 인수대비가 방송되고 있고 전혜빈이 등장한다.
2015.3.10.화.
오늘은 정말 신나는 하루였다.
목소리는 실로 우주를 찔렀다.
하지만 다 뚫릴려면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다.
납품을 갔던 순표 형이 빈손으로 왔고 그래서 이 번 주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남은 물량이 없어 2시 30분에 일이 끝났다.
간호학과 실습생들과 정다운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나의 음대 시절 이야기, 종교 이야기, 갈치(제일 싫어하는 음식)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 학생들의 눈빛이나 나를 바라보는 표정이 왕자님이나 꿈속의 여인을 보는 듯 한 표정 이였다.
내 착각이길 빈다.
그리고 김영학 선생님이 상담 차 오셨다.
상담은 화요일, 목요일 이틀이며 작업을 마치고 차로 우리들을 실어 나른다는 것이다.
상담을 신청한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2015.3.11.수.
오늘도 잘 살았다.
아침잠을 즐기지만 시계 벨이 울릴 때는 힘들게 일어나야 한다.
기본적인 하루 틀은 똑 같다.
필근이, 동근이, 창남 씨, 성찬이 형과 대화를 나누고 간혹 선대 형, 재홍이, 성좌, 소언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영학 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내일 나와 필근이가 오후 4시에 마치고 바우처 기관에 간다는 것이다.
오늘 오전의 내 목소리는 더욱 안정이 되었고 아침부터 촉촉이 나는 내 음성에 깊은 쾌감을 느낀다.
목이 다 트일 날이 이제 하루하루 다가온다.
계속 싸우리라.
승리하리라.
하느님이여~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셨듯이 항상 주를 생각나게 하시고 저의 마음을 바로 잡아 주시며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저의 기도를 들어주옵소서.
2015.3.12.목.
오후에는 내 상태가 좋아졌는지 간호학과 학생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창남 씨의 변함없는 story 주제....
그에 따른 필근이의 응답.......
에서 벗어나 오늘은 좀 더 새로운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3시 10분 쯤 되니 바깓에 김영학 선생님이 센터에 들어오시지도 못하고 밖에서 어슬렁거리신다.
나가서 인사를 드리고 불러 드렸다.
4시에 영학 샘의 운전으로 나, 필근이, 문현이 형이 영남 대 병원 근처에 있는 “파란 마음” 센터로 갔다.
반정숙 누나가 나를 반겨준다.
배정규 교수님도 뵐 수 있었다.
취지를 들어보니 모든 면에서 상담을 해 주시겠지만 나의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한 말씀은 내가 간사가 되어 회원을 돕고 그 대가로 봉급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2층 교수님의 방의 물건을 3층으로 옮겨 드리고 6시 20분 식당에 가서 돼지 삼겹살 15~20인분과 나는 밥 대신 물냉면을 먹었다.
배정규 교수님이나 영남 이공 대 에서 강의를 하신다는 그 선생님이나 그 분들은 모두 선해 보였다.
이상은 내가 대구재활센터에서 일을 하다 바우처 상담을 받으며 또 한 번 삶의 무대가 바뀌는 계기가 되는 순간들을 적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