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7일은 전국의 수험생들이 지난 몇 년 간 쌓아온 실력을 평가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었죠.
그런데 제게는 지난 4월 21일부터 200일간 덜어온^^ 살을 평가하는 다이어트 결산일이었습니다.
이젠 앞으로 관리만 잘 하면 제가 다시 비만인이 될 일은 없겠지요.
이쯤에서 너무 커져버려 못 입게 된 옷장의 옷들을 정리함과 동시에 저의 비만인생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제 경우 다른 어떤 다이어트 자극 사진보다 제 주위에 다이어트 성공하신 분의 실제 존재감이 더 자극이 되었고,
그 어떤 다이어트 어드바이스보다도 인간승리의 다이어트 스토리가 더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저의 '스토리 텔링'도 혹시 다른 어느 누군가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다이어트 성공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1. 비포사진 : 2013. 4. 20: 96 kg, 165cm
에프터사진 : 2013. 11. 7: 64 kg, 165cm
4월 20일 |
11월 7일 | |
체중 |
96 kg |
64 kg |
체질량지수 (BMI) |
35.3 kg/m2 |
23.5 kg/m2 |
허리둘레 |
108 cm |
75 cm |
체지방률 |
38.5 % |
10.1 % |
골격근량 |
33.6 kg |
32.1 kg |
기초대사량 (BMR) |
1652 kcal |
1629 kcal |
원래 목표는 BMI 23(동양인 정상 체중의 최댓값)까지 빼거나 체지방률을 한자리수까지 낮추는 거였는데, 어느 것 하나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결과면 감량 성공이라고 보는데요.
체중은 다이어트 시작할 당시의 정확히 2/3로 줄었고, 체지방률은 1/4 근방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체성분 측정 결과지에 체지방이 '부족'하다고 찍혀나오더군요.
제 평생에 지방이 부족하다는 소릴 듣게 될 줄이야... 감격의 눙물이ㅜㅜ
어깨 부상으로 주로 하체운동만 해서 상하체균형이 안 맞는 것과 BMI 기준으로는 여전히 과체중인 것이 옥에 티네요.
처음 5달은 근손실이 없었지만(엄청난 자랑거리였는데!),
일단 체지방률이 정상 범위까지 떨어지고 나니 몸이 지방에서 근육으로 감축 타겟을 옮겼는지 운동을 열심히 해도 근육이 빠지데요.
10월 초까지만 해도 33kg이었던 피같은 골격근량이 한 달 새 1kg이나 빠졌습니다ㅜㅠ
그리고 요즘엔 보는 사람마다 "초췌해졌다." "어디 아프냐?" "살 그만 빼라."는 얘기들을 하도 많이 하셔서...
제반상황을 고려해볼 때, 비록 목표달성은 못 했지만 다이어트 시작 200일을 기점으로 감량을 마쳤습니다.
BMI 23과 체지방률 한자리수는 내년 여름에 도전해 보는 걸로^^
2. 운동은 어떻게 하였나:
제가 다이어트를 결심한 것이 4월 20일이었는데, 정확히 5일 후인 4월 25일에 회사에서 주관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모집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건 뭐 거의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경쟁률도 꽤 높았다고 하는데, 운 좋게 뽑혔습니다.
사실 제가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절절한 사연을 써서 보냈거든요^^.
12주간 진행했던 이 직장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운동이랄까요?
운동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를 그곳에서 배웠습니다.
운동 중에 지쳐 쉬고 싶을 때도 '한 번만 더, 10초만 더' 하면서 버티는 끈기와 근성을 익혔는데요.
정말 나라는 인간의 체력의 한계가 무엇인지 극한까지 밀어붙여 주시더군요ㅜㅠ
그리고 혼자 하는 운동이라 하더라도 누군가 봐주고 피드백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걸을 때 오른발보다 왼발이 더 많이 바깥으로 八자로 벌어진다는 사실은 아마도 직장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겁니다.
12주의 직장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저 혼자 자율적으로 매일 근력운동 20분, 유산소운동 40분씩 꾸준히 했습니다.
격일제로 운동하다 보면 하루 쉬고 나면 이틀도 쉬고 싶고 그런데... 매일 운동하는 것이 습관화 면에서 훨씬 좋은 것 같고요.
매일 운동하는 것이 식욕 조절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요즘엔 기업들이 직원의 건강에 신경 쓰는 분위기가 유행인 것 같더군요.
듣기로는 S모 기업에서는 직장 다이어트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비싼 잇슬림 다이어트 도시락도 지급했다던데... 부럽데요^^
혹시 다니시는 직장에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꼭 지원해보시기 바랍니다.
직장에 그런 프로그램이 없다면 주위 헬스장에서 진행하는 GX(Group Exercise) 프로그램에라도 참여해 보세요.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칼로리 소모량 적은 GX 말고 바디 펌프나 써킷 트레이닝처럼 좀 빡세게 굴리는^^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거기서 본인의 운동자세에 대한 피드백도 좀 받으시고, 자신의 체력 한계에 도전함을 당하는^^ 경험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3. 식이요법은 어떻게 하였나:
저는 칼로리 계산을 칼 같이 해가면서 식단 일기를 썼습니다.
우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목표 섭취 칼로리와 목표 운동 칼로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감량 속도를 예측했는데요.
성취 목표를 예상하고 인식한 상태로 감량하는 건 다이어트를 무작정 하는 것보다 훨씬 동기부여가 잘 됩니다.
제가 사용한 감량 속도를 예측 계산식은
1달 간 감량 = {(기초대사량 x 1.2) + 매일 운동 칼로리 + (체중 x 하루 걷는 걸음 수 / 2000) - 매일 섭취 칼로리} / 240
정도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초대사량 x 1.2가 아무 운동도 안 할 때의 생활 대사량에 해당되고요,
체중 x 걸음 수 / 2000이 생활 속의 걷기를 통해 소모된 칼로리입니다.
전체 칼로리를 240으로 나누는 이유는 지방조직 1kg이 7200kcal에 해당되니 7200으로 나누고, 한 달이라서 다시 30을 곱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균체중이 80kg, 기초대사량이 1650kcal이었고, 매일 운동을 400kcal씩 하고 8000보를 걸으며, 1500kcal를 섭취했는데요.
1500kcal 섭취를 최대한 정확히 계산해서 맞췄더니만 다이어트 기간 내내 저 식으로 예측했던 속도대로 한 달 5kg 정도씩 빠졌습니다.
제 경우 점심은 식당에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식사하기 때문에 저 혼자 적게 먹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아침 300kcal, 점심 700kcal, 저녁 500kcal 정도로 배분해서 먹었는데, 제 몸에도 그 비율이 잘 맞더군요.
음식을 먹을 때는 가급적 실시간으로 먹은 양을 기록했습니다.
식단 기록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단 기록 오차는 거의 항상 마이너스(-) 쪽으로 편향된다고 합니다.
즉, 자신이 먹은 음식을 잊어버리거나, 실제로 먹은 양보다 더 적게 먹었다고, 실제 섭취량보다 적게 기록할 확률이 높다는 건데요.
'나는 다이어트를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싶은 무의식이 사람을 이렇게 일정하게 마이너스 편향이 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식사 내용을 기록할 때는 아주 사소한 음식도 빠뜨리지 말고 기록해야 합니다.
정식 식사가 아니고 지나가다가 한두 개 집어먹은 과자도 절대로 빠뜨리지 말고 그자리에서 다 적고 계산해야 됩니다.
특히 초기에 집에서 식사할 때는 가급적 모든 음식을 주방저울로 계량해가면서 먹었습니다.
눈대중 어림짐작의 오차를 없앨 수 있고, 음식의 양에 대한 감을 키워나가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저울이 아닌 눈대중으로 잴 경우엔 일부러 어림짐작되는 양보다 좀더 많이 먹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일부러 다소 높여 적는 것이 우리의 심리적인 마이너스 칼로리 편향을 보정해줄 것이고,
혹시라도 보정이 너무 과해서 실제 먹은 것보다 더 많이 먹었다고 기록된다면 그 결과는... 살이 좀더 잘 빠질 뿐입니다^^
4. 다이어트 전과 후 달라진 나의 모습은?:
저의 경우,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결과로 얻게된 것은 스타일, 건강, 체력, 자신감의 네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1) 스타일
일단 가장 먼저 피부로 느껴지는 건 옷맵시가 살아난다는 거죠.
실은 그냥 '옷 맵시가 살아난다'는 정도가 아니고...
저는 철 들고 나서 올해 초까지 거의 30년간 언제나 항상 뚱뚱한 상태였다가 살을 뺀 것이기 때문에
일생 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차원들을 경험하고 있고, 그냥 감격의 연속입니다^^
200일 만에 급격하게 XL에서 S 또는 M으로, 바지는 38인치에서 30인치로 줄어드니 사이즈에 대한 제 감각에 혼란이 올 정도더군요.
바지나 티셔츠를 입으려고 하는데 6개월 전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이런 조그만 구멍에 내 몸을 넣으라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은데
일단 입으면 신기하게도 쏙 들어가는 거 있죠.
아무튼 급격한 몸의 부피 감소 때문에 예전 옷이 하나도 안 맞아서 의복비가 많이 깨지고 있는데ㅜㅜ
다행히 유*클* 같은 저가 브랜드와 해외 직구 덕분에 재정파탄은 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세상에선 허리에 맞춰 바지를 사면 바지단은 다리보다 훨씬 길어서 당연히 세탁소에서 수선해서 입는 것이 상식이었는데...
살을 빼고 나니까 이게 기성복 바지를 그냥 입어도 다리 길이가 그냥 맞는 겁니다.
읽는 분들은 우스울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이런 기분 처음 느껴봐요.
지금까지의 인생에선 연예인들이 입는 옷과 백화점에서 마네킹이 입은 옷은 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물건들이었습니다.
기껏 예쁜 옷 골라봤자 살찐 내가 입으면 안 예뻐보이고... 옷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고 싫었습니다.
"아 이게 정상인들의 세계라는 거구나. 보통사람이란 것도 꽤 좋은걸^^;;"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이 다이어트하려는 동기 1위가 스타일과 옷맵시를 위해서라고 하던데,
예전에는 "쯧쯧 철없는 것들..."하고 지나쳤지만 이제는 저도 막 이해가 되려고 합니다^^
2) 건강
살 빼기 전에는 고혈압이었는데, 약을 먹더라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아서 140/90mmHg의 고혈압 영역에 머물렀더랬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 시작한 지 석 달도 안 되어 여전히 비만이던 7월에 혈압은 이미 정상수준까지 내려오더군요.
그 상태로 고혈압약을 먹으니 혈압이 낮아서 막 어지럽기까지(다른 이유 때문이었을지도요^^;;) 한 관계로 고혈압약도 끊었습니다.
7월부터 현재까지 제 혈압은 120/70mmHg로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 제 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수치가 뭐냐면 안정시 심박수입니다.
살 빼기 전에는 75회/분 정도였는데 지금은 45회/분 정도 나옵니다.
안정심박수가 낮을수록 꼭 더 건강한 건 아니지만, 심장이 덜 뛰어도 생명유지가 된다는 건 적어도 심혈관계의 효율은 향상됐다는 의미거든요.
"모든 포유동물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심장이 뛰는 회수는 동일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 속설에 따르면 살 뺀 이후로 제 심장의 남은 수명은 대략 1.7배로 늘어난 거네요^^
다이어트 이전에 제 건강검진 항목 중 문제가 있었던 부분은 혈압과 요산 수치, 지방간이었는데,
모두 비만과 연관된 수치들입니다.
살 뺀 이후로 아직 건강검진은 해보지 못했는데, 내년 건강검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막 기대가 되네요, 두근두근^^
3) 체력
감량을 위한 운동이 체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서 다이어트 초기와 최근, 이렇게 두 번 체력 측정을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유산소운동을 열심히 했더니만 심폐지구력이 33%나 향상됐더군요.
체력측정 결과 VO2Max 수치가 5월 30일에 27.1ml/kg/분이던 것이 11월 6일 36.1ml/kg/분이 되었습니다.
많이 향상됐지만 그래도 평균 이하라는군요-_-
그리고 일상생활 가운데서 걷는 대신 달리는 제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운동하러 갈 때라든지, 내리막길이라든지, 약속시간에 늦었든지, 날씨가 추워 열을 내고 싶을 때, 멀리서 횡단보도 신호가 들어왔을 때 등등...
몸이 가벼워지고 심폐 능력이 향상되다 보니 평소에도 더 자주, 더 오래 달리게 되더라고요.
평형성도 많이 향상됐습니다(그렇지만 여전히 평균보다는 한참 아래입니다ㅜㅜ)
살 빼기 전에는 균형을 잃거나 (특히 왼쪽)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도로 턱 같은 곳에 가끔 발이 걸리더라도 재빨리 균형을 잘 잡고 절대로 넘어지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균형능력도 떨어지고 몸이 무거워서 외발로 서서 양말도 신지 못했는데, 요즘은 그 정도는 장난이고요^^;;
좀 실망스러운 사실은... 체력측정 항목 8가지 가운데 심폐지구력과 평형성 이외의 6가지는 거의 향상되지 않았더라는...ㅜㅜ
분명히 다이어트 초기에 비해서 현재 더 무거운 웨이트를 들 수 있는데...
그것은 근력이 아니고 요령과 기술이 늘었던 것인가 봅니다.
근력은 다이어트 끝내고 이제부터 키워야겠죠.
4) 자신감
전에는 외모에 자신이 없어 사진 찍히는 것도 기피하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싫어했는데,
요즘엔 살 빠진 거 자랑하려고^^ 일부러 여기저기 얼굴 비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제 자신의 몸뚱이가 더 이상 부끄러움의 대상, 자기관리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도 기쁩니다.
친구라고 부르기도 싫은 동창 중에 K모 군이라고
'살찐 인간은 자기관리도 못하는 형편없는 쓰레기이며, 뚱땡이를 놀리는 건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는 식으로 언동을 하는 녀석이 하나 있는데,
이젠 그딴 놈의 불합리한(나 살 찌는 데 밥 한 번 사준 적 없습니다. 내가 사면 샀지) 조롱과 이죽거림을 더이상 듣지 않아도 돼서 좋네요.
뭐 안 그래도 앞으로 상종 안 하려고 했지만요^^
그런 인간은 나중에 만나면 "내가 그 때 다 너 잘되라고 자극한 덕에 네가 오기로 이렇게 살을 뺀 거 아니냐" 이딴 뻘소리 할 확률이 97%입니다.
참고로 뚱뚱하다고 놀리는 건 비만인에게 전혀 감량의 동기부여가 안 된다는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폭행사건의 동기부여는 될지도 모르죠^^
외모 측면의 자신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다이어트에서의 성공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1) 주름
다이어트를 통해 나빠진 점이라면 오직 한 가지, 주름입니다.
살 빼기 전에는 터질 듯 탱탱하던 피부 덕분에 '나름 동안'이라고 자타가 암묵적으로 공인하고 있었는데...
다이어트하면서 주름이 많아지고 깊어져서 이젠 그딴 타이틀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ㅜㅜ
그런데 이건 다이어트 때문에 피부가 노화된 것은 아닙니다.
안 하던 운동을 열심히 하면 체내에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돼서 피부노화를 일으킨다고들 하는데요.
제가 사실 유산소운동을 한다고 해봤자 하루에 40분밖에 안 했고,
비타민C, 비타민E, CoQ10, 아사이베리, 레스베라트롤 등등... 좋다는 항산화제는 다 챙겨먹었거든요^^;;
실제로 사진을 봐도 이건 단지 피부면적은 그대로인데 피하지방이 줄어들어서 물리적으로 쭈그러진 것뿐이지
피부가 푸석푸석하다든지 늘어졌다든지 하는 노화현상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목주름은 좀 노화의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_-).
사실 제 몸에서 목이나 얼굴보다 훨씬 심각한 주름은 배와 엉덩이에 있습니다-_-
Before 사진의 저 빵빵했던 배와 엉덩이가 거의 사라지는 동안 피부 면적은 그대로라서 축 늘어지고 주름이 자글자글 생겼습니다ㅠㅜ
설상가상으로 배꼽 근처에는 한창 살찔 때 생겼던 튼살들도 있는데...
세로줄 튼살과 가로줄 주름이 서로 교차하면서 아주 흉칙하고 기괴한 모습을 이루고 있습니다ㅜㅠ
읽는 분들의 안구건강을 위해 복부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나름 복근 비스무레한 것도 생겼는데, 자랑질을 못해서 가슴이 아프네요.
폭풍감량을 하고 나면 피부가 어떻게 늘어지는지 정 궁금하신 분은 구글에서 'David Smith skin'으로 사진 검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튼살 크림과 흉터 크림 같은 것도 사다가 열심히 바르고는 있지만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효과는 별로 기대하지 말라는-_-
그렇다고 주름 없애겠다고 이전의 살쪘던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름 완화 한 가지와 건강, 자신감, 스타일을 맞바꾸는 건 아무래도 수지가 맞지 않거든요.
아무튼 주름과 튼살 문제는 다이어트가 원인이 아니라 애초에 피부가 늘어나고 터지도록 살찐 것이 문제였죠.
비만인 여러분들~ 튼살 생길 정도까지 살찌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다이어트 후에 늙어보이지 않으려면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다이어트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5. 기타 하실 말씀 / 비법 등 :
위 사진의 배경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저는 건담 덕후입니다.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라고 오덕후 중에 자기 관리 안 되는 사람의 외모를 비하하는 말이 있죠.
거 왜 덕후 하면 바로 연상되는 그런 이미지 있잖아요.
살 빼기 전의 제가 딱 안여돼 진성덕후였습니다^^
30대 중반 이후로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앉아서 먹기만 하니 살은 점점 더 찌고 건강은 계속 나빠져가는 악순환에 빠졌고요.
체중은 중등도 비만을 거쳐 고도비만으로, 가장 많이 나갈 때는 97.5kg까지 올라갔었습니다.
기왕이면 일생에 한 번 100kg도 찍어볼 걸 그랬습니다^^
건강검진에서는 지방간 판정과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고혈압 약을 처방 받아서 지난 3년 간 먹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마흔(한국 나이로요. 만으로는 38세였답니다^^)을 맞은 2013년,
3월과 4월에 두 차례에 걸쳐 넘어지면서 왼쪽 발목의 전방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맨 위 Before 사진의 옆모습도 자세히 보시면 발목보호대가 살짝 보일 겁니다.
제가 균형능력과 근력이 조금만 더 있었어도 넘어지지 않았을 상황이었고,
체중이 조금만 덜 나갔어도 발목 좀 접질린 걸로 그렇게 크게 두 번이나 다치지는 않았을 겁니다.
0.1톤을 바라보는 체중, 약을 먹어도 좀처럼 정상수치까지 내려가지 않는 고혈압,
거기에다가 이젠 내 근골격계가 물리적으로 내 무게를 지탱하지조차 못하게 됐구나 하는 생각까지...
결국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나는 이미 심각한 비만환자이고, 절박한 상황이며, 보통사람이라도 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다.
이제 마흔(한국 나이^^)이고 나만 의지하는 가족들도 있는데 더 이상 내 건강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저의 지난 200일 간의 다이어트는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제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성공적인 1차 다이어트를 마치는 지금, 지난 200일을 돌아보며 느끼는 감정이
"내가 이딴 힘든 다이어트 다시는 하나 봐라, 퉷퉷!"이 아니고
"내년 여름 되기 전에 한 번 재도전해볼까나?" 같은 느낌인 걸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감량이 힘들지 않았던 원인이 4가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다이어트에 심취했다.
사실은 이 뒤의 대부분의 것들을 다 포괄하는 원인입니다.
다이어트에 몰입하고 심취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바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고, 습관화시킬 수 있었거든요.
논어에 보면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즉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다이어트를 즐기는 경지까지 이르렀는지 확신은 못하겠으나 확실히 좋아하기는 합니다.
좋아하니까 더 노력할 수 있었고, 더 노력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고, 결과가 좋으니까 다이어트를 더 좋아하게 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걸린 거죠.
그래서 힘든 줄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하여간 지난 200일 동안 밥 먹을 때도 다이어트 생각, 웹 서핑할 때도 감량 생각,
그저 자나깨나 오로지 다이어트 생각뿐이었습니다.
2) 지속가능하면서도 감량이 빠른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했다.
저도 예전엔 '단기간 다이어트 비법' 류의 신봉자였다가
평생 지속해나가는 다이어트의 개념을 다이어터 웹툰과 성공 다이어트 카페에서 접했는데요.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만... 실제로 실행해가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방법만이 제대로 뺄 수 있고, 감량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육체적으로 소모시키거나 정신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고,
그래서 앞으로 평생 지속하는 것도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범위 안에 있으면서도 최대한 빨리 감량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매일의 칼로리 섭취량은 기초대사량의 90% 수준으로 낮췄고,
운동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섞어서 숨이 턱에 차고 땀이 뻘뻘 날 정도로 강도 높게 매일 1시간씩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한 감량 한계에 가까운 속도로 매주 1kg씩 살이 빠지고, 보람도 있고 힘도 나고...
더더욱 힘든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3) 관리를 잘 했다.
사실 지속 가능하면서도 감량 속도가 빠르게 나오려면 섭취 칼로리 관리와 운동 칼로리 관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편차를 억제하며 최대한 일정한 수준으로 관리를 잘 하면 덜 힘들다는 사실은 행군에 비유할 수 있겠는데요.
아주 길게 일렬로 행군을 하면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앞줄에 가는 사람보다 뒷줄에 가는 사람이 훨씬 더 힘들고 많이 지칩니다.
앞줄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로 걸어가지만, 뒤로 갈수록 속도 편차가 심해져서 맨 뒤에서는 멈췄다가 거의 뛰다시피 하다가의 반복이죠.
저도 초기에는 어쩌다가 목표섭취량을 초과하기도 하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다음날 굶다가 오히려 폭식하기도 하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섭취 칼로리와 운동 칼로리를 최대한 꾸준히 일정하게 관리했더니, 감량도 일정하게 되면서 덜 힘들었습니다.
4) 빨리 습관화시켰다.
다이어터 웹툰에 나오는 얘기인데요.
의지력은 무한정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지갑의 돈처럼 소모됩니다.
다이어트와 운동의 습관을 들여놓는다면 억지로 빈 지갑을 쥐어짤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몸 컨디션이 별로 안 좋거나 날씨가 매우 안 좋을 때 운동하러 간다는 것은 참 고민 되고 의지력의 결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매일 습관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간다면, 상황이 별로 안 좋더라도 의지력의 소모 없이 그냥 평소 습관대로 운동하러 가게 됩니다.
저는 아침, 점심, 저녁의 섭취 칼로리 배분과 매일 20분 근력운동, 40분 유산소 운동의 습관이 6월부터 확립돼있었던 덕분에
그 이후로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식탐과의 전쟁이라든지 귀차니즘과의 사투 같은 걸 별로 경험하지 않았네요.
뭐 결국 다이어트 성공 비결은 '몰입, 지속가능성, 관리, 습관화'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
이상으로 제 비포&애프터, 운동 방법, 식이관리 방법, 달라진 모습, 기타 등등을 나누어봤습니다.
제 경험담 스토리가 다이어트를 하고 계시거나 계획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우지 마셔용~-*-*-*-*-*-*-*-*-*-*-*--*-*-*-*-*-*-*-*-*-*-*-*-*-*-*--*-*-*-*-*-*--*-*-*-*-*-*--*-*
★ 82만 회원의 국내 최대 다이어트 카페 - '성공다이어트 / 비만과의 전쟁' http://cafe.daum.net/slim 비포 에프터 갤.
★ 감동의 후기 잘 보셨어요? SNS로 이 성공기를 친구들께 소개해 보셔요. ^^
의지력이 지갑에 돈처럼 소모된다는 말이 정말 맞는거 같아요 ㅠㅠ 저는 살빼고 찌고를 무한반복하고있어서 너무 힘든데 정말 이번에는 단기간에 빼고 찌는게 아니라 습관화 시켜서 님처럼 꾸준히 관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글 잘읽었어요 힘이나네요^^
저런... 힘드시겠군요.
살 빼고찌고를 반복하셨다면 근육량도 많이 손실되셨을 것 같아요. 근력운동 필요할 듯...
다이어트에 몰입은 잘 하시는 것 같으니, 너무 힘들지 않은 범위로 관리를 잘 하셔서 습관화하시고 지속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ㅎㅎ 이 카페를 접한지 2년만에 처음으로 남자분의 성공기를 읽고 감동합니다!!! 감사!!! 블러그에 갑니다 ^*^
다른 남자분들은 성공기를 감동적으로 쓰는 방법에 서투신가봐요^^?
칭찬해 주시고 블로그 방문도 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글을 참 잘쓰시네요. 제 아는 지인분이 40에 비만으로 둘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다리가 아팠다며 보호대 찬것을 보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그게 몸의 한계 신호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엄청 비만이었는데 본인은 건강하다고 자부했지만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더라구요. 중년이 오기전에 건강한 삶 찾으신것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위를 봐도 저처럼 중년의 문턱에서 고혈압 같은 적신호가 하나둘 켜지고서야 뒤늦게 건강의 중요성에 눈뜨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정신 안 차리고 살 빼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멋지게 감량하신 현재도 상당한 동안이신걸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저도 단기 다이어트 원푸드 장기다이어트 등 뭐 하나 빠트린 거 없이 모든 다이어트는 경험해보았으나, 최근들어 다이어트는 감량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그리고 평생 지속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게 맞다고 통감하고 있던 찰라에.. 나도 실천해본다면 계획적으로 감량할 수 있겠다 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느끼게 해준 후기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 이번달부터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프린트해서 집에 붙여놔야겠네요^^ 멋지십니다!!
동안으로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각종 다이어트 방법들에 도전하며 살아왔던 부분이나, 최근에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는 부분이 저와 비슷하시네요.
프린트해서 붙여놓고 싶으실 정도로 제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http://velvio.tistory.com/category/다이어트 도 한 번 방문해보셔요^^
대단하세요. 그리고 지금모습 정말 멋지세요~
전 43키로이지만. 운동해야 해요 그것도 열심히요.....
근육이 일반여성의 반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5리터 쥬스통을 들어도 헉헉대고 뭘 사서 집에 가지고 갈때마다 고생이예요
오래걸으면 다리도 아프고 이제는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근육이 없으면 병도 걸리더라구요. 섬유근육통이 있는데 원인은 여러가지지만 아마 이병에 걸린것도 근육이 없는 탓으로 보고 있어요.
전 한달간 매일 근육 운동 해봤는데 .. 0.1kg 늘었더라구요. 노력에 비해 너무 적은 성과라 한달뒤에 그만둬버렸어요.
그후 몇달이 흘렀지만 다시 시작해보려고 해요.
저의 첫번째 멘토로 삼겠어요~^^
재회님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근육)증량이 필요하시군요.
무릎에서 소리도 나고, 섬유근육통 같은 병이 있으시다면 일단 의사와 상담하셔서, 하면 안 되는 운동이 뭔지 확인하셔야 하고요.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 강도를 '들 수 있을락말락한 중량보다 한 단계 아래' 정도로 강하게 하셔야 하고, 꾸준히 늘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근육이 자랄 휴식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같은 근육을 매일 운동해도 안 됩니다. 격일 운동이나 분할 운동이 좋고요.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뿐 아니라 영양도 중요합니다.
단백질을 하루 40~80g 정도 챙겨서 섭취하셔야 하고, 탄수화물과 지방도 충분히 섭취하셔야 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이어트하시는 데 도움이 됐다니 기쁘네요^^
진솔한 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지롱님도 다이어트 성공하시기 바래요~
다이어트 성공을 축하 드립니다^^
님의 후기를 읽으니 저도 매번 내일로 미루는 다이어트를 실행에 옮기고픈 용기가 나네요~
수기를 읽으니 님의 꼼꼼한 성격도 더불어서 느껴지네요~~
^o^
정말 체계적이고 대단하시네요~~!! 저도 고도비만으로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다이어트를 결심하신 큰 동기가 어떻게 되세요??????!!
축하 드립니다.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저도 직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남모를 고충이 있긴하지만 그 점을 잘 이기시고 상황에 맞춰 융화시킨점이 부럽습니다.
와우 ~!! 대단하시군요 ㅎㅎㅎ 엄청난 변화!!!!
와...감동했어..진짜 ㅠㅠ 힘들때마다 다시와서 이 글을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글도 잘쓰시고 다이어트도 체계적으로 하시고 사진도 매우 멋지십니다! 짝짝짝 박수보내드리고 싶네요!!
우와 대박이네요
40살이신데 엄청 동안이시네요
대단합니다.^^
새로 태어나셨네요..건강도 좋아지고..인물도 훨~~씬 좋아지셨어요~^^
40 아니신것같은
건강한 정신에 걸맞는 건강한 몸을 찾으신 분 같네요, 과연 오덕후답게(!) 일목요연하고 훌륭한 글 읽으며 여러 부분에서 공감하고 감동했습니다. 멋지십니다
ㅋㅋㅋ제목이 웃겨서 들어와봤어여~월래 살이빠지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나요??~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정성스러운 글 잘 보고 갑니다. 정말 의지가 대단하시고 새롭고 더 건강한 삶을 되찾으신걸 축하드려요!!! 글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부럽기도하고 존경스럽네요.
아 뭔가 웃기면서도 제목이 웃프네요..하지만 내용은 웹툰 다이어터 마냥 알차군요ㅠ..
저도 올렸는데 평가 좀 해줘요^~^ 저는 유년시절 가오나시에서 학창시절 쿵푸판다에서 최근에는
가필드로 3단변신하였죠 '~' 그럼 이만 ㅠ~ㅠㆀ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