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0 하윤’
하은 군의 통장 입금 내역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 적혀 있다.
하은 군은 지금 학교에 있어 하교하면 형의 이름이 맞는지 물어야겠다.
하은 군이 하교하고 곧바로 통장을 보여 줬다.
“하은 군, 이거 형인 것 같은데, 맞아요? 형이 용돈 준 걸까요?”
하은 군이 대답 대신 직원이 건넨 통장을 유심히 본다. 하은 군과 부모님께 문자를 보내 보기로 한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거창은 계속 흐리고 자주 비가 오네요. 다행히 은이 하교할 때는 비가 안 와서 비 안 맞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씻고 월평빌라 물리치료실에서 운동 중입니다! 오늘 통장정리를 했습니다. 보니까 ‘하윤’ 이름으로 5만 원 들어와 있더라고요! 혹시 은이 형인가요?’ 직원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비가 왜 이리 자주 내리는지요. 바람도 많이 세차게 불고요. 항상 빗길 안전 운전하세요!! 하윤. 은이 형 맞습니다. 형이 열심히 맥도날드 알바해서 동생에게 용돈 준 겁니다.^^ 당분간 매달 줄 겁니다.^^’ 어머니
형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이라니. 언제 받아도, 어떤 이유라도 기쁜 용돈일 텐데.
이렇게 깊고 따뜻한 이유의 용돈이라니, 동생을 생각하는 형의 마음이 얼마나 예쁜지.
답을 기다리는 사이 하은 군은 운동하러 물리치료실에 갔다.
운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얼른 소식을 전하러 물리치료실로 향한다.
운동 중인 하은 군에게 소식을 전한다.
함께 운동 중인 도은주 선생님이 깜짝 놀라고 하은 군도 기뻐서 깜짝 놀란다.
“은아,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해 보자. 잘 쓰고 형한테 고맙다고 꼭 인사하자!”
이렇게 기쁜 고민이 있을까.
하은 군 아마 오늘 밤새, 내일 학교에 가서도 내내 웃으며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24년 7월 18일 목요일, 박효진
하은 군 좋겠어요. 어깨가 으쓱하겠습니다. 이날 박효진 선생님이 무척 기뻐하며 소식 전하셨지요. 시설이 어떤 곳이기 바라는지, 입주자가 어떻게 살기 바라는지 뜻을 굳건히 세울수록 오늘과 같은 일이 반갑고, 그 의미를 더욱 세세히 헤아리게 됩니다. ‘가족’의 몫을 이야기할 때, 특히 그동안 하은 군은 더욱 부모님만 생각해 온 것 같은데, 형이 등장하니 무척 반갑습니다. 고맙고요. 잘 주선하고 거들어 하윤 씨와 하은 군이 여느 형제와 같이 소식하며 지내기 바랍니다. 정진호
아!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형이 아르바이트해서 동생에게 주는 용돈. 하윤 씨 고마워요. 값지게 사용하자고 고민해 보자고 한 박효진 선생님 고마워요. 신아름
‘형이 열심히 맥도날드 알바해서 동생에게 용돈 준 겁니다.’ 아, 뭉클합니다. 이렇게 형 동생으로 지낸다니 감사합니다. 지금 어울려야 나중에 어울릴 수 있습니다. 하은 군 입주 때부터 지금까지 형 동생으로 지내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