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여행8 - 비단길인 실크로드의 종점 화려한 그랜드 바자르를 구경하다!
6월 3일 이스탄불 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트램을 타고는 에미노뉴 Eminonu 에 내려
페리를 타고는 보스포루스 해협 을 건너 위스퀴다르 Uskudar 에 도착해서는
크즈쿨레시 를 지나 해변을 걸어 하렘 부두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에미노뉴 로 돌아옵니다.
부두에서 고등어 케밥 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여기서 고등어 케밥 과 고등어 샌드위치를
맛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은 몇년 전에 서울에서
한국-터키 음식문화 교류전을 열기위해 프나르 옥찰 주한 터키대사 부인 을 만났답니다.
그녀는 저 고등어 케밥 을 맛보면서 한국의 불고기를 연상 했다는데.....
프나르 옥찰씨는 터키에서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라“ 라고 했다는 말을 윤씨에게 들려 주었다는군요?
프나르 옥찰 씨는 “케밥이 세계적으로 알려질때 빨리 요리되는 특성을 강조하다 패스트푸드
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버렸다” 며 한식은 전통과 균형 을 맞추라고 조언하는데 1947년에
수교한 한국과 터키는 2013년에 자유무역협정 FTA 가 발효되어 더 가까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에미노뉴역 에서 트램 에 오르니 왼쪽으로 국철 시르케지 Sirkeci 역이 보이고 높은 성벽이
보이는데 오스만 투르크의 황궁이었던 톱 카프 궁전이며 모퉁이를 도니 왼쪽으로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가 보이는데 트램은 두정거장을 달려 그랜드 바자르 에서 내립니다.
성문을 지나 그랜드 바자르 Grand Bazaar 로 들어가니 입구에서부터 호객행위 가 심한데
종업원들이 간단한 한국말 도 하지만.... 우리 부부는 여긴 옛날 2번이나 들렀던
곳이라 오늘이 세번째이니 무시하고 그냥 앞만 보고 걸어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자선행사를 할때 흔히 쓰는 용어인“바자회”라고
할때 “바자(Bazaar)”의 어원은 페르시아어로
“식량을 파는 곳”으로 동양에서는“시장”영국에서는“자선장터”라고 합니다.
시장들 가운데 “그랜드(grand)”라는 형용사가 앞에 붙는 터키의 “그랜드 바자르”는
규모로 보나 품목으로 보나 웅대한 시장인데 이스탄불은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지
이자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제노바로 가는 해상 실크로드의 연결점 입니다.
또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로 아시아와 유럽이 맞닿은 곳에 두개 대륙에 걸친
세계 유일의 도시로 동로마제국(비잔틴)과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 이자 동서문화와
상품이 만나는 교역지 였으니 그 상품들이 모인 곳이 바로 그랜드 바자르인 것이네요?
터키를 일컬을 때 ‘인류 문명의 박물관’이라는데 이는 히타이트, 프리기아, 리디아,
페르시아,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셀주크,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명멸했던 곳이기 때문인데 현재 터키족 이
많지만 쿠르드족, 아르메이나인, 유대인, 시리아인, 아랍인도 섞여 있습니다.
그랜드 바자르가 있는 이스탄불은 교역중심지 역할을 담당했으니 자연스럽게 동서양의
문물들이 유통되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문화와 문물교류 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공간에 자리 잡고있어 태생적으로‘웅대한 시장’이 될 운명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동화작가 안데르센 이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한후“ 그랜드 바자르를 꼭 들러 봐야한다. 도시
심장부 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으며 미국 여행매체 “트레블+ 레저”가
조사한 세계에서 최고 로 방문한 관광 명소로... 2014년 9천백만명으로 1위 를 차지했습니다.
여기 그랜드 바자르 는 비잔틴 제국 시대에는 마굿간 으로 사용하던 곳이라는데
오스만 제국의 7대 술탄인 메흐메트 2세의 명령에 의해서랍니다.
처음 이곳은 실크 무역상 들이 물건을 팔면서 낙타와 함께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동‧ 서양의 문물과 문화, 그리고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만나는 장이었습니다.
동서양의 무역을 중계하면서 대상(카라반) 들이 많아지게 되자 그들이 묵을 숙소 가
생기기 시작했으며, 상인들을 위한 사원, 목욕탕, 말과 낙타를 위한 우리도
있었다는데 이후 제10대 술탄인 술레이만 1세 때 대대적으로 규모를 확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894년 대규모의 지진으로 인해 시장이 파괴되자 새롭게 증축을 했는데...
이 때 시장 안에 있던 분수와 우물, 사원, 학교와 목욕탕 은 복구에서
제외되어 철폐되었으며 몇 번의 증‧ 개축으로 인해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합니다.
해서 지금의 “지붕 있는 석조건물” 의 형태가 되었는데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
터키어로는 ‘카팔르차르쉬(Kapalıçarşı)’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이것이 동양 다른 나라의 지붕 있는 시장의 모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랜드 바자르는 58개의 길 로 연결되어 있는데 출입구만 22개이니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누루오스마니에 게이트 와 베야즈트 (Beyazıt kapısı) 게이트로 누루오스마니에는
의장용 무기와 책, 깃발이 새겨져 있고 카팔르 차르쉬 1461 이라는 글자가 씌여 있습니다.
그랜드 바자르에는 각 품목마다 판매하는 구역 이 정해져 있고, 각 매장들이 번호로 관리
되어 있어 찾고자 하는 목적지의 번호를 알면 쉽게 찾을 수 있다지만 좁은 길이 많고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조금만 헤매고 돌아다녔다간 길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시장에서 많은 점포는 1100개의 보석 상점 으로 중앙 통로에 있는데 오스만제국 시절의
술탄은 귀금속이 장식된 보석함을 선호했고, 무기에도 보석들을 박아 장식을 하는 등
귀금속을 선호한 풍습이 이어지는 것인지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금은 보석상점 이 많습니다.
다음 품목이 500여개의 카펫 상점 이니 터키는 질 좋은 카펫으로 유명한데 그랜드 바자르는
카펫 전문 가게와 다양한 무늬의 카펫을 취급하는 상인들을 많이 볼수 있으니... 가장
질 좋은 카펫을 일컬어 '칼리(quli)' 라고 불리는데 이 원어가 터키어에서 나온 말 입니다.
그외 가죽제품 상점, 민속악기 파는 상점, 지방 토산품, 커리, 칠리, 사프론 등 향신료를
파는 상점, 인형등 잡화를 판매하는 상점, 젤리같이 쫄깃한 로쿰이나 치즈, 밀가루와
깨로 만든 전통과자인 헬바에 피스타치오, 호두 등의 견과류를 넣은 바클라바 가 있습니다.
도자기와 조명장식은 문양과 색상이 화려한데 아라베스크 문양, 구름 문양, 당초 문양으로
그려져 있는 그릇 들은 손수 그린 것이 많아 조금씩 다른 무늬를 띄고 있으며 특히
이즈니크 도자기 는 그 화려함으로 유명하며 블루모스크를 장식한 타일도 패턴이 다양합니다.
악마를 도망가게 하여 재앙을 막아 준다는 터키의 부적인 나자르 본주 (Nazar Boncugu)
가 많이 보이는데 파랑색 바탕으로 된 유리에 눈모양이 그려진 것으로 목걸이나 팔찌
등의 장신구를 비롯해서 갖가지 형태로 제작되어 판매되니 영어로는“이블 아이“ 입니다.
세마(Sema) 춤을 추고 있는 수도승 인형이 보이는데 13세기에 이슬람교의 스승이자 시인
루미 메블라나가 창시한 신비주의 종파 수피즘에서 수도승들이 추던 의식무 이니 승려는
원통형 높은 모자와 수의를 뜻하는 흰색의 넓은 치마에 무덤을 뜻하는 검은 망토를 두릅니다.
시장을 나와 도로변 카페에 들어가 터키 홍차인 짜이 그리고 나는 에페스 맥주 에다가
감자 튀김인 프랜치 프라이 를 시키는데 주인이 맥주를 병째로 주지않고 그냥
플라스틱 컵에다 담아 주는 것을 보니 여기 가게에서는 술을 원래 팔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금이 25리라가 나왔기로 50리라짜리 지폐를 주니 사장이 나머지는 "팁" 이냐고
"능청" 을 떱니다만 우스개로 받아 넘기고 잔돈을 받아 나와서는
우리 호텔이 2정거장 거리라 망설이다가 트램을 타지 않고 걸어서 돌아옵니다.
걷다 보니 오른쪽에는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다가 터키 대학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옛 로마시대 유적 이 길에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데.....
터키는 하도 옛날 유적이 전국에 널려 있으니 저 정도 문화재는 예사인가 봅니다?
트램 악사레이 역 Aksaray 에 도착해 내려서는 길을 건너 아래쪽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는
지하철 종점인 예니카프 Yenikap 역 에 못미쳐 자리한 우리 호텔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술이 부족한지라 호텔 못미쳐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터키어로는 부페 Bufe 라고 부르는 작은 슈퍼 에 들르니...
한국 여자분 이 먼저 인사를 하는데 2년째 이스탄불에 살고 있답니다.
이 슈퍼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지라 주인에게 물어 아래쪽 골목에서 자그만 가게를 찾아
캔맥주 하나를 6.5리라 를 주고 호텔로 돌아와 휴대한 전기 남비로 밥을 해서 먹습니다.
그러고는 잠자리에 드는데 내일은 바다를 건너 옛날 니케아 라고 불리었던
이즈닉 과 오스만 투르크의 초기 수도인 부르사 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첫댓글 어딜가나 구경거리가 가장 많은 곳이 시장이죠! 즐감합니다~~~
시장.... 울 마눌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지요?
그런데 여기 그랜드 바자르는 건물 자체가 문화재인가 합니다?
현지에서 시장이나
축제를 보는것이 축복이죠
그랜드바자르는 어찌나 크고 복잡한지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나중에
들어왔던 입구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