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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18
S#1. 어느 한적한 길1. 낮.
17부 엔딩에 이어서…
저만치 길 끝에 검은 구름 낮게 내려오는… 그 검은 구름과 빗속으로 달려가는 주원 차.
S#2.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낮
천천히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오스카… 뭔가 불안해 보이는…
그러다 시선 돌려 보면, 테이블에 주원이 준 신발과 시계 든 상자 놓여 있고…
오스카, 천천히 다가와 신발과 시계 내려다보는… 그러다,
/주원 : (17부 40씬) 사진 한 장 찍자. 둘이.
/주원 : (17부 40씬) 스물한 살 이후로 같이 찍은 사진 없잖아. 형 나중에 후회한다?
오스카, 왠지 모를 불안함에 주원이에게 전화 해보면 꺼져 있고.
오스카 : …뭐야… 왜 이렇게 불안한 거야…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거지…?
(하다 무언가 번뜩!! 머릿속을 스쳐가고) 설마! (재킷 챙겨 달려 나가는)
S#3. 라임 병실. 낮.
간호사1 놀란 얼굴로 급히 나가고, 종수, 간호사2 채근 하고 있고…
종수 : 그걸 몰랐다는 게 말이 됩니까!
간호사2 :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하는데)
오스카 : (뛰어 들어와 침대보면 라임이 없고) 라임 씨 어딨어요. 라임 씨 어딨어요!
종수 : 없어졌어요. 새벽까진 있었다는데,
오스카 : (간호사에게) CCTV 확인 해보세요. 빨리!
간호사2 : 네. (나가면)
오스카 : 나… 알 거 같아요. 주원이도 없어요.
종수 : ?!!
오스카 : 주원이도 없어졌다구요 지금. 연락도 안 되고, 집에도 없고, 차도 없어요.
종수 : (안 좋은 예감) 그게 무슨… (하다 퍼뜩!!) 혹시…!
오스카 : (복받치고) 몸을 바꿔주러 간 거예요. 그 결심을 한 거예요, 그 미친놈이!
종수 : (!!!)
오스카 : 오면서 확인했는데, 오늘 화성이랑 충주랑 제천 쪽에 비가 왔어요. 그 셋 중 한곳으로 간 거 같아요.
종수 : (핸드폰 꺼내 들며) 김주원씨 차번호 어떻게 됩니까. 일단 경찰에 차량수배부터,
오스카 : 오면서 했어요. 그래도 그냥 있을 순 없으니까 감독님은 화성으로 가세요. 난, 충주로,
(하는데 핸드폰 울리자 액정보며) 경찰서에요. (급히 받으며) 여보세요. (사이) 찾았다구요? 어딥니까 거기.
종수 : !!!
S#4. 삭제.
S#5. 삭제.
S#6. 화성 / 어느 병원 앞. 밤.
오스카의 차, 병원 앞으로 들어오는데, 앰뷸런스 두 대 서있고.
라임, 먼저 베드에 실려 병원 쪽으로 들어가고.
오스카 : (차에서 내려 달려가며) 잠깐만요! (베드 보면 라임이고…) 라임씨! 라임씨!
의료진1 : 들어가겠습니다.
오스카 : (멈추게 하고) 제가 보호잡니다. 남자는요. 남잔 없었어요?
의료진1 : (뒤쪽 앰뷸런스 가리키는) 저 차에요. 내리네요.
오스카 : (돌아보면, 다른 앰뷸런스에서 베드에 실려 내려오는 주원) 주원아! 괜찮아? 김주원! 괜찮은 겁니까?
의료진1 : 두 분 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국도변에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됐습니다. 호흡만 정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탭니다.
오스카 : 알았어요. 여기서 강남까지 삼십분 안 걸리니까 이송해주세요. 원래 치료 중이던 병원이 있어요. 두 명 다요.
(하고 돌아서 차로 가며 전화)
의료진 : (라임과 주원 다시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오스카 : (차로 가며 전화) 지현아, 난데. 주원이가 이상해. 너네 병원으로 후송중이야. 병원으로 좀 빨리 와. (끊고 차에 타려는데)
종수 : (차에서 내려 달려오며) 어떻게 됐습니까!
오스카 : 둘 다 의식이 없어요. 서울로 이송해달라고 했어요. 가요. (차 문 열고)
종수 : (차로 가는)
S#7. 서울 / 주원C의 병실 앞. 밤.
오스카, 어쩔 줄 몰라 왔다 갔다 하는데, 종수 뛰어 온다.
종수 : 어떻게 됐어요. 의식 돌아왔대요?
오스카 : 모르겠어요. 검사 중이래요. 둘이 다시 바뀐 걸까요?
종수 : 모르겠어요. 깨어나 봐야 뭘 좀 알 텐데. (하는데)
지현 : (가운차림으로 바삐 오는)
오스카 : (다급히) 뭐래? 결과 나왔어? 의식 돌아왔어?
지현 : 아직. 검사 중이니까 일단 기다려 봐요. 근데 왜 그런 거예요? 주원이가 왜 의식도 없는 사람을 데리고 나간 거예요?
종수 : 길라임은요. 길라임은, 어떤 상탭니까!
지현 : 두 사람 다 검사결과가 나와야,
오스카 : 언제 나오는데 언제! 빨리 좀 어떻게 해봐. 너 의사잖아!! 빽도 좀 쓰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라고!!
지현 : 그거 지금 다 하고 있어요. 답답할까봐 와본 거예요.
두 분 여기서 밥 굶고 있다고 도움 안돼요. 가서 식사라도 하세요. 가볼게요.
종수와 오스카 미치겠는 얼굴이고…
S#8. 분홍 집 거실. 밤.
현주와 마주 앉아 있는 분홍.
분홍 : 뭐? 우… 우… 우리 주원이가… 어떻게 됐다고? 호… 혼수상태?
현주 : …네…
분홍 : (넋 나간…) 우리 주원이가… 왜? 그 멋진 아이가… 왜? 그 아름다운 아이가… 왜? 우리 주원이가 왜에-!!
거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고…
S#9. 라임C 병실 + 주원C 병실. (교차 편집). 밤.
* 일반 병실
- 라임C 혼수상태로 누워 있고… 아영, 라임이 얼굴 닦아주고, 정환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바라보고,
종수는 문자 쓰고 있다. “그쪽 상황은 어때요. 이쪽은 아직 입니다.”
* 특실
- 주원C 혼수상태로 누워 있고… 분홍, 주원C 잡고 미친 듯이 울고 있고…
한쪽에서 오스카 문자 쓰고 있는. “이쪽두요. 주원인지 라임씬지 모르겠어요.”
문자 전송하고 너 누구냐 하는 얼굴로 주원C 보는 오스카고…
S#9-1. 병원 전경. 다음날 아침.
분홍 : (E) 지현아, 제발…
S#10. 병원 일각. 낮.
지현에게 매달리고 있는 분홍.
분홍 : 우리 주원이 좀 살려줘… 쟤 대체 왜 저러니. 멀쩡하던 애가 어떻게 저렇게 돼.
지현 : 일단 진정하세요. 정밀 검사 하고 있으니까,
분홍 : 검사만 지금 몇 시간째야! 너 의사잖아. 내 아들 주치의잖아! 정밀 검사 한단 말은 누가 못 해!
우리 주원이 왜 저러냐구! 대체 누가 저런 거냐구!
지현 : 목소리 낮추세요. 여기 주원이만 환자 아니에요.
분홍 : (헉!!) 너, 너…
간호사 : (뛰어오며) 박선생님. 빨리 병실로 가보셔야할 거 같아요. 김주원 환자 의식 돌아 왔어요.
지현/분홍 : (동시에) 돌아왔어? / 깨어났어?
S#11. 주원C 특실. 낮.
주원C의 시선으로 보이는 오스카의 얼굴…
오스카 : 나 보여? 내 목소리 들려? 주원아. 나 누군지 알아? 주원아.
주원C : (오스카가 날 보고 주원이라고… 헉!! 손으로 입 막는)
오스카 : 왜 그래. 왜 그래애! 주원아.
주원C : (덜덜 떨며) 비… 비 왔어요? 서울에 비 왔어요?
오스카 : (!!! 바뀌었구나… 라임씨구나…) 하… 어떡해… 내 동생 어떡해…
주원C : 어떻게 된 거예요. 내가 왜… 내가 왜 그 사람으로 있어요.
오스카 : 비… 안 왔어요. 주원이가… 라임씰 데리고… 빗속으로 들어갔어요…
주원C : (어떻게 된 상황인지 다 알겠고…) 안돼… 안돼요… 안돼요…(미친 듯이 울부짖는… 그때)
분홍 : 주원아- (하면서 뛰어 들어와) 주원아 엄마야. 주원아 엄마야!
주원C : (철철 울면서)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어머니… (하고 오스카 잡으며) 김주원 어딨어요. 그 사람 어딨어요!
김주원씨 지금 어딨어요…
오스카 : …미친놈… 결국… (눈물 툭툭…)
지현 : (?!!)
분홍 : 너 여깄잖아. 너 여깄잖아 주원아. 대체 왜 이래. 주원아 대체 왜 이래!
S#12. 라임C 병실. 낮.
종수 팔짱낀 채 라임일까? 김주원일까? 하는 눈으로 누워 있는 라임C 보고 있는데,
문 벌컥 열리고 주원C 뛰어 들어오는.
종수 : 깨어… 났어? (라임인가? 주원인가?) 누군데. 깨어난 게… 누군데.
주원C : (라임C 보며 눈물 글썽…) 어떡해요… 어떡해요 감독님…
종수 : (!!!) 라임이니? 길라임 너야?!
주원C : 이 사람 어떡해요. 이 사람이 영혼을 바꿨어요. 나 살리려고 자기가 죽으러 갔어요.
종수 : (헉- 깊은 숨 토해내며 주원C 확 당겨 안는…) 이 새끼야! 내가 너 때문에… 너 때문에 내가…
주원C : 죄송해요. 저 이제 어떡해요… 저 사람 어떡해요 감독님… (하는데)
분홍 : (주원C 뒤따라 온 듯 들어오다 기절초풍) 어머어어- 다, 당신 누구야! (주원C와 종수 떼어 놓으며 주원C에게)
너 정말 왜 이래! (라임C 흘깃하고) 왜 이리 와 왜! (따라 들어온 경호원들에게) 얼른 데려가!
(따라 들어온 지현에게) 넌 퇴원 절차 밟아주고. 얘 여기 두면 안 되겠어. 강박사님 주원이 집으로 당장 오시라고 해.
주원C : (라임C만 보고 있고…)
경호원1 : (팔 잡으며) 가시죠.
종수 : (거의 동시에 주원C 팔 잡으며) 못 데려가. 얜 김주원 아니야.
분홍 : 감히 누구 몸에 손을 대! 뭐하고 있어.
경호원1,2 : 모시겠습니다. (하며 주원C 팔 잡고 끌어내려 하면)
종수 : (그런 경호원 팔 탁 처내 뒤로 꺾으며) 못 데려 간다고 했지.
분홍 : 니가 뭐하는 물건인진 모르겠지만, 내 아들 몸에 두 번 다시 손댔다간,
주원C : 갈게요. 갈게요 엄마.
종수 : (!!! 보면)
주원C : (종수 보며 나서지 말라는 눈빛으로…)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종수 : !!!
주원C : 할 수 있어요. (하고) 가요,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 (앞서 나가는)
지현 : (자기 옆 스쳐가는 그런 주원C에게 뭔가 이상한 느낌 정도)
분홍 : (라임C에게 눈 흘기고 종수 보며) 노는 물이 그렇지. (가는)
종수 : (걱정스럽게 주원C 나간 쪽 보는데…)
S#13.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침실. 낮.
주원C 침대에 누워 있고… 의료진들 그런 주원C, 혈압 재고 링거 세팅 해주고. 분홍 가슴 부여잡고 지켜보고…
오스카, 껍데기만 동생인 주원C 건조하게 보고…
강박사 : (차트 보며) 외상 내상 전혀 없습니다. 며칠 안정 취하고 경과를 보도록 하시죠.
분홍 : 그럼 우리 주원이 괜찮은 거예요 박사님?
강박사 : 안심하셔도 됩니다. (가는)
분홍 : 너무 감사드려요. 조심히 가세요. 강비서 박사님 가셔. (하고 주원 보며) 니 외할머니가 도와주셨나 보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주원C : …네. 저 괜찮아요. 박사님 말씀 들으셨잖아요. 저 좀 쉴게요.
분홍 : 그래 자. 엄마 여깄을게.
주원C : 제가 불편해요. 가세요.
분홍 : 맞네. 우리 주원이 맞어. 아깐 딴 사람 같더니. 혹시 어디 안 좋다 싶으면 바로 연락해. 강박사님 모시고 바로 올 테니까.
주원C : 네…
분홍 : (걱정되는 마음으로 쳐다보다가 오스카에게) 당분간은 니가 좀 돌봐줘.
오스카 : …네.
주원C : (그런 분홍 뒷모습 보다) 어… 엄마.
분홍 : (다급히) 어, 왜. (돌아보면)
주원C : …죄송합니다…
분홍 : 뭐가 죄송해. 금방 나을 거잖아. 엄만, 니가 단 한 순간도 자랑스럽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어.
그래서 엄만, 누구보다 행복한 엄마였어. 니가 그 기집앨 만나기 전까진.
주원C : !!!
분홍 : 니가 그 기집애 데리고 나갔다 이렇게 됐단 얘기 들었어. 엄만, 정말 딱 거기까지만 참을 거야.
엄마 다시 행복해 지고 싶거든.
주원C : !!!
분홍 : 힘들 텐데… 쉬어. (가는)
주원C : …
오스카 : (후… 상처받은 주원C 보는데…)
S#14. 시크릿 가든 / 수상가옥 앞. 낮.
경호원 출입문 마다 두 명씩 지키고 서 있다.
분홍 : (경호원들에게) 병원으로 다시 가려고 할지도 몰라. 거기에, (하다) 암튼, 절대, 절대 못 가게 해야 해. 내 말 알아들어?
경호원 : 예.
분홍 : 그렇다고 아픈 애 어디 더 아프게 하진 말고.
경호원 : 예.
분홍, 차로 걸어가는. 그러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지 수상가옥 바라보는데…
S#15. 시크릿 가든 / 수상가옥 침실. 낮.
주원C, 놀란 얼굴로 오스카와 대치하고 서 있는.
주원C : 저 가야해요.
오스카 : 앉아요.
주원C : 가야 해요.
오스카 : 앉으라구요.
주원C : 보내주세요. 저 그 사람한테 가봐야 해요.
오스카 : (버럭) 앉으라면 앉아요! 가더라도 나중에 가라고!
주원C : (이유를 모르겠고…) 왜 막으시는데요. 그 사람 저 기다릴 겁니다. 혼자 너무 너무 무서울 겁니다.
오스카 : 나중에 가라면 좀 나중에 가요! 댁들 그 빌어먹을 사랑 엄청 대단한 거 알겠는데,
아들이랑 동생 잃은… 식구들 생각도 좀 해달라고!
주원C : !!!
오스카 : …미안해요. 라임씨한테 화낼 일 아닌데…
주원C : (주원을 그리워하는구나 싶고…)
오스카 : 만약 주원이 안 깨어나면… 우리 이모… (차마 말 못 잇고…) 금방 또 사라졌단 얘기 들으면… 이모 많이 힘드실 거예요.
주원C : …죄송해요… 미처 생각 못 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오스카 : 라임씨 이렇게 미안하라고… 그 자식이 그랬나 봐요. 이모가 밖에 가드들 세웠어요. 지금 말고… 이따 늦은 밤에 가요.
연락이라도… 아침에 받으시게…
주원C : (고개 끄덕이면)
오스카 : 나 먼저… 주원이 좀 보고 올게요. 혼자 있을 수 있죠?
주원C : (눈물 그렁해 고개 끄덕이고…)
S#16. 라임C 병실 안. 낮.
오스카, 울면서 휘적휘적 걸어 들어오는. 손으로 눈물 닦으며 들어오는.
오스카 : 야, 이… (허… 숨 토하고) 미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어떻게…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이 미친놈아!
너한테 소중한 게… 이 여자밖에 없냐?! 가족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 구두 한 짝 던져주고 가면 다야!
라임C : (미동도 없고…)
오스카 : 니네 비오면 바뀐다며. 근데 언젠가 또 비가 올 거거든? 그럼 난 어떤 선택을 해야 되냐. 니 선택 존중해서 비올 때마다
라임씨 가둬둘까? 그랬음 좋겠어, 내가? 근데 어쩌냐… 나는… 그렇겐 못 하겠다… 니가 날 아무리 원망해도,
난 그 사랑 못 지켜줘. 니가 울고불고 미쳐 돌아도, 난 그런 동생이라도 보고 살아야겠거든…
침대 앞에 서서 눈물만 뚝뚝 흘리는 오스카…
S#17.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현관 앞. 낮.
주원C, 몰래 빠져나오는데 주원C 앞 막아서는 가드들…
가드1 : 사모님께서 나가시지 못하도록,
주원C : 압니다. 하지만 가야 합니다. 엄마한텐 연락 안하시면 좋겠습니다.
가드2 :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주원C : 물러나세요. 다치십니다.
가드1 : (다른 쪽에 있던 동료 무전기로 부르는) 현관 앞으로 집합.
주원C : 그러지 마세요.
가드2 : (주원C 팔 잡으며) 이러시면 저희가 힘으로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원C : …전 경고 했습니다.
하더니 빛의 속도로 가드2의 팔 꺾어 던지는. 어쩔 수 없이 가드들과 주원C의 한판 혈투.
그런 와중에 우편물 가지고 오던 현주 놀라 입 떡 벌리고 서는.
주원C, 마지막 사람 제압해 패대기치는데 현주 앞에 툭 떨어지고. 현주, 놀라 주원C 보면,
주원C : (가드들 눈짓하며) 금방 일어날 거예요. 급소는 피했거든요.
현주 : 네… 전 그냥… 우편물 전달해드리러… (말 돌리고 싶어 괜히 우편물 넘기며 빠르게) 카드사랑, 골프장 소식지랑, 김똘추랑,
주원C : 나중에요. (하고 가려다) 네? 방금… 누구라고요?
S#18. 도로가 차 안. 밤.
차 세우고 우편물 여는 주원C. 봉투에 ‘김똘추가 김주원에게’라고 쓰여 있고,… 뾰로롱… 영혼의 모습으로 바뀌는.
라임, 봉투 열어 편지 꺼내 읽는.
주원 : (NA) 지금에야 난… 우리가 걸린 이 마법이 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그러니까… 뜻밖의 선물 받은 사람처럼… 행복하게 웃어줘.
라임 : (눈물 툭 떨어지고…)
/ 17부 편지 쓰며 엉엉 울던 주원의 영상 위로…
주원 : (NA) 마음으로 웃으면 그 웃음소리… 내가 들을게. 난 그쪽이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내 얼굴 이쁘게 면도해주고, 나 좋아하는 멋진 옷들도 입혀 줘.
라임 : (편지 끌어안고 눈물 뚝뚝 흘리는 라임이고…)
주원 : (NA)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그 정도면 우리…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
부릉- 시동 거는 손, 뾰로롱… 주원C고… 주원C, 붕- 거칠게 차 출발해 가는데…
S#19. 라임C 병실 앞. 밤.
주원C, 미친 듯이 달려오다 멈칫… 보면, 라임C의 병실 앞에 종수 두 손에 얼굴 묻고 앉아 있다.
주원C : …감독님…
종수 : (놀라 고개 드는) 괜찮아? 넌… 괜찮아?
주원C : …왜… 여기 계세요?
종수 : …그 자식 혼자… 무서울까봐. 문밖에… 자기 기다리는 사람 있다는 거 알면… 돌아올지도 모르잖아.
주원C : (또 눈물 핑…)
종수 : …들어가 봐.
S#20. 라임C 병실 안. 밤.
라임C 누워있고 병실로 들어오는 주원C. 뾰로롱… 영혼의 모습으로 바뀌고…
주원, 침대에 누워 있고… 라임, 누워있는 주원 앞에 서서 담담하게 말하는.
라임 : 참 거지같다. 우린… 둘 중 누구 하난 물거품이 돼야 하는 건가 봐… 그렇다면 내가 할게. 내가 물거품 할게…
가슴 아파 하지 마. 인어공주가 왕자를 사랑하는 순간, 인어공주는 거품이 될 운명이니까. (눈물 툭 흐르고)
차라리 팔다릴 부러뜨리지. 어떻게 숨 쉬는 순간마다 심장이 찢어지게 만들어 넌!
…나 다시 다 돌려놓을 거야. 비 오면… 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부탁이야…
주원의 몸에 엎드려 엉엉 우는 라임이고…
S#21.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오스카, 바닥에 앉아 맥주 마시고 있고… 일각에 앉아 있는 슬.
윤슬 : 주원씨… 괜찮아? 깨어났다며.
오스카 : …아직…
윤슬 : 최대표님 말로는…
오스카 : 우리 주원이… 아니야.
윤슬 : 그게 무슨 소리야?
오스카 : …난 그 자식이 평소답지 않게 깔깔대길래 왜 그러나 했어.
웃기지도 않은 얘기들인데 기절할 듯이 웃는 거야, 미친놈처럼.
윤슬 : (보면)
오스카 : 근데 그게… 작별인사였어.
윤슬 : …좀 알아듣게 얘기 해 주면 안 돼?
오스카 : 난 항상 내가 져준다고 생각했다? 내가 형이고 내가 어른이니까.
근데, 얼마나 형이고 얼마나 어른이어야… (복받치는) 누굴 위해 죽기도 해?
윤슬 : 대체 무슨 일인데.
오스카, 술만 마시는데…
S#22. 라임C 병실 안. 밤.
폴폴 날리는… 가습기의 수증기… 주원C, 혼수상태인 라임C의 손 꼭 잡은 채, 침대에 엎드려 잠들어 있고…
S#23. 환타지 공간. 낮.
푸른 초원… 바람에 풀들 일렁이고… 초원 위에 예쁜 식탁 차려져 있는… 식탁에 놓여있는 꽃술…
그 식탁 앞에 서 있는 누군가… 라임이 아빠다. 익선, 꽃술병 보는데…
그 술병에 손 꼭 잡고 잠들어 있는 주원과 라임의 모습 보이고…
익선, 이렇게 둘이 사랑하는 구나… 먹먹한 얼굴로 두 사람 보고…
S#24. 라임C 병실 안. 밤.
주원C, 라임C의 손 꼭 잡은 채… 여전히 엎드려 잠들어 있는.
주원C, 라임이가 늘 그랬듯, 미간 찌푸리면…
주원 : (NA) 또 또… 당신 꿈속은 왜 그렇게 맨날 험한 건데.
라임 : (NA) 내 꿈속에… 당신이 있거든.
S#25. 시크릿가든 / 주원의 수상가옥 침실. 낮.
잠들어 있는 주원C. 그 모습 위로 영혼의 대화 이어지는…
라임 (NA) 푸른 초원위에 예쁜 식탁이 차려져 있고, 당신과 난… 초대를 받았어.
S#26. 라임C 병실 안. 낮.
라임C 잠들어 있고… 그 모습 위로 영혼의 대화 이어지고…
주원 : (NA) 바보… 그건 내 꿈속이야. 내 꿈속에… 당신이 있는 거야. 당신과 난… 더없이 멋지게 멋을 냈어.
S#27. 판타지 공간. 낮.
두 사람의 꿈속… 푸른 초원… 예쁜 식탁 차려져 있는… 식탁에 놓여있는 꽃술… 바람에 풀들 일렁이고…
주원과 라임 멋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성장(盛裝)을 한 모습으로 식탁 앞에 서 있고…
주원 : (NA) 난 신사답게 당신 의자를 빼줬고 당신은 고맙단 인살 미소로 대신 했어.
라임 : (NA)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어. 그리고 함께 누군갈 기다려. 우릴 초대한 누군가를.
그런 두 사람 향해 다가오는 누군가… 라임의 아빠다…
라임 : (NA) 아빠? 아빠야?
익선 : (라임보며 웃는…)
주원 : (NA) 낯이 익어요. 우리 전에… 만난 적 없었나요?
익선 : (주원보며 웃는…)
주원/라임 : (보면)
익선 : (꽃술병 들고) 이 술이 마법의 시작이고… 끝이란다. (주원의 잔에 술 따르고)
다시 날 잊어도 좋아… 나와의 약속도… 잊어도 좋아. 자넨 이미… 약속 이상의 것을 해 주었으니까.
주원 : (보는)
익선 : (라임의 잔에 술 따르고) 사랑받고 살아라. 고개 숙였던 만큼… 눈물 흘렸던 만큼… 이젠… 사랑받고 살아 라임아…
라임 : (눈물… 툭…)
익선 : 이제… 마법은 끝났어. 내가 부린 마법은 그저… 처음 만난 사람들의 악수 같은 거야. 그러니 이제… 진짜 마법을 부려 봐.
익선 스르르 사라지면 두 사람 술 마시는… 그런 두 사람 위로 꽃 비 흩날리고… 두 사람 담담히 마주 보고…
S#28. 수상가옥 + 병실 / 분할편집. 다음날 낮.
* 수상가옥
- 아무 일도 없는 듯 주원C, 잠들어 있는…
* 병실
- 아무 일도 없는 듯 라임C, 잠들어 있는… 그런데, 뇌파 그래프의 선들 조금씩 움직이는…
주원C와 라임C, 거의 동시에 천천히 눈 뜨는… 긴 잠에서 깨어난 듯 두 사람 다 눈만 깜빡… 깜빡…
라임C의 뇌파 그래프의 선들 마구 요동치고!!
S#29.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침실. 낮.
주원 눈 뜬 채 주위 둘러보는… 뭔가 이상한… 천천히 몸 일으키고 찬찬히 보는… 여기가 어디지? 하는 표정이고…
지금 내가 꿈을 꾸나? 일단 이불 젖히고 침대에서 나가는 주원…
주원 앵글에서 사라지면!! 침대에 떨어져 있는 장미 꽃잎들 보이고…
S#30. 라임C 병실. 낮.
라임, 눈만 깜빡… 깜빡… 하다 어느 순간, 악-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라임 : 돌아왔다… (몸 만져보다 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물 컵 올려져 있는 스텐트레이 확 잡아 당겨 얼굴 비춰보는.
흐릿하게 자기 얼굴 비치는…) 돌아왔어… (하다, 그럼!!) 김주원.
하더니 링거 바늘 빼버리고 병실 밖으로 달려 나가는…
텅 빈 병실… 보면, 침대 밑에 떨어져 있는 장미 꽃잎들 보이고…
S#31. 삭제
S#32.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욕실. 낮.
주원, 거울 속 자신의 모습보고 놀란!! 몸 여기 저기 만져보고 다시 거울보고 헉!!!
어떻게 된 거지? 내 얼굴 왜 이래? 믿을 수 없는 얼굴로 거울 속 얼굴 만져 보는데,
오스카 : (E) 잠은 좀 잤어요?
주원 : 형? (하고 반갑게 돌아서다 헉!! 오스카 모습에 또 놀라고…) …형?
오스카 : 우리 둘만 있을 땐 연기 안 해도 돼요.
주원 : 형… 형은 또 왜 이래? 난 왜 이렇고?
오스카 : 뭐가요? 무슨 말이에요?
주원 : 여긴 어디야? 나 왜 여깄어? 나 병원에 있었잖아.
오스카 : (!!) 혹시… 주원이니? 김주원 너야? 돌아온 거야? 비 안 왔잖아.
주원 : 무슨 비 타령이야. 나,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오스카 : 주원아! 주원이구나! (와락 안으며) 그래, 너 병원에 있다가 여기로 왔어. 이모가 여기로 옮겼잖아.
주원 : (확 밀며) 이씨, 안 떨어져? 그럼 친구들은. 다 괜찮아? 무사해?
오스카 : (?!!) 친구…들? 친구 누구?
주원 : 아, 왜 이래! 나 며칠 전에 친구들 만나러 갔다가 그 건물에 화재 나서 엘리베이터에 갇혔었잖아. 형도 나 문병 왔었잖아!
오스카 : (!!!) 주원아…
주원 : 아, 왜! 친구들 괜찮냐고!
오스카, 하얗게 질려서 그런 주원 보는데…
S#33. 카페. 낮.
오스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지현 들어오는.
오스카 : 왜 혼자 와. 주원인.
지현 : 집으로 가겠대서 보냈어요.
오스카 : 얘기는 좀 해 봤어? 뭐래? 걔 왜 그러는 거야? 뇌 손상 같은 거야?
지현 : 물리적 손상은 없어요. 정신적 쇼크로 볼 수 있는데, 잃어버렸던 스무 살 무렵의 기억을 찾은 대신,
사고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기억을 잃은 것 같아요.
오스카 :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사회생활도 못하고 그러는 거야?
지현 :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어요. 생각보단 자기 상태를 되게 빨리 받아들이고, 더 놀라운 건 지금 자기 상태가 신기하대요.
오스카 : 신기하대? 뭐가?
지현 :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눈 떠보니 어른이라고. 영화 같대요.
오스카 : 다행이다.
지현 : 넌 지금 백화점 사장이다 하니까, 형이 아니라 자기가 백화점 먹은 거냐고 좋아 죽어요.
오스카 : 뭐? 이걸 콱! (하다) 그럼, 사고 때 기억도 다 돌아 온 거야?
지현 : 몇몇 장면만 빼고 다 기억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 갇힌 거며 구조된 거며.
오스카 : 주원이가 빼먹은 몇 몇 장면이 뭔데?
지현 : 순직하신 소방관에 대해선… 기억을 못하는 거 같아요.
오스카 : …그래?
지현 : 집으로 갈 거면 같이 가요. 오늘 하룬 같이 있어 달래서 그러기로 했거든요.
오스카 : 어. 차 값 좀 내고 와. 지갑도 놓고 온 거 있지. 너 오면 낸다고 외상 했어.
지현 : 맙소사. (카운터로 가고)
오스카 : 후… (걱정스런 눈빛인데…)
S#33-1. 도로 + 택시 안. 낮. (구 31씬)
라임 환자복 입은 채 택시 타고 시크릿가든으로 달려가는!!!
라임 : 아저씨 빨리요. 제발 빨리요 아저씨.
S#34.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거실. 낮.
오스카와 지현 들어오면 주원 자기 집 여기 저기 살펴보고 있는.
오스카 : (조심스럽게) 뭐하냐?
주원 : 이 집 설계 누가했어?
오스카 : 니가 뉴욕에서 잡아온 건축가를 몇 날 며칠 잠도 안 재우고, 벽돌 한 장 한 장,
주원 : (좋은) 그렇지? 와, 나 나이 들어도 확실하구나. 맘에 들어. 암튼 여기가 내 집이다 이거지?
오스카 : 니 집은 아니지. 이모 집이지. 근데 어쨌든 안심이다. 너 이렇게라도 돌아와서…
주원 : (지현이) 얘 말론 내 기억에 문제가 있대. 내가 지금 서른넷이래.
오스카 : 어. 너 서른넷이야. 난 서른여섯이고.
주원 : 형은 그래 보이는데, 난 아무리 (유리에 비춰보며) 봐도 서른넷으로는 안 보여. 어떻게 관리했지?
오스카 : (헐…) 본바탕이 싸가진데 스물 한 살의 허세까지 더해졌다. (지현에게) 저 정도면 묶어 놔야 하는 거 아니냐?
지현 : (쿡 찌르고)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자기 방어 방식이 딱 저래요.
주원 : (다시 돌아오며) 지금은 2011년이고, 난 로엘백화점 사장이고 형은 탑스타고, 넌, 의대생이 아니라 전문의고.
근데 넌 삼개월 전에 날 찼어. 맞지?
지현 : 13년 3개월 전이지.
주원 : 13년이 지났는데도 우리가 잘 지내고 있단 말이지?
지현 : 내가 워낙 성격이 좋잖아.
주원 : 그럴 리 없는데. 근데 형은 진짜 탑스타야?
오스카 : 내가 니 백화점 메인 모델이거든?
주원 : 오- 잘 컸네. 커서 뭐가 될까 걱정 했더니. 밖에 나가선 잘 하나 봐?
오스카 : 이게 콱! 야, 내가 일본 먹었다고! 너 내가 오리콘 차트에서 몇 주를 안 내려왔는지 알어? (하는데)
문소리 나더니 다다다 계단 내려오는 발소리 들리는.
일동, 보면 환자복 차림의 라임 계단 내려오다 주원 보고 멈추어 서는.
주원, 저 여자 뭐야? 하는 얼굴로 보는…
라임, 그런 주원 보자마자 눈물 핑- 주원, 저 여자 왜 이래? 하는 얼굴로 보는데.
라임 : (벅차오르고) 야 이 나쁜 자식아…! (다다다 달려오는)
주원 : (설마 나 한테 달려오는 거야? 하는데)
라임 : (날다 시피해서 주원에게 확 안기는!!!)
주원 : (헉!! 오스카에게 이 여자 뭐야. 하는 눈짓)
라임 : (아무것도 모르고) 누가 그런 짓하래. 누가! 난 너 이제 못 보는 줄 알고… 이제 영영 못 보는 줄 알고…
오스카 : 저기… 일단 진정하구요.
주원 : 어? 이 얼굴 본적 있어. 병원에서.
오스카 : 그래? 본 거 기억나? 너 기억 돌아오나 보다. 맞어. 둘이 병원에 계속 있었어.
라임 : (?!! 기억이 돌아와? 오스카 보면)
오스카 : 이따 설명할게요 이따.
주원 : 근데 얼굴이 좀…암튼 댁은 좀 (라임 옆으로 밀어 놓으며) 비키고,
형 근데, 아까부터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길라임이 누구야?
라임 : !!!
오스카 : 라임씨는 기억나? 나는 구나. 너 금방 돌아오겠다.
주원 : 누군데? 눈 떴을 때 그 이름이 젤 먼저 떠올랐어. 내가 아는 사람이야?
라임 : (헉!!! 눈물 핑- 보면)
오스카 : 주원인 지금 스물한 살이에요. 그 후론 기억을 못해요.
지현 : 일시적인 쇼크인 거 같으니까 너무 걱정은 말구요.
주원 : (그제야 라임이 보는데, 울고 있는…)
라임 : (주원 보며 눈물만 뚝뚝…)
주원 : (뭔가 이상한 느낌…) 댁이 왜 울어. (하다) 혹시, (사이) 댁이 길라임이야?
라임 : (끄덕끄덕)
주원 : (!!!) 댁이?
라임 : (끄덕끄덕)
오스카 : (지현에게) 우린 나가자. 라임 씨가 제일 빠를 수도 있어.
지현, 오스카 나가면.
주원 라임이 세워 놓고 조금 떨어져서 주머니에 손 딱 넣고 아랫사람 보듯 건조하게 살펴보는.
라임, 그런 주원만 보고…
주원 : 그쪽이 길라임이란 말이지.
라임 : (끄덕끄덕)
주원 : 그쪽은… 나 알아? 나도 그쪽을 알고?
라임 : (끄덕끄덕)
주원 : 몇 살이야.
라임 : 서른.
주원 : 내가 24세 이상과 알고 지냈을 리 없는데. 직업은.
라임 : 스턴트우먼.
주원 : 뭐?
라임 : 스턴트우먼.
주원 : 내가 스턴트우먼이랑 알고 지냈단 말이야? 정확하게 말해봐. 우리가 무슨… 사이였는데?
내가 깨어나자마자 그쪽을 기억할 만한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묻는 거야.
라임 : …있어. 그쪽은 날 사랑했어. 나도 그쪽을 사랑했고.
주원 : (!!!) 내, 내가, 스턴트우먼을 알고 지낸 것도 모자라, 사랑했단 말이야?
라임 : …어. 아주 많이…
주원 : 잠깐 잠깐. 혹시, 동명이인 아니야? 다른 길라임은 없어?
라임 : 있겠지. 근데 김주원이 사랑한 길라임은 나야.
주원 : (!!!) 좋아. 일단 내 상황을 좀 정리해야 하니까 연락처 놓고 가.
라임 : (피식…) 넌 어렸을 때도 싸가지였구나.
주원 : 뭐? 허- 지금 나한테,
라임 : 연락처는 니 핸드폰 뒤져봐. 내 이름 있을 거야. 니가 찍은 내 사진도 있고.
주원 : !!!
라임 : 난 이제 니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이뻐. 난 이제 니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어.
살아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주원 : !!!
주원의 건조한 시선과 라임의 눈물 어린 시선… 서로를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S#35.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다른 날 낮.
자기 사무실 둘러보는 주원… 김비서 그런 주원 보고 있고…
주원 : 여기가 내 방이라 이거지… 당신은 내 비서고…
김비서 : 기억이 정말 안 나시는 거예요? 시험에 서류심사에, 1차 면접, 2차 면접, 심층면접까지 해서 절… 선택하셨잖아요…
주원 : 내가 직접 뽑았단 말이야? 대체 채용 기준이 뭐였지?
김비서 : 미… 미모?
주원 : 낙하산이지.
김비서 : 어머, 사장님.
주원 : 퇴근 전까지 이력서 가져와. 다시 보게.
김비서 : 정말 너무 하시네요. 언젠 뭐 내 도움이 필요하다 어쩌구 하시더니 이러시면 저 정말 확!
주원 : 확 뭐.
김비서 : 확- 더 잘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개봉박두.
주원 : 눈치는 있네. 보통 내가 몇 시에 퇴근을 하지?
김비서 : 출근은 화목에만 하시구요. 퇴근은 지 맘 내킬 때 아무 때나, (하다 헉!!)
주원 : 낙하산이지.
김비서 : 아휴, 아니라니까요.
주원 : 진짜 내가 내 맘대로 퇴근을 했어? 그래도 돼?!!
김비서 : 안… 되는 게 맞죠.
주원 : 안 되는데 난 한단 말이지? 잘 컸어 잘 컸어. 멋져 멋져.
김비서 : (헐…)
S#36. 라임 병실. 낮.
지현, 라임 혈압재고 있는.
지현 : (미심쩍은 느낌으로) 병원에서도 다들 놀라고 있어요. 물론 코마 환자에게 종종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길라임씨 같은 경우는, 본적이 없거든요.
라임 : …김주원씨가 약속 했었어요. 기적을 만들어 주겠다고. 근데 진짜, 기적을 만들었어요 그 사람이.
지현 : 길라임씨야 ‘사랑의 힘으로’라고 동화처럼 정리하고 싶겠지만 의학적으로 이건,
라임 : 죽었다 깨나도 의학적으로 풀 수 없습니다. 제가 죽었다 깨나봐서 아는데, 이건, 진짜 기적이거든요.
지현 : (인정할 수도 없고… 보면)
라임 : 김주원씬… 어떤 상태인가요?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지현 : 글쎄요. 길라임이란 여자가 주원이에게 찾고 싶은 기억이라면 찾지 않을까요?
라임 : !!!
지현 : 근데, 나 만나러 왔던 건 왜 비밀이죠?
라임 : …전 선생님을 만나러 간 적이 없거든요.
지현 : 네?
라임 : 선생님이 만난 사람은 제가 아니라 김주원씹니다.
지현 :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라임 : 김주원씨 기억이 반드시 돌아와야겠네요. 그 잃어버린 기억 속엔… 선생님도 있으니까요.
지현 : !!!
S#37.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다른 날 낮.
오스카 헤드폰으로 음악 듣고 있고, 썬 그 모습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고.
오스카 헤드폰 벗으며,
오스카 : 가사 좋은데? 너 진짜… 도도할 만하구나? (머리 마구 헝클어놓는)
썬 : (손 탁 쳐내는) 이런 거 하지 마. 나 그쪽 프로듀서야.
오스카 : 뭐 인마! 이뻐서 그런다 이뻐서! (막 더 헝클어놓으면)
썬 : 야! (씩씩거리며 머리 정리하는데… 약간 설렌 듯도 하고… 괜히) 곡 안줘. (MP3 가져가는) 내 놔. 안 해.
오스카 : 스톱. 딱 내려놔. 얘가 또 공문서 우습게 아네. 야, 계약서 도장 찍었으면 이제 이런 거 안 통하거든?
말 나온 김에 호칭 정리부터 하자. 1. 오스카 형님. 2. 최우영 형님. 3. 카느님. 오스카와 하느님의 합성어야. 4,
썬 : 오스칼.
오스카 : (생각 없이) 그렇지! 오스, (하다) 뭐? 뭐 인마? (하는데)
주원 : (E) 왜 그래. 누구야?
오스카/썬 : (돌아보면!!)
주원 : (빤짝이 추리닝 입고 불량하게 서 있는)
오스카 : (썬에게) 내 사촌. (하고) 그거 다시 입게?
주원 : 나 평소에도 이거 좋아했어? 어쩐지. 옷장 봤는데 눈에 확 띄는 거 있지. 이거 찾아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그 이태리 장인
2010년 꾸뛰르라며? 와씨, 그 아저씨 참 오래 산다? 되게 맘에 들어, 이거.
오스카 : 무의식이란 게… 정말 무섭구나…
주원 : 어이, 그쪽이 봤을 땐 어떤가?
썬 : 혼자 사는 세상 아니잖아. 왜 남에 눈에 폐를 끼쳐?
주원 : (!!) 뭐? 이 자식 뭐야.
오스카 : 나 이번 7-1집 프로듀서.
주원 : 가요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 형이 7집을 내?
썬 : 가요계 그렇게 만드신 분이 그쪽 형이야.
주원 : 넌 동조하면 안 되지. 프로듀서라며.
썬 : 원래 프로듀서가 하는 일이 정확한 판단이야.
주원 : 이 옷이 폐 끼치는 눈이면 그쪽 시각 대단히 한심하거든? 그런 안목으로 함부로 판단하고 그럼 안 된다고.
썬 : 한때 모델이었던 내 앞에서 패션을 논하자는 거야?
주원 : 내가 너랑 뭘 논하고 그럴 사람으로 보여 내가? 내가 백화점도 먹었는데?
오스카 : 오- 김주원 스물한 살이라 그런지 게임이 좀 되는데? 둘이 가끔 만나 밥도 먹구 그래.
주원 : 이씨! 뭐 하나 물어 볼 건데, 가감 없이 대답해. 아무래도 걸려서 그래. 길라임이란 여자 말이야. 어떤 여자야.
오스카 : 라임씨? 일단 내 팬이고,
주원 : 뭐? 됐어. 안목 알 만 하다. 기억 돌아와도 걔랑은 안 되겠다. (가는)
오스카 : 야! 너 그거 무슨 뜻이야! 야!
S#38. 39. 40. 41 → 삭제.
S#42. 시크릿 가든 일각. 낮.
주원, 산책하고 있는… 카메라 넓어지면 주원과 나란히 걷고 있는 라임의 환영(환자복)…
주원, 걸음 멈추면… 라임의 환영도 걸음 멈추고…
오래전 그때처럼… 주원 내가 왜 그 여자 생각을 하지? 완전 자신을 이해 못하겠단 얼굴로 다시 걷는 주원… 라임도 따라 걷고…
S#43. 삭제.
S#44. 라임 병실 안. 다른 날 낮.
아영 : (병원식 뚜껑 열어주며) 국에 밥 말아주까?
라임 : 어. 아픈 거 할 만하다니까?
아영 : 농담으로라도 그런 소리 해봐! 내가 진짜… 너 땜에 상 차리고 밥 먹을 때마다… (벌써 눈물 고이고) 눈물이 자꾸 나서…
라임 : 설거지할 사람 없어서?
아영 : 야, 이 나쁜 기집애야! (울고 마는)
라임 : 무서워서 화장실 어떻게 갔냐. 냄새나? 하면 대답해줄 사람도 없었겠네.
아영 : (울면서) 진짜 또 다치기만 해봐. 오스카 포스터 달력 다 불태워 버릴 거야!
라임 : (숟가락 들며) 야, 울 오빠가 무슨 죄야! (하는데)
주원 : (E) 스톱. 숟가락 내려 딱 내려놔.
라임과 아영 보면, 주원 서 있는. 라임 반갑고…
아영 : 그럼 말씀 나누세요. (하고 일어나면)
주원 : 밖에 있는 남자 좀 들어오라고 해줘요.
아영 : 네? 밖에요? (나가보고)(E) 어?
김비서, 이동식탁에 촛불과 꽃으로 장식된 음식, 밀고 들어오는.
라임 : (풋- 김비서 보면)
김비서 : 하시는 짓이 별반 다르지가… 않죠? 그러고 보면 아이디어가 참 빈곤해요?
라임 : (풋 웃고)
주원 : 둘이 친해?
김비서 : 두 분이 더 친하세요. (으이그… 나가는)
주원 : 내가 뽑았다는데 연말연시에 뽑은 모양이야. 이런 병원식은 처음 먹어 볼 거야. 놀라도 괜찮아.
라임 : (웃음 참으며 고개 끄덕이면)
주원 : 그러라고 한 거야. (라임의 식판 치워놓는)
라임 : 기도할 거 아님 꺼도 되지. (숟가락으로 촛불 꺼버리곤 주원 반응 보는)
주원 : (촛불 다시 켜며) 허. 식사에 촛불은 기본이지. 혹시 오해해서 이러나 본데, 나 그쪽 생각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일종의 선행이지 선행. 나 가정교육 그렇게 받았어.
라임 : 알아.
주원 : 알아?
라임 : (하나 포크로 찍어먹으며) 상황은 좀 정리 됐어? 연락처 남겼는데 전화가 없길래,
주원 : 그래서 정리하려고 왔잖아. 내가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그쪽을 만났는지 알아보려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쪽을 좋아했다는 게, 불가능하거든. 그래서 말인데, 그쪽 아버지 성함 좀 알 수 있을까?
라임 : !!!
주원 : 혹시 내가 알만한 그런… 성함일까 해서.
라임 : …알아. 그쪽이…
주원 : (화색) 알아? 그래? 어느 집안인데.
라임 : …
주원 : 그건 뭐… 급한 거 아니니까. 근데 왜 스턴트를 해?
라임 : 내 액션에는 라벤더 향이 있거든.
주원 : 뭐?
라임 :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그쪽이 나한테 ‘이러니 내가 안 반해?’ 한 적도 있어.
주원 : (어이없고) 좋아. 뭐 그렇다 치고. 그쪽은 자신의 주된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 나한테 어필했던 걸 좀 어필해 봐.
기억해봐, 이딴 소리 하지 말고.
라임 : 맞아볼래? 5번 척추가 6번 되게?
주원 : 뭐?!
라임 : 내가 자꾸 때려주니까 너 같은 여자 첨이라고 막 쫓아다녔어.
주원 : 내, 내가?
라임 : 오늘도 이렇게 나 보러 왔잖아.
주원 : !!!
라임 : 하루 종일 내 생각만 나지? 그런 그쪽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지? 왜 그러는지 내가 말 해줄까?
주원 : …뭔데?
라임 : 날 사랑하니까.
주원 : !!!
라임 : 자신의 안목을 믿어 봐. 난 김주원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여자였어.
주원 : !!!
라임 : 나 내일 퇴원해.
주원 : 데리러 와라 뭐 그런 소리야?
라임 : 내일도 분명 나 보고 싶어질 테니까 이유 만들어주는 거야. 그러다 어느 날엔 이렇게 말하게 될 거야.
‘난 그쪽이 얼떨떨하고 신기해.’
주원 : 말도 안 돼. (양쪽 귀 확 막고 가는)
라임 : (그런 주원 귀엽고…)
S#45. 액션스쿨 연습장. 다음날 낮.
라임 살짝 긴장한 얼굴로 연습장으로 들어서는데, 팡! 팡! 폭죽 터지는.
보면, 동료들 “축 퇴원” 카드 만들어 붙이고 라임 환영하는.
라임 : (너무 행복해 환하게 웃으며 꾸벅) 안녕하셨습니까 선배님들! 걱정시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종수, 다시 돌아온 라임 보자 처음으로 환하게 웃고… 정환과 삼총사도 환하게 웃고…
종수 : 한번만 어디 더 다치면 니 꿈이고 나발이고 정말 때려치게 할 거야.
라임 : 네.
종수 : (남자 안 듯 등 탁탁하며 안아주는) 그래. 고생했어.
라임 : 여러 가지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주원 : (E) 안 떨어져?
일동 : (보면)
빤짝이 트레이닝복 입은 주원, 껄렁하게 들어오고 있고.
라임 : !!!
주원 : 양다리였어? 그쪽한테 내가 다리 두 짝 중 한 짝에 불과했던 거야?
라임 : 여기… 어떻게 알았어? 기억해 낸 거야?
주원 : (무시하고) 초면에 실례인 줄은 아는데, 나 이 여자한테 용건 있어 온 거니까 주변인들은 좀 빠지지?
종수/정환 : (초면?????)
그 외 : ?!!
라임 : 나중에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따라와.
주원 : 뭐야, 댁들도 나 알아?
종수/정환 : !!!
라임 : 따라 오라고!
S#45-1. 액션스쿨 일각. 낮.
라임과 주원 마주 서 있는…
라임 : 어떻게 왔어? 감독님 못 알아보는 거 보니까 기억 돌아온 건 아닌 것 같고.
주원 : 그거 보단 좀 더 빠른 방법을 선택했어. 예의가 아닌 줄은 아는데 사람을 붙였거든.
라임 : (이씨… 조인트 까려고 하는데)
주원 : (미리 알고 피하는)
라임 : 엇!
주원 : (더 놀란) 뭐야. 내 다리가 왜 자동으로 이래. 혹시 전에 나 팼어?
라임 : 내가 병원 왔을 때 얘기 했잖아. (반갑고) 몸은 날 기억하고 있구나, 김똘추!
주원 : 뭐? 또… 똘추? 지금 나한테 한 소리야? 그거 설마, 또라이 추리닝 뭐 그런 건 아니지?
라임 : 왜 아닐까?
주원 : 허… 아나… 야, 이건 그쪽이 생각하는 그런 추리닝이 아니야. 잘 봐.
(목 뒤집어 상표 보여주려 하는데) 보여? 보이지. (하는데)
라임 : (그런 주원 확 안는)
주원 : 왜 이래.
라임 : 고마워서. 이렇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서. 난 스물한 살의 너도 사랑하려나 봐.
주원 : (멍하고… 자신 안은 라임이 싫지 않고… 슬쩍 감싸 안아보는) …그… 그럴래?
그렇게 안고 있는 두 사람이고…
S#46. 삭제.
S#47. 라임이 집 앞 주차장. 밤.
주원 차 멎으면, 주원과 라임 문 열고 내리는.
주원 : (살짝 불안한 눈빛으로 동네 휘 둘러 보는데…)
라임 : 야경 멋지지. (자기 집 가리키며) 저기가 우리 집이야.
주원 : (!!!) 저, 저기?
라임 : 어.
주원 : …저기 어디?
라임 : 저기 2층에 청 테이프 붙은 저기.
주원 : (하…)
라임 : (그 표정 보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는데, 참 사람이 일관성 있다. 처음 나 사는 거 봤을 때도 딱 그 표정이었거든.
주원 : 그랬겠지. 저기 혹시… 그쪽한테도 내 전화 번호 있어?
라임 : 당연하지. 왜?
주원 : 지워. (하더니 가차 없이 돌아서 차에 올라 붕- 가는)
라임, 기막혀 보다 돌아서 계단 내려가는데, 강비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비서 인기척에 고개 돌려 라임 보는.
라임 : …(인사하면)
강비서 : (목례하며) 전화를 안 받으셔서요. 내일 사모님께서 자택에서 좀 뵙자고 하십니다.
라임 : (보다가…담백하게) 네! 내일 찾아뵌다고 전해주세요. 근데 아직도 제 보고 하시는 거죠?
강비서 : 네. (조용하게 속삭이는) 개인적으론… 응원하고 있습니다.
라임 : 네?
강비서, 후다닥 도망가는. 라임, 어리둥절하고…
S#48. 삭제.
S#49-0. 분홍 집 전경. 다음날 낮.
분홍 : (E) 앉어.
S#49. 분홍 집 거실. 낮.
분홍과 라임 마주 앉아 있고.
라임, 예전과 다른 느낌이다. 주눅 들지 않고 담담히 안정감 있는 모습.
분홍 : 너 아직도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우리 주원이 옆에서 얼씬댄다며. 너 머리가 나쁜 거니, 머리가 아픈 거니.
죽다 살아났다고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다 이거니?
라임 : …정말 죄송하지만, 이제 저는… 그 어떤 이유로도 김주원씨 놓지 않을 겁니다.
분홍 : 뭐야?
라임 : 어머님 말씀처럼… 저도 아드님도 죽다 살아났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겐…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합니다.
전 이제, 이러시는 어머님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분홍 : (!!!) 뭐, 뭐야? 너 대체 뭘 믿고 이러니? 우리 아들 어차피 너 기억도 못해.
라임 : 압니다. 하지만 기억해낼 겁니다.
분홍 : 기억할거였음 잃어버리지도 않았겠지. 난 차라리 주원이 잃어버린 기억, 안 돌아 왔으면 좋겠어.
13년 빈 칸이야 공부하고 습득해서 채우면 되니까.
라임 : 근데 두려우시죠.
분홍 : 뭐?
라임 : 공부하고 습득해서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저란 여잘… 기억해 낼까봐.
분홍 : !!!
라임 : 저… 김주원씨 망가뜨리려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망가지는 건… 헤어 지는 겁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해해 주세요 어머니.
분홍 : (헉!! 뒷목… 그러다 빽!) 너 벽이야? 너 소야? 너 외국인이야? 너 욕이 즐겁니?
어쩜 이렇게 어른 말을 번번이 무시해 번번이!
라임 : 정말 죄송합니다. 끝으로 딱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아드님, 저 주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분홍 : 으허헉!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라임 : (허락 받는 사나이 모습으로 꿋꿋하게 앉아 있고…)
S#50. 라임 집 안. 낮.
(라임이 감정이 바뀌었습니다)
라임, 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는 얼굴로 문 열고 들어서는. 신발 벗고 들어오려는데, 똑똑! 노크소리.
김비서 : (E) 접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라임 : (문 열어주며) 안녕하세요. 아영이 아직 퇴근 안 했는데.
김비서 : 아영씨 보러 온 거 아니구요, 사장님이 라임씨 좀 옮겨 오래서요. 모시고 올까요? 했더니 글쎄 고따구로 말하는 거 있죠.
라임 : (웃고) 안 그래도 보고 싶던 참인데. 어디로 옮겨 오래요?
S#51. 시크릿 가든 / 주원 수상가옥 거실. 낮.
라임, 집 가운데 서있고. 주원, 건방진 자세로 소파에 앉아 그런 라임 보다가,
주원 : (소파 턱짓) 앉아.
라임, 앉고. 주원 뚫어지게 라임 쳐다본다. 라임, 주원 시선 피하지 않는.
주원, 자꾸 마음 동하고, 이상한… 한참 보다가.
주원 : 앞으로 여기서 살아.
라임 : 뭐?
주원 : 내 옆에 있어. 내가 가라 그럴 때까지. 내가 왜 그쪽을 좋아했는지 알아야겠어.
라임 : (픽 웃는)
주원 : 웃어?
라임 : 한두 번 듣는 소리가 아니라서.
주원 : 내가 또 이런 적이 있단 말이야?
라임 : 한 침대 쓰자고 떼쓰고, 같이 샤워하자고 떼쓰고…
주원 :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우리 사이가… 꽤 깊었나봐?
라임 : (보면)
주원 : 그래서 넘어왔어?
라임 : (당황) 뭐?
주원 : (벌떡 일어나더니 라임 향해 걸어오는)
라임 : (긴장해서 보면)
주원 : (라임 앞으로 와 테이블에 앉아서 라임 내려다보는)
라임 : (올려다보면)
주원 : 그럼 이렇게 물어 볼게.
라임 : (보면)
주원 : 우리가, 키스도 한 사이였나?
라임 : !!!
주원 : 이렇게? (다가가는)
라임 : !!!
놀라는 라임의 얼굴에서 18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