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대견사>
<대견사 적멸보궁>
<토함산 불국사>
<불국사 석가탑>
<토함산 석굴암>
일상탈출 짧은 여행 69 ( 비슬산 대견사, 불국사, 석굴암)
향토문화탐방을 쉬고, 지인의 초대로 대구 달성 현풍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갔다. 동료교사였던 김선생 남편이 교수로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있는 곳이다. 동서울에서 고속버스로 3시간 30분을 달려가니 김선생이 마중 나와있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현풍할매곰탕의 원조집에서 점심 대접을 받았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첫 여행코스로 참꽃 축제로 알려진 비슬산 자연휴양림으로 갔다.
주차장에서 해발 1,000 미터가 넘은 비슬산 정상에 있는 대견사라는 사찰로 가는 길은 전기차가 오고가며 관광객들을 실어날랐다. 요금은 편도 5,000원인데 25분 정도 나선형 길을 서서히 올라갔다.
길은 거의 2차선으로 아스팔트까지 깔렸을 정도로 개발되어 있었다.
비슬산 정상이 보이는 곳에 내려서 300 미터 정도 더 가니 대견사가 보였다.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창건자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긴 세월의 우여곡절을 겪고는 사찰의 터전만 남아있던 것을 달성군에서 2014년에 불사하여 최근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입구에 물맛이 좋기로도 유명한 천천수가 있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바위 위에 삼층석탑이 지역문화재로 남아있었다.
대견사는 적멸보궁으로 부처님을 모시지 않은 법당에 참배했다.
비슬산의 아름다움과 대견사의 그림같은 풍광 때문인지 사극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가을에 물든 산에 솔바람, 파랗게 올라선 하늘, 눈부신 햇살... 최고의 나들이로 일행들은 무척 들떠있었다.
다시 전기차로 비슬산을 내려와서 학교 내 국제관이라는 호텔에서 쉬다보니, 어느 새 저녁이 되었다.
김선생 사부님이 맛있는 특별식(오리바베큐)으로 저녁 대접해주셔서 그 또한 행복했고 고마웠다.
우리나라 영재들에게 대학교, 대학원을 모두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한다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캠퍼스는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아파트형 기숙사, 교수동, 연구실 등이 우리나라 인재를 길러내는 메카의 역할을 할만한 곳으로 보였다.
밤 늦도록 일행들과 일상을 벗어나서 오랜만에 수다한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난 일행과 헤어져서 경주에 와 있는 제자부부와 만났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다시 가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여고시절 수학여행으로 왔던 기억과 이십 년 전 와보았던 기억으로는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굵직한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불국사는 대단한 도량의 모습이었다.
대웅전 앞 국보인 석가탑과 다보탑의 규모는 더욱 달리보였다.
대웅전 부처님은 일반적인 대웅전과 달랐다.
석가모니 부처님 협시보살은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대부분인데
불국사 대웅전 석가모니부처님 협시보살은 미륵보살(우리 인류를 구제해줄 보살)과 제화갈라보살(연등보살)이 협시하고 있으며 삼존불의 좌우에는 흙으로 빚은 가섭(迦葉)과 아난(阿難)이라는 두 제자의 상이 모셔져 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없는 대신 법당 안 시렁(고주) 위에 보면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사자상과 보현보살을 상징하는 코끼리상이 고주에 앞발을 걸치고 뒷발은 내공포 위에 딛고 있다는 것도 특별했다.
불국사를 마치 처음 온 것 같은 경이로움으로 돌아보고, 석굴암으로 갔다.
여고시절 수학여행 때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석굴암까지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앞 사람 따라 올라갔다가 동굴 속 석굴암을 별 감흥없이 보고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석굴암이 이렇게 높은 곳이었나 생각될 정도로 차로 한참 올라갔다.
불국사에 소속된 석굴암으로 막연히 생각했으나 일주문도 버젓이 서 있고, 일주문에서 석굴암까지 잘 조성된 도량이 넓고 웅장해 보였다.
석굴암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유리벽으로 가려져 있고, 사진 촬영도 금해져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멀리보이는 석굴암 전각만 사진으로 남겼다.
신라시대부터 내려왔던 석축들이 몇 군데로 나뉘어 쌓여있는 것을 보니 아직도 복원작업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이번 짧은 여행도 다시 가을 수학여행 온 것 같은 기분좋은 추억을 남겼다.
첫댓글
좋은 곳으로 자주 다니는 동창님이 부럽네요
그리고 곳곳에 좋은 지인들
아끼는 제자 부부...
몇해전 보았던 경주는 저 역시 까까머리
고교시절의 경주와 확연히 차이가 있더군요
비슬산...이름도 멋진 곳이고 야영장이 있으니
저도 또 텐트갖고 가 보면 좋을듯 하네요
부러운 여행기 늘 잘 보고 있습니다
현풍이라는 곳의 비슬산은 처음 가보는 곳입니다.
여름 내 엎드려있다가 가을여행으로 바뻤지요... 친구들이 다닐 수 있을 때 다니자고 하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벌써 다리가 아파서 가는 것을 조심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사찰만 들어서면 숙연해지는 분위기가 일상의 번뇌를 어루만져주지요. 저두 사찰만 들어서면 어줍은 경배로 마음을 달래곤합니다 연속 소개되는 "일상탈출 여행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슬산 정상에 있는 대견사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더군요..
사찰마다 다른 느낌들이 제 시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법당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완전 땡땡이 불자라서 부끄럽지만요...
파랗게 올라선 하늘,눈 부신 햇살~~!!
여행하기 최적의 날씨가 이번 여행을 축복해 주었군요.
이번 여행기로 천년고도 이며 국민 수학여행지 였던 경주를 만나게 되는군요.
몇해전 불국사를 찾았을때 재건중이던 석가탑이 제모습으로 우뚝선 모습을 보니 그 또한 반갑구요.
그리고 무심결 보며 지나쳤을 불국사의 그 많은 상징물들과 조형물들을 일일이 꿰뚫어 설명해 주니 많은 공부가되었습니다.
대견사도 그렇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석굴암 지금의 모습까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신 목후배님의 짧은 여행기를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가을이라서 여기저기 움직이기가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가본 불국사가 세계문화유산답게 국보도 많았고, 주변 환경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