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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방송일: 20050914
동영상 : 줄거리:
극본 임 수 미
씬1/ 방송국 일각(ENG/D)
지영과 미자 수다떨며 걸어오고 있다.
미자 (NA) 사람에게는 좋고 싫고의 취향이 있다.
지영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계절, 가을이 왔도다~
미자 난 더워도 여름이 좋은데..
미자 (NA) 계절이나 음식, 음악, 패션은 물론이고... 사람에 대해서도 호, 불호의 기호가 있다.
어떤 피디 맞은편에서 오고 있다.
지영과 미자 인사하는데
지/미 임피디님! 안녕하세요?
피디, 목례만 까딱! 건성으로 인사 받고 가고
지영과 미자, 뒤에서 피디 욕한다.
미자 인사 받는 꼴 하고는...
지영 하여튼! 재수없어~~!
미자 (NA) 싫은 사람과는 만나지도, 친하게 지내지도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싫어도 만나야 하고, 친해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영 현우씨 이모님이랑은 어떻게 됐냐?
미자 (NA) ‘시’자가 붙는 사람들이다.
미자, 한숨쉬는 모습에서
타이틀...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씬2/ 회의실(D)
현우 대본보고 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현우씨! 이모님.. 뭐 좋아하셔?
현우 응?
미자 취미같은 거 없으셔? 뭐, 골프라든가.. 음식은? 뭐 좋아하셔? 한식? 중식? 일식?
현우 (무슨 뜻인지 알겠다) 내가 자리 만들어 볼게.
미자 아냐. 자긴 그냥 있어. 괜히 자기 나서고 그러면 더 반감만 사. 내가 알아서 할께.
현우 (안쓰럽다) 아직 이모가 자길 몰라서 그러지. 자꾸 만나고 그러면 금방 좋아하게 되실거야. 미자씨는 누구나 다 좋아하잖아.
미자 (쑥쓰러워하며) 아유~ 다 좋아하기는...그냥 대부분이 좋아하는거지.
현우, 웃는데서
씬3/ 거실(D)
할셋, 화투치고 있는데
우현, 서류봉투랑 봉투 들고 들어온다.
우현 다녀왔습니다-
영옥 어.. 출판사 갔던 일은 잘 됐고?
우현 예. 습작해놨던 글들도 한번 봤으면 하더라구요.
영숙 거.. 잘됐네..
우현 (봉투에서 다른 종류의 수건 세장을 내민다) 출판사에서 받아온 건데.. 한 장씩 나눠 가지세요.
우현, 방으로 들어간다.
혜옥 (신나서) 어떤 걸 가질(까?..하는데)
영옥 (OL, 냉큼 한 장을 집어서) 난 이거 쓸란다. (방으로 들어간다)
혜옥 (바로 울상되어) 어~? 저 색깔이 이쁜데... 내가 저거 가질려구 했는데...
영숙 (달래며) 나머지 것도 다 이뻐.
혜옥 저게 젤 이쁘단 말야.. (징징대며 방쪽 흘겨보는)
씬4/ 부록방(D)
우현, 들어와 서류봉투 책상에 놓는데
발밑에 툭 차이는 부록 핸드폰.
우현 (핸드폰 들어서 본다) 또 두고 가셨네~ 나 없음 어쩌시려고 매번.. 귀찮은데 확 갖다 주지 말까?
우현, 핸드폰을 책상위에 던져놓고는
옷 갈아입는데 자꾸 핸드폰쪽으로 시선이 간다.
우현 외근 다닐 때 핸드폰 없음 불편하실텐데...
우현, 안되겠는지 다시 벗던 옷 입고는
핸드폰 들고 나간다.
씬5/ 녹음실(D)
미자, 소파에 앉아 고민하고 있는데
지영, 들어온다.
지영 야.. 뭔 고민 있냐?
미자 응... 좀
지영 뭔데?
미자 현우씨 이모 만나야 될 거 같아서...
지영 왜? 만나재?
미자 아니... 그냥... 친해져 볼려구..
지영 애쓴다.
미자 뭘 사가냐? 웬지 고급 취향일 것 같아서 함부로 뭐 사가기도 겁난다.
지영 그르게... 꽃이나 케? 뭐 그런거 사가. 그런게 젤 무난해~
미자 꽃이나 케??
지영 우리 집 가는 데 맛있는 케?집 있잖아.
미자 니네 집 가는데? 어디?
지영 아 왜, 우리 맨날 떡뽁이 먹는 포장마차 앞에...
미자 아하~
씬6/ 출판사(ENG/D)
빼꼼히 사무실 안을 들여다보며 부록을 찾는 우현.
그때 마침 안으로 들어가려는 직원 있고
우현 (직원에게) 저기요. 박과장님!
직원 (?)...(생각난듯) 아, 예..
우현 이것 좀 저희 매형한테 전해주시겠어요? (핸드폰 건네고)
직원 예? ..예...
우현 그럼 수고하세요. (돌아서 가면)
핸드폰 받아들고 잠시 망설이던 직원.
직원 (우현에게) 저기요~
씬7/ 거리일각(ENG/D)
표정굳어 터덜터덜 걷는 우현의 모습위로
직원 (E) 최부장님 이주전 쯤 퇴사하셨어요. 요즘 회사 사정이 많이 안좋아서... 집에 알려질 까봐 사무실에다가는 입단속을 해두셨는데.. 이렇게 찾아오셨으니 더 이상 숨길 수가 없네요.
멍하니 멈춰서 부록의 낡은 핸드폰을
바라보는 우현
우현 형님.....
씬8/ 공원(ENG/D)
입에 볼펜 물고 벼룩시장 들춰보던 부록.
마땅한 자리를 발견했는지
부록 판매직, 월수 백에서 이백..
볼펜으로 동그라미 치고..
전화해보려 핸드폰 찾는데.. 없다.
부록 (주머니 뒤지다가) 또 집에 두고 나왔나? (하다 헉!) 처남이 보면 무작정 사무실로 달려갈 텐데..
부록, 놀라서는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간다.
씬9/ 케?가게 앞 일각(ENG/D)
케? 사들고 나오는 미자.
포장마차 앞을 지나서 FR-OUT
되었다가 다시 뒷걸음질치며 FR-IN
미자, 코 벌름벌름.. 입맛다시더니 못참겠는듯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간다.
미자 아줌마! 떡뽁이 일인분만 주세요! (하곤 못참겠는지 떡뽁이 한 개 집어 먹는다)
씬10/ 거실(D)
후다닥 뛰어들어오는 부록... 헐떡대면서 보면
우현, 태연하게 빨래 개키며 앉아있다.
우현 (시침 뚝)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부록 (긴장...) 내 핸드폰 못 봤냐?
우현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또 두고 가셨어요? 에이~ 그냥 저한테 갖다 달라고 전화 하시지~
부록 (다행이다! 방으로 들어가며) 근처에 외근 나온 김에 들렀어.
우현, 주방으로 가고
부록, 핸드폰 챙기고 다시 나가려고 구두 신는데
우현. 작은 생수병하나를 가지고 나와 건넨다.
부록 뭐야?
우현 (생글생글 웃으며) 외근 다니면 목 마르시잖아요
부록 .... (생수병 받아들고 나가고)
우현 다녀오세요~ (생글생글)
부록 나가면 우현 얼굴에서 웃음 사라진다.
씬11/ 갤러리(ENG/D)
이모, 직원과 얘기중이다.
이모 김화백님한테 연락드렸지?
직원 예. 내일 오후에 들르신대요.
그때, 미자 쭈삣쭈삣 들어온다.
미자 안녕하세요?
이모 (뜻밖이다. 그닥 반가운 손님은 아니다. 떨떠름) 왠일이예요? 미자씨가 여길..?
미자 그냥 지나던 길에 들렸어요. 저기.. 이거.. (케? 건네며) 이집 케?이 맛있길래..
이모 (OL, 뭔가 냄새를 맡은듯) 이게 무슨 냄새지?
미자 ?
직원 (킁킁 대더니) 무슨.. 떡뽁이 냄새 같은데요.
미자 (움찔)!!!
이모 떡뽁이? (하는데)
미자 저기.. 저는 그만 가볼께요. 바쁘신 거 같은데...
그럼 안녕히 계세요..
미자, 도망치듯 후다닥 나간다.
이모 (어이없는 표정으로 미자 쪽 보다가) 미스김! 요즘은 떡뽁이 같은 거 어디서 팔아? (슬쩍) 우리근방에도 떡복이 파는 데.. 있나..?
직원 포장마차에서 많이 파는데... 사올까요?
이모 여기서 먹게? 으이그~ 으이그~ (웃는)
씬12/ 부록방(D)
멍하게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우현.
우현 그동안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얼마나 맘고생 많으셨을까.. (부록 걱정중이다)
영옥. 드르륵 방문 열고..
영옥 사돈~ 오늘 저녁 칼국수 어때?
우현 (영옥말이 귀에 안들어온다. E) 밥은 제대로 챙겨 드시는 건가... 아까 오셨을 때 점심이나 챙겨 드릴 걸... (푹~ 한숨쉬는)
영옥 (우현 반응에) 아니.. 뭐.. 꼭 해먹자는 건 아니고.. 그냥 있는 반찬해서 먹지 뭐.
영옥, 조용히 문 닫고 나오고
씬13/ 거실(D)
영숙, 염주돌리며 불경 외우고 있는데
영옥 (다가와 앉으며) 사돈 무슨 일 있나?
영숙 왜요?
영옥 기분이 영~ 안 좋은 거 같네..
영숙 그러게요. 아까 밖에 나갔다 들어와선 계속 한숨만 쉬대요.
그때, 혜옥 접시 들고 뛰어 들어온다.
혜옥 언니! 언니! 이거 봐라! 민철이 할멈이 쑥개떡줬다~
영옥 그이네서 한거야?
혜옥 응. 봄에 캐서 냉동실에 얼려놨던 쑥이 있었대.
혜옥, 후다닥 화장실로 가는데
영숙 아이구 고맙네.. 안그래도 출출하던 참인데.
영옥 얼른 한점 집어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혜옥, 손 치마에 쓱쓱 닦으며 나오다가
혜옥 뭐야? 치사하게 손씻으러 간 사이에...
영숙 여기 또 있잖어~
혜옥 큰언니 젤 큰 거 들고 갔지? 안봐도 뻔해!
영숙 다 거기서 거기야.
혜옥 (생각할 수록 화난다) 암튼, 가만 보면 늘 큰언니라고 맨날 처음에 집어! 진짜 짜증나~
씬14/ 여자원룸(D)
미자 얘기 다들은 분위기의 지영과 윤아
윤아 그래서 그냥 도망쳐 나왔단 말야?
미자 그럼 어떡해? 거기서 계속 떡뽁이 냄새 풍기고 앉아있냐고? (울상) 아우~ 나 또 완전 찍혔어~
지영 그러게 그냥 가지 왜 떡뽁이는 먹고 가?
윤아 야! 코랑 입이 달린 사람이면 그 집앞을 어떻게 그냥 지나쳐?
지영 얘기 들으니까 침 넘어간다. 우리 그집 떡뽁이 사다먹자.
미자 (발끈) 내가 지금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겠니?
지/윤 (표정)
그때, 정민과 동직, 젓가락으로 뭔가를
쥔채 뛰어들어온다.
동직 야! 야! 이게 꼴뚜기냐? 오징어 새끼냐? 오징어 새끼지?
정민 무슨 소리야. 꼴뚜기지.
지영 (황당) 뭐래?
정민 아니 저녁 밥을 시켜먹는데 반찬에 이게 나왔거든? 딱보니까 꼴뚜긴데, 이자식이 자꾸 오징어 새끼라고 우기잖아.
동직 생긴걸 봐라. 이게 어떻게 꼴뚜기냐? 딱 오징어 새끼구만..
정민 크기만 작으면 다 새끼냐? 얘 머리에 쓴 모자를 봐라. 디자인이 다른 모자 아냐~
미자 (버럭) 오징어 새끼면 어떻구, 꼴뚜기면 어때!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동/정 !!
윤아 (수습) 우리 지금 딴 얘기중이었거든? 그러니까 (젓가락 가리키며) 얘 정체는 밝히는 건 두사람이 조용히 나가서 할래?
정민 어! 미안~ (나가며) 야, 너 얼마 내기 할래?
동직 (나가며) 십만원 빵! 넌 죽었어!
지영 (한심) 우리가 진짜 쟤네를 사겨야 되는 거니?
미자 그나저나 난 어떡하냐구?
윤아 (반짝) 지영아, 넌 동직오빠 엄마랑 어떻게 친해졌어?
지영 나? ..뭐 그냥 주말드라마 얘기하다가..
윤아 (OL) 그래. 그거다 그거. 공통 화제를 찾는 거야.
미자 공통화제? ...뭐?
윤아 갤러리 하신다며? 그래~ 그림 얘기 좋네~
미자 그림? 내가 또 그림엔 젬병인데.. (걱정스런)
씬15/ 거실(D)
할셋, 티비보는데 부록 돌아온다.
부록 다녀왔습니다.
영숙 근데, 얼굴이 왜 그렇게 시커멓게 탔누? 하루 종일 밖에 있었던 사람처럼...
부록 (뜨끔, 변명) 외근을 다녔더니...
영옥 초가을 볕이 더 무서운 건데.. 아무튼 고생 많네.
부록 (아무렇지 않게) 일부러 돈 내고도 태우는데요 뭘 허허.. (웃음으로 때우는)
주방에서 측은하게 보고 있는 우현.
씬/ 밤전경
씬16/ 주방(N)
할셋. 우현. 부록 저녁 먹는데..
영옥 그래 요즘 회사 일은 좀 어떤가?
우현 (곤란한 질문이라.. 걱정스레 부록 보는데..)
부록 허허.. (지어서 얘기한다) 요즘 까다로운 계약 문제가 남아있어서요... 게다가 오늘은 김대리까지 사고를 쳐서 그거 수습하느라... 아휴~
할셋 에구, 저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우현.
밥도 다 안 먹고 일어나 나간다.
혜옥 (?) 사둔! 다 먹은거야?... 얼마 먹지도 않구..
영옥 ...아범, 사둔한테 신경 좀 더 써주게.
부록 예?
영숙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지 낮부터 저렇게 기운이 없드라구
부록 (표정)
씬17/ 부록방(N)
우현 카메라쪽을 향해 모로 누워있는데..
부록 들어온다.
부록 너 뭐 걱정 있냐? ...글 쓰는 게 힘들어?
우현 ... (울컥)
부록 힘들어도 어른들 걱정하시니까 너무 티는 내지 말고. (일어나서 이불 꺼내 깔며) 괜찮으니까.. 힘들면 나한테 얘기하구..
우현 (울먹 E) 지금 형님이 제일 힘드시잖아요~ (눈물때문에 차마 부록 못 보겠고.. 그렇게 누운채로 울먹울먹 하는 모습에서)
씬18/ 할머니방(N)
할셋, 이부자리 펴고 있는데
미자 (OFF) 다녀왔습니다~
잠시후, 미자 문열고 들어온다.
영옥 저녁은?
미자 먹었어요. (봉투 건네며) 이거 현우씨가 할머니들 선물이라고.. 안녕히 주무세요. (나간다)
할셋 어. 그래../ 지피디한테 고맙다고 전해라./나두..
혜옥, 얼른 봉투 열어 꺼내본다.
스카프가 세개 나온다.
혜옥 (입벌어지는데)
영옥 (냉큼 한 개 골라 갖는다.)
혜옥 (폭발한다) 맨날 왜 큰언니만 먼저 집어?
영옥 억울하면 먼저 태어나던가. (싹 나가버리는데)
혜옥 이씨! 맨날 큰언니라고 자기만 좋은 거 먼저 집어가구! (씩씩대는데)
영숙 (어느새 스카프 두개 이리저리 대보고 있다)
혜옥 (확 잡아채가며) 이리 내! 내가 먼저 고를거야!
씬19/ 미자방(N)
미자, 화집이랑 팜플렛 잔뜩 쌓아놓고 보고있다.
미자 사이톰블리. 팝아트, 미니멀리즘, 추상 표현주의 가다메르? 가다이메르? 가이다메르? 이름두 꼭..(화집 이리저리 돌려보며) 이건 또 어떻게 보는 거야? (보다가) 사람이야? 소야? ..발로 그려도 이거보다 낫겠다... (툴툴대는)
씬/ 집 외경 (D)
씬20/ 마당(D)
외출복 차림의 영옥과 출근 차림의 부록 나온다.
부록 일산까지 봉사 가세요?
영옥 응. 그래서 일찍 나서는 거야.
부록 힘드시겠네요..
영옥 힘들긴.. 옛날엔 백리길도 너 들처업고 다 다녔어.
그때, 우현 쫓아나오며 도시락 내민다.
우현 형님, 이거 가지고 가세요.
부록 뭔데?
우현 도시락이요. 밖에서 사 드시기도 질릴 거 같아서... 마침 겉절이도 맛있게 됐거든요.
부록 됐다. 들고 다니기 귀찮게 무슨 도시락...
우현 가져 가세요. (실랑이 하는데)
영옥 (우현 눈치보고 부록 찌르며) 싼 사람 정성도 있는데...
부록 (도시락 받아들고) 잘먹을께. 처남.
도시락 들고 나가는 부록과 영옥
우현, 그런 부록 뒷모습보며 맘 아픈 표정에서
씬21/ 할머니방(D)
혜옥, 밖을 살피며 방으로 들어온다.
혜옥 (옷장 뒤지며) 흥! 젤 먼저 이쁜 거 집어가면 누가 못할까봐? (영옥의 스카프 찾아낸다.)
혜옥, 신나서 둘러보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스카프 단이 풀려 있다.
씬22/ 거실(D)
영숙, 마늘까고 있는데
혜옥, 옷 들고 나오며 호들갑 떤다.
혜옥 (신난) 언니~ 이거봐~
영숙 ?
혜옥 큰언니꺼... 밑단이 이렇게 튿어져 있는 거두 모르고 바보같이 집어간 거 있지? (킥킥 대는)
영숙 (꿀밤 때리며) 으이구~ 우리한테 나쁜 거 안 가게 하려구 그런 거다~ 이것아~ 넌 어떻게...
혜옥 에?
영숙 넌 큰언니가 늘 먼저 집는다고 뭐라 하지만 옛날부터 언니는 늘 구멍난 양말, 구멍 난 옷을 먼저 집었었어.
혜옥 !
영숙 없는 살림에 그나마 좋은 거 있으면 동생들 주는게 습관이 돼서 지금도 탄 음식은 먼저 먹고 하자 있는 거 먼저 집어가고 하는 거 아냐~
혜옥 ..어머.. 정말? 난 까맣게 몰랐는데...
영숙 그러니까 이제 언니한테 그러지 좀 마.
혜옥 알았어 (끄덕 끄떡)
씬23/ 갤러리(ENG/D)
미자, 꽃들고 온다.
이모는 없고 직원만 있다.
직원 오셨어요? (인사한다)
미자 (꾸벅) 예. (두리번) 이모님은... 어디 가셨어요?
직원 예. 손님이랑 잠깐 밖에... 곧 들어오실거예요.
앉아서 기다리세요.
미자 예. (꽃주며) 저, 이거..
직원 (받아들고) 어머, 너무 예쁘네요.
미자 (씨익-)
직원, 꽃병에 꽃 꽂으며
직원 성우시라면서요?
미자 예.
직원 좋겠다. 디제이도 하신다면서요? 그럼 가수들이랑도 친하시겠네요?
미자 뭐, 게스트로 나오는 가수들 하고는 좀...
직원 그럼 윤도현씨 하고도 친하세요? 어머! 저 윤도현씨 팬인데..
그때 이모, 들어온다.
미자 (벌떡 일어나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이모 (무표정) 또 왔네요?
미자 예.. 지나가다가.. (멋적게 웃으며) 제가 요즘 이쪽을 많이 지나가네요..하하..
이모 (무표정으로) 미스김! 차 좀 부탁해요! (앉고)
직원, 차 가지러 가고
미자 (벌쭘해져 따라 앉는다.)
이모 ....
미자 (분위기 어색해지자) 9월인데 아직도 좀 덥네요.
이모 그러네요...
미자 ....
이모 ....
둘사이에 어색한 침묵...이모, 그림들 보면..
미자, 이모 시선 따라가며..
미자 저런 작품을 팝아트라고 하죠?
이모 알아요?
미자 그냥 책에서 좀 봤어요.
이모 (의외다)
미자 (이때다!) 저건 애니멀리즘 작품인 것 같구..
이모 미니멀리즘이요?
미자 (당황) 아! (아! 맞다!) 네.. 미, 미니멀... (수습하려) 작가가 가다... 가이다...
이모 가다이메르요?
미자 네! 가다이메르! (어색한 웃음)
이모 ....
미자 ....
이모 불편한 것 같은데.. 그만 가 봐도 돼요.
미자 예? 예.. 그럼 안녕히 계세요. (도망가다시피 나가며, 자기 머리 쥐어박는) 외워도 응용이 안돼! 응용이!
이모 (표정)
직원 (차들고 나오며) 갔어요?
이모 응.
직원 (아쉬운듯) 아이~ 윤도현씨 싸인 부탁할려구 했더니.. 윤도현씨랑 친하대서요.
이모 그래?... (약간 장난기 머금고) 혹시 장동건 같은 사람도 방송국에 오나? 영화만 해서 안오겠지? (흥미보이는데서)
씬24/ 거실(D)
할셋과 함께 티비보는 우현.
우현 (눈만 티비에 두고 있지 온통 딴생각중이다 E)
불쌍한 매형.. 하루종일 시간 떼우느라 길에서 헤메고 계시겠지?
우현, 눈물 한 방울 뚝.. 떨군다.
혜옥 (OFF) 어머! 사돈 왜 울어?
혜옥 말소리에 영옥과 영숙도 놀라서 보고
우현, 얼른 눈물 닦는다.
우현 (변명) 드라마가 슬퍼서요.
할셋 ???!!! (티비보면)
티비화면 인써트-개그콘서트
할셋, 의아해서 우현 쳐다보면
우현 저 글 마저 쓰러 갈게요. (방으로 들어간다.)
영숙 안 좋은 일 있는게 분명하우.
혜옥 (얼굴 들이밀며) 무슨 일? 누가?
영옥 (혜옥 얼굴 치우며) 그렇지? (걱정스런 표정에서)
씬25/ 까페(N)
미자,지영,윤아 술마시고 있다.
미자 (탁자에 머리박으며 자책한다) 어떻게 잘할려구 하면 할수록 더 눈밖에 나는 짓만 하냐고~?
지영 그러게 말이다.
윤아 (눈치주며 지영 찌르는데)
미자 (퍼뜩 부아가 난다) 내가 왜 이렇게 쩔쩔매고 잘보이려 애써야 돼? 우리 할머니들은 현우씨라면 껌뻑 죽는데!! 현우씨가 잘못해도 다 눈감아주고 이뻐해주는데!! 현우씨 이모는 도대체 왜그래?
윤아 야! 관둬라 관둬~ 니가 뭐 이모랑 결혼하냐? 싫으면 할수 없는 거지 뭐.
미자 (바로 톤바뀌며) 난 모두에게 축복 받는 결혼을 하고 싶단말야~
그때, 동직 뛰어 들어온다
동직 (핸드폰 사진 들이밀며) 식당 아줌마한테 물어봤는데 이건 오징어 새끼가 맞대!
연이어 정민 들어오며
정민 식당 아줌마 말을 어떻게 믿어? (종이 보이며) 이게 바로 인터넷으로 찾은 꼴뚜기의 모습이다.
지영 (버럭) 나가! 꼴뚜기든 오징어 새끼든 나가서 해!
동직 (찔금) 안되겠다. 가자!
정민 어딜?
동직 수산 시장.
정민 수산 시장?
동직 식당아줌마 말두 못 믿겠다며?
정민 좋아! 근데 오늘 쉬는 날 아니겠지?
동직 야! 수산시장이 쉬는 날이 어딨냐?
정민 왜 없어? 그럼 수산시장 상인들은 일년 삼백육십오일 쉬는 날도 없이 일하냐?
동직 돌아가면서 쉬겠지. 시장이 문 닫는 날 있다는 소린 들어본 적도 없다.
정민 뭔 소리야? 난 많이 들어봤는데?
동직 어쭈! 또 우기네! 내기 할래?
지영 (거의 절규) 나가! 가서 확인해! 수산 시장이든 농산 시장이든!!!!
찌그러져 티격태격 대며 나가는 둘
지영, 윤아...그런 두사람 한심하게 보고
미자, 답답한지 술잔 들이키는데서
씬26/ 부록방(N)
우현, 멍하니 앉아있다.
책상위도 지저분하고 방바닥에도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널려있다.
부록 (OFF) 다녀왔습니다!
영옥 (OFF) 저녁은?
부록 (OFF) 먹었어요.
부록, 들어온다.
우현 (슬픈 얼굴) 오셨어요?
부록 (방꼴을 보고선) 방꼴이 이게 뭐냐?
우현 예?
부록 (한소리 한다) 글 좀 쓴다고 이제 집안일은 신경도 안쓰냐? 어른들 걱정하시니까 기분 안 좋아도 티내지 말랬지!
그 소리에 영옥, 달려 들어와 말린다.
영옥 (부록에게) 아유~ 어쩌다 보면 치우기 싫은 날도 있는 거지!
우현 (아무것도 모르면서 괜히 부록에게 뭐라하는 영옥이 원망스럽고..부록을 보니 눈물이 난다.)
우현, 참다못해 밖으로 뛰쳐나간다.
영옥 사둔! 사둔! (부록 나무란다) 으그! 신경좀 쓰라니까.. 뭐 그런 걸로 화를 내나~
부록 죄송합니다...
씬/ 다음날 전경
씬27/ 주방(D)
일동, 밥먹고 있는데
우현 오늘부터 매형 일주일 휴가래요.
부록 ?
영숙 그래? 휴가야?
혜옥 갑자기 왜?
부록 예? (우현이 생수병 챙겨주고 도시락 싸주고 이상하게 굴었던게 생각나..뭔가 아는구나 싶어..대충) 예... 여름휴가 안썼잖아요. 그래서..
영옥 잘됐네. 맨날 외근하느라 까칠하더니... 푹 쉬어.
부록 예. (우현 힐끗 보는)
씬28/ 녹음실(D)
지영, 씨디 정리해서 들고 나가는데
마침 들어오던 현우와 마주친다.
지영 안 그래도 현우씨 만나려구 했는데..
현우 ?
지영 ..미자 좀 도와줘요..
현우 네?
지영 이모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데 잘 안되나봐요.
지영 나가고 현우 표정
씬29/ 부록방(D)
우현 들어오고 부록 쫓아들어온다.
부록 너 아까 그거 무슨 소리냐?
우현 괜히 밖에 나가지 마시라구요. 일주일이라도 편하게 집에 계시면서 마음 정리하세요.
부록 !
우현 제가 글 열심히 써서 생활비는 어떻게든 할게요.
부록 ..... 당분간 너만 알고 있어라.
왈칵 눈물 쏟으며 부록에게 안기는 우현.
우현 형님! 그동안 혼자 힘드셨죠! (엉엉 우는데)
부록 .....(씁쓸함 감추려고) 이놈이 징그럽게 어딜 안겨! (헤드락 건다.)
우현 (기꺼이 헤드락 걸려주며 E) 형님. 이젠 제가 열심히 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오랫동안 가족들 위해 일 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씬30/ 예술의 전당 로비(ENG/D)
현우, 미자 데리고 들어온다.
미자 오페라? 나 한번도 본적없는데... 그냥 영화나 보러 가지. (하는데)
현우 이모~ (부르며 가고)
미자 놀라 보면, 이모 저쪽에 서있는
미자 뭐야, 진작 말을 하지... 신경도 못쓰고 나왔는데.. (원망스럽게 현우 보며 뒤 따라 가는)
이모 (어리둥절) 니가 여긴 왠일이니?
현우 슬아랑 지희 기다리시죠? 걔들 약속이 있다고 우리보고 가라고 표 줬어요.
이모 그래?.. 들어가자. (가고)
현우와 미자도 쫓아들어간다.
씬31/ 객석(ENG/D)
이모 앉고..현우 일부러 이모옆에 미자 앉게 한다.
(이모, 미자, 현우 순으로 앉게 된)
미자, 이모옆에 앉는데 영 불편하고 어색하다.
이모 (팜플렛만 보고 있는)
미자 (분위기 바꿔본다고) 저기... 뭐, 콜라나 마실거 사다드릴까요?
이모 (팜플렛만 보며) 여긴 음식물 반입 안돼요.
미자 네.. (무안하다)
씬32/ 거실(D)
그때, 혜옥 주방에서 복숭아 씻어가지고 나온다.
혜옥 언니~ 복숭아 먹어~ (방에 대고) 조카! 나와서 과일 먹어.
영옥 (여느때처럼 먼저 집으려는 순간)
혜옥 언니! 내가 먼저 집을게.
영옥 ?
영숙 (흐뭇하게 혜옥보는데)
혜옥, 곪았거나, 섞은 복숭아쪽으로 손을 뻗는가 싶은데
보면 그옆에 있는 젤 큰거 집고 좋다고 먹는다.
영숙 (황당)...이그! 이년아! (쥐어박는데)
혜옥 (까먹고) 왜-에?
영숙 (혼잣말) 말해줘도 소용이 없어요. 그새 까먹어. 그새.. (쥐어 박으려는데)
영옥 (막으며) 왜 그래? 먹고 싶다는데..
혜옥, 말갛게 맛있게 복숭아 먹는데서
씬33/ 객석 (D/ENG)
인써트-오페라 장면
미자, 발이 너무 아프다.
눈치보면서 신발 벗어놓는다.
한결 편안하다. 느긋하게 오페라 감상한다.
컷튀면/
미자, 지루한지 눈이 감긴다.
졸음을 쫓아보려 눈 부릅뜨고, 옆에 힐끗보면..
이모와 현우 오페라에 열중해서 관람중이고..
미자, 다시 오페라에 집중하려 하는데
하품 나온다. 그러다가 이모랑 눈 마주친다.
움찔, 입가리며 움추려드는 미자.
그때 사람들 박수치고 오페라가 끝난다.
미자 (반색, 현우에게) 끝난거야? (좋아하는데)
이모 (그런 미자 쳐다보고)
현우 (이모 눈치보고) 아냐. 중간에 쉬는 타임. 20분 있다가 2막 시작해.
미자 (좋다 말았다) 그래?
현우 미자씨, 우리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까? 이모? 안나가실래요?
이모 난 됐어.
현우 그럼 저희 나갔다올께요. (일어나 나가고)
미자, 쫓아나가려고 벗어놓은 신발 대충 신는데
이상해서 보면 한쪽은 자기신발 아닌 딴 신발이고
미자, 놀래서 보면 이모님도 신발 벗어놓고 있었던...
이모자리에 신발 한짝이 덩그라니 놓여있고
미자와 눈마주친 이모...큼...시선 피하고
미자, 당황해서는 얼른 이모신발 벗어놓고는
자기 신발 신고 후다닥 나간다.
씬33/ 예술의 전당 로비(ENG/D)
미자, 낙담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미자 (힘 다 빠졌다) 난 이제 완전히 찍혔어!
현우, 음료수 사들고 오며
현우 뭐가 찍혔어?
미자 나 이모한테 점수따기는 완전 그른거 같아.
현우 아냐. 분위기 좋은데 뭘..
미자 좋기는 개뿔. 자기가 몰라서 그래.
음료수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에서
F.O
씬34/ 객석(ENG/D)
F.I//미자와 현우 들어온다.
미자, 이모 눈치보며 자리에 앉는다.
오페라 바로 시작하고
일동, 오페라 보는데
미자 앞으로 쭉내미는 이모의 손.
미자, 놀라서 보면
이모 (시선은 오페라에 고정시킨채, 나지막히)
졸음 올땐 이게 좋아요. (뭔가를 쥐어준다)
미자V손에 놓인 박하사탕.
미자 ? (얼떨떨)
이모, 무표정하게 오페라에 보고 있고
미자, 이모와 손에 놓인 사탕 번갈아보다가 살짝 미소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