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발에 오줌 누기'는 우리 속담이고 중국에서는 하석상대(下石上臺)나 고식지계(姑息之計)라고 쓰는 거 같습니다.
이 말이 별로 좋은 뜻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알겁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지내왔는데 요즘 보면 이 말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리 한화이글스의 요즘 게임을 보면서 이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곤 합니다.
발이 얼었는데 거기에 오줌을 누면 잠시는 그게 완화가 되지만 조금 지나면 얼음이 더 두껍게 얼 수 있다는 뜻이라는 건 다 아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발이 얼었는데 그걸 그냥 두면 동상이 걸리고 얼어붙을 건 뻔합니다. 그럴 때에 오줌이라도 누면 조금은 완화될 수 있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급할 때는 임시 방편으로 해결하고 시간을 벌면서 다시 일을 처리한다면 그것도 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한 게임, 한 게임에 일희일비하면서 날마다 선수들 칭찬도 하고 비난도 하고 있지만 조금 멀리 보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감독님이 선수들을 혹사시킨다는 다른 팀들의 비난과, 또 우리 팬클럽에서도 이에 대한 걱정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수 보호하기 위해서 등판을 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선수가 보호되는 건 아닐 겁니다. 선수 보호한다고 이기는 경기를 포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내년을 위해서 올 해는 꼴찌해도 된다는 얘기들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날마다 진다면 그 팀은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어떤 게임이든 최선을 다해서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가진 자원을 다 활용하는게 훨씬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생일 날 잘 먹기 위해서 일주일 굶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위태위태하게 견뎌오면서 이동걸이도 나아지고 우리가 걱정하는 송창식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불안불안한 정대훈이도 조금씩 안정이 되고 있어서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위기를 잘 관리하면서 선수들을 잘 이끈다면 우리 한화이글스가 가을 야구에 나가는 게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다들 7,8위를 예상했다가 현재 우리가 5위 안에 들어가니까 갑자기 기대 수준이 높아져서 금방 1위를 해야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5위 안에서 계속 오르내리면서 선수들 키워간다면 그걸로 올 한 해의 목표는 달성되는 거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올려주셨던데 김희성 선수나 송광민 선수나 큰 차이 없습니다. 둘 다 잘하면 더 좋은 거고 둘 중의 하나가 안 좋을 때는 쉬게 하고 하는 건 감독의 권한입니다. 우리 팬들 누구보다도 선수를 잘 파악하는 건 감독님과 코치진이 아니겠습니까? 3루를 놓고 송광민이 더 낫다든가, 김희성이 더 낫다든가, 아니면 주현상을 올리라든가 하는 얘기는 팬들의 팬심일 뿐이지 선수기용까지 팬들이 하려고 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저는 요즘 최진행 선수의 변화를 보면서 많은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못한다고 내보낼게 아니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감독의 일입니다. 그리고 팬들은 그들을 믿고 기다리면서 응원하는 게 좋겠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요즘 한화이글스 덕분에 날마다 너무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대단한 식견 대단한 필력이십니다.
쑥쓰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사는 선수보다 김성근 감독 본인인것 같습니다... 정신적인 혹사는 육체를 초월하죠... 건강좀 챙기셨으면 합니다. 우리 감독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성근감독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오늘 펑고도 마찬가지고...
우리 일개 참새들이 봉황의 뜻을 가을까지 조용히 지켜보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족방뇨~~글 잘읽었음요~~~잘해주어서 고맙고 이뻐죽을맛;;이고;; 저 또한 가을야구;;를 바라고 있지만;; 이제 시작인걸요~!! 응원할꺼고 계속 지켜봐야죠~~ 또 믿어야죠~!! 울 선수들&감독님 얼마나 잘 준비해왔는지 아는걸요;;;ㅋㅋㅋㅋ
네 감사합니다.
요즘 야구볼맛 납니다~~어찌 매번이기겠습니까??지기도하고 실수도 가끔 나올수있고 사람이기에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기에 오늘도 펑고를 날리신 감독님 무한 사랑합니다
그렇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질때도 있지요 그래도 오늘 마지막에 2점을 더 내서 그부분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끝까지 포기안하는 모습 좋네요 그리고 권혁선수 박정진선수가 오늘 쉬었기 때문에 진것이 꼭 안조은것만은 아니네요
오늘 비오기만 기도했는데... 오늘 참 아쉽네요 ㅜ
저도 오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많이 아쉽지만 또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기다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상대편을 그냥 보내지 않았던 그 질긴 정신과 타격만으로도 만족하는 일인입니다. 올해 5강안에만 우리 이글스가 들어가도 전 감격할겁니다
걈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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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생일날 잘먹을려고 굶으면 아니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많은 공감이되는말임니다.감독님을 처음모시고올때처럼 선수들이 달라지는 과정을지켜보는 흐믓한 마음많으로도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더욱더 격려를 해줫으면조켓슴니다 그래도 지금은 맞아도 찍소리도 못하는 얘전의 그 한화가 아닌게 어딤니까 화도내보구 고개도 빧빹하게 처들줄고알고 기특하지 않슴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 야구 보면서 너무 즐겁습니다. 정말 너무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야구는 누가 잘 하면 받쳐주면 되고, 누가 못하면 메우면 되는 팀 스포츠니깐요. 불펜도 성장하는게 보이고 정말 기대가 됩니다. 비밀병기인 박한길, 최우석, 최영환 선수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믿고 응원하며 기다리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대단한 필력이십니다.잘읽었습니다
쑥쓰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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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날마다 야구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샌 이동걸선수 잘 되길 바라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