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 땐 다른 거 없이 '드라마'가 있어서 그런 듯 싶다.
한화에 최근 몇 년간 이미지는 '꼴지' 그 자체 였고
'게으름'과 '패배의식' 또 '보살팬' 이 대표적인 3가지 였다.
김성근이 들어오면서 강도높은 겨우내 지옥 훈련등으로
개막 전까지 무수한 사진과 스포츠 인기 기사란을 석권하면서
사람들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김성근 vs 한화
올라가려는 김성근과 내려가려는 한화 둘이 만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궁금해 했었다.
나는 결과야 어떻든 그 과정에 숨겨진 한화의 '드라마'를 이야기 하고싶다.
김성근 감독 부임 전과 부임 후
기존의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 거의 대부분은
그 들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수술후 퇴물이 되어버린 배영수와
스승잃고 보직잃어 방황하던 송은bomb
마운드위에 올라가고 싶어도 더 이상 불러주지 않았던 권혁
평생 유리몸.. 뒤로가기 버튼 김회성..
십여년 가까이 무명 2군 토템 이동걸
fa 시즌 반짝 했던 영양가 없던 창렬 김경언 등
몇 차례 방출 직후 이젠 더 이상 갈데 없는 강제 은퇴 늙은 퇴물 권용관
더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만년 유망주라는 터지지 못한 다수의 불발탄 등...
한화라는 팀과 가장 잘 어우러져 개개인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던 팀에
명장 혹은 야신 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김성근과의 만남
요즘 흔히들 한화 야구를 마약 야구 혹은 매회 드라마, 영화에 빗대어
가장 극적인 스포츠 영화에 비유하는 기자들도 있다.
스포츠 영화에서 가장 없어선 안 될 필수적인 요소는
부진 > 노력 > 성공
가난 > 역경 > 노력 > 성공
이 것들은 빠질 수 없는 것들인데
요즘 한화를 보면 매 경기마다 이런 요소가 영화에서 꾸며낸 스토리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진짜 스토리가 있다보니 그래서 나는 한화 야구를 영화보다 더 극적이라 말하고 싶은 거다.
티비에 잠깐 나와 사라지는 아버지를 보면서 실망한 딸에게
누구보다 가장 멋지고 화려하게 팬들의 광적인 한화와 함성을 들으며
주인공 처럼 등장하는 아빠..
경기장을 빠져 나와 싸인을 받은 어떤 팬이
'하필 재수없게 권용관이야' 하면서 짜증을 냈을 때
그 팬 뒤에서 서럽게 숨죽이며 울어야 했었던 권용관의 아내
결정적인 스퀴즈와 극적인 역전 타와 홈런을 터뜨리며 더 이상 퇴물이 아닌
당당한 이글스의 주축 멤버로 자리잡고
더이상 초라한 에이스가 아닌 팀을 이끌어 나가 천신만고 끝 첫승을 거머쥐며
인터뷰에서 울먹였던 주황피에 에이스 배영수
선수 생활이 끝날 것 처럼 언론에서 난도질 했던 10여년 만년 무명 이동걸이 만들어 낸
극적인 첫 승까지..
거기다 한국 프로야구에 더럽게 뿌리 내린
학연, 지연. 인맥 , 이름값 등
일본에서 태어나 조센징이라 차별과 멸시를 한 몸에 받으면서
끝내 야구를 하고 싶어 돈 한 푼없이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고국으로 귀화한 김성근..
한국 야구 성장의 이바지 하고 싶다던 그에게 따라 붙은 또다른 수식어
'쪽바리'
근성과 노력이 충만해도 그들과 같은 출신이나 인맥이 없으면
스타팅에도 들 수 없었던 대한민국 야구..
인맥 학연 지연 이 더러운 것들로 인해 끝내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고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던 김성근과 그의 수 많은 사람들...
그래서 평생 한이 되어버린 그의 선수 기용 원칙.
오직 실력과 준비된 자세 하나만 있으면
나이와 성적
1-2-3군 가릴 거 없이 순수 경쟁으로 그라운드 위에 올리는 감독
인맥이 없어서.. 노력을 해도 코치와 친하지 않아서.. 같은 대학이 아니라서.. 가 아닌
누구든 노력과 이루고자 하는 의욕만 있으면 기회를 부여해주는 감독 덕 분에
최근 기 십년 간 한화에 없었던 경쟁의식 이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재활군 육성군 모든 선수들이 강력한 동기 부여 아래 1군의 뜨거운 함성을 꿈꾸며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죽기 살기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지고 있어도 이길 거 같은
지고 있어도 포기 하지 않는
남들 편하게 쉬고 휴식 할 때 가족과 떨어져 얼굴도 못보며
온 몸을 내던지며 훈련에만 전념한 선수들
빽없고 돈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자세와 노력만으로
어떤 상황이든 이겨내고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을
한화라는 팀에게서 보고싶고 증명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야구를 잘 모르고
다른 팀을 응원하고 있어도
그것이 한화를 현재 인기팀으로 만든 이유가 아닌가 싶다.
달라진 한화라는 팀으로 인해 자신의 뒤쳐진 삶도 되돌아보며 채찍질 할 수 있는 계기를...
언제고 노력과 성실함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2015년 가을엔..
아마 더 멋진 영화가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첫댓글 멋진 글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우선 김성근에게는 선수들에게 공정함을 줍니다.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바가 크죠. 또한 Fa로 용규 근우 영수등 인기선수들 영입으로 팬층도 넓혔습니다.
이 글 자체도 하나의 영화 시놉시스 같네요. 잘 봤습니다.
심금을 울리는 글귀네요.
찡하네요 ㅠㅠ
멋진글입니다
ㅠ.ㅠ
권용관 선수 화이팅!!!
노력....ㅡㅜ
정말 공감글이고 훌륭한 글이네요.
김성근 감독님 정말 훌륭하십니다.
브라보 한화이글스~~~
언더독이죠.
공감가는 좋은 글 입니다.
좋은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비상이글스님! 멋진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진 글이지만 한 부분은 틀렸네요. 배영수는 수술 이후 퇴물이 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힘든 재활 과정과 구속 저하라는 부작용을 이겨 내고 부활한 의지의 사나이죠. :)
정말 소설 한편을 읽은것같이 먹먹하네요...
짝짝짝!!!!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이네요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