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숙님
10. 15.
불법사드철거 김천평화촛불 909회
드디어!
지난 5월 28일 이후 긴 침묵 끝에 다시 평화광장에 김천시민들이 모인다.
그러는 동안 지난 10일부터 소성리에는 한밤중에도 새벽에도 낮에도 가리지 않고 미군 무기와 그와 관계되는 차량과 미군을 실어나르는 버스들이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사드기지에서 좀 떨어져 사는 나도 이렇게 속이 상하는데 그걸 매일 감내해야 하는 소성리 사람들의 속은 얼마나 탈까?
어째서 자기 나라 군대를 남의 나라 사람에게 맡기고도 우린 이리도 담담한 걸까? 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 하는 걸까? 그 많은 땅이 미군 것으로 넘어가도 이리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을까?
“집회 하기에는 약간 쌀쌀한 것도 같지만 따뜻한 온기를 모아서 우리 사드를 뽑는 그날까지 김천시민이 굳건하게 촛불을 들기로 했던 그 맹세들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지켜 나가는 그런 2023년 10월 15일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하는 사회자의 여는 발언으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사회자는 김종희 기획팀장.
오랜만에 묵념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어린 라희가 초등학교 4학년, 같이 율동했던 정우가 벌써 고등학생, 유진이는 중학교 1학년이 되었고요. 저는 50이 안 돼서 김천에 왔는데 벌써 50을 훌쩍 넘어서 60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율동맘과 율동 아저씨들의 율동, 불나비, 불나방이 아니고 불나비란다.
“이 자리에 앉아 계시는 분들은 사드가 무엇인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미국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전략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주와 성주에 인근한 이 김천 지역에 주민의 동의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불법적으로 배치된 세월이 벌써 7년, 8년입니다.
그 세월을 머리 위에 사드 미사일과 사드 레이더를 이고서, 절대로 우리 땅 한뼘도 미국의 전략무기, 미국의 무기, 그리고 전쟁을 부르는 무기를 놓을 자리를 내어주지 않겠노라 오늘까지 이렇게 싸워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가장 앞에서 항상 우리들을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우리 노곡리의 박태정 이장님 그리고 소성리 이종희 위원장님 앞으로 모시고 오랜만에 같이 시작하는 김천집회에 응원의 말씀과 또 결의의 다짐들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두 이장님들이 앞으로 나왔다.
먼저 박태정 노곡리 이장이자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의 인사가 있었다.
“우리는 이 땅의 평화와 우리의 주권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 나오신 분들은 절대로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포기하면 그날부터 우리는 말살이 됩니다.
요즘 전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나 순식간에 수천 명의 민간인이 학살되고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우리는 꼭 이 땅의 평화 전 세계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소성리에 사드가 들어오는 바람에 근 10여 년째 우리가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꿈쩍을 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놈들이 사드를 짊어지고 미국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그날까지 우리는 어떠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고 계속 같이 노력해 주시고 이 자리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간결하지만 절절한 바람인 것을 7년 광장에서 함께 해온 우리는 알고 있다.
이종희 사드철회성주대책위 공동위원장.
"이 가을 향기 대신에 피비린내가 전 세계에 풍기고 있습니다. 제가 하나 느낀 교훈은 ‘생명보다 더 소중한 이념은 없다.’ 적을 무찌른다는 명분으로 결국은 자국민들을 죽음 앞에 내모는 이 어리석은 짓을 언제까지 하는지 참으로 한 인간으로서 저도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나가고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미국 **들은 러시아가 LPG인가 그거 못 파니까 배로 비싸게 팔아먹고 있습니다.
짭짤하죠? 근데 이번에 중동에 또 터자쁘니까(터지니까) 기름값 이거 또 이 **들 배부르게 생겼어.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려 달러가 오르니까 전 세계는 금리 덩달아 올리니 주택담보 대출받은 우리 서민들 죽어나가 한국 경제 죽을라 그래요.
사드 투쟁을 하는 우리는 익히 미국의 본모습을 알고 있잖아요.
동맹이라고 그럴싸하게 말은 해놓고 실제로는 우리 한국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죠. 동맹이 어디 있어요? 동맹은 대등해야지 말로 동맹 동맹 하면서 실제 우리 민초들의 피를 70년간 빨아쳐먹고 있는 그 **들이 이제는 전 세계를 향해서 빨대를 꼽아서 쫙쫙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그 다음은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끔찍하죠. 이 어리한 대통령이 자꾸 우리 한반도의 긴장 지수를 한껏 고조하고 있습니다.
핵잠수함이 이제는 어디 옆집에 자전거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우리 부산 앞바다로 왔다 갔다 하니 이거 심상치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하면서 러시아판 사드인지 지랄인지 하고 이스라엘의 뭡니까 아이언 돔 다 무력화된 거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소성리에 갖다 놓은 사드 이거 실제 뭡니까? 맞추는 포 역할은 전혀 못 하는 거 우리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미군들이 전략자산을 갖다 놓고 나발 떨어봐야 실제 남북이 긴장해서 우발적 사고라도 나면 죽어나가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우리! 바로 우리들이요. 우리 소성리가 위대한 것은, 우리 성주 김천이 위대한 것은, 바로 대량의 살상무기나 막강한 군사력이 아니고, 미군이 와서 패악을 저지르는 이곳 소성리만큼은 반드시 지키고야 말겠다는 그 일념 그걸 우리 국민들한테 보여줌으로 해서 미국이 다시는 우매한 짓을 더 이상 못하도록 하는 데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박수)
우리의 싸움이 비록 지난 두 차례 전투(두 차례 사드 발사대 반입)에서 졌지만 반드시 우리가 사드 전쟁에서는 이긴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좀 쉬었더라도 광장에 나와서 우리 동지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억하고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김천 촛불이 연면히 이어져서 우리 사랑하는 동지들을 보고 공유하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김천의 난타 동아리 '더울림' 다섯 분이 나와 난타 공연을 했다. 멋지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약밥을 받았는데, 성주대책위에서 마련해 주었다. 감사합니다.
부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매월 한 번씩 소성리 평화행동을 하는데, 이번 달 평화 행동을 김천 촛불로 힘을 모으기로 해서 오늘 많은 분들이 부산에서 4시쯤 출발하셔서 이곳 김천에 오셨다.
모두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대표로 신차범 님이 발언했다.
"저희 부산평통사는 12일 부산 백운포에 미국 전략자산인 핵항모 레이건과 항모강습단이 들어와서 대응하느라 1인시위를 전개했습니다. 한미 당국이 북한 핵위협을 내세우며 확장억제 정책을 강화하고 전략자산을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한다고 설레발치는 통에 부산평통사 회원들이 고생을 합니다. 부산에 핵항모나 잠수함이 들어올 때마다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확장억제정책은 실패한 정책입니다.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며 난리를 치지만 그래서 북핵 위협이 없어졌습니까 ? 아닙니다. 오히려 북은 선제 핵공격 정책을 담은 핵법령을 만들고 헌법을 수정하여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진정으로 한미 댱국이 북 핵 위협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확장억제 정책부터 폐기해야 합니다.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수시로 한반도에 들어오는 전략자산 전개도 중단하고 핵심 전략자산인 사드도 철거해야 합니다. 대결과 핵전쟁을 부추기는 연습과 훈련도 중단해야 합니다 ! 북한도 핵법령 등을 폐기해야 합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은 한반도의 대결과 핵전쟁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가 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오늘 저희들이 매월 진행하는 월례 평화행동을 김천 평화촛불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은, 한달에 한 번 진행하는 평화행동도 어려운데 매주 평화촛불을 진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미동맹의 현안을 가지고 부산 시민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연대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이 투쟁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첨병인 사드 철거 투쟁이니까요!
4개월만에 다시 시작하는 김천평화촛불과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에 뜨거운 연대의 마음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번 주에 소성리 사드 장비가 나갔다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미군들이 마을길을 수시로 드나들고, 그 때마다 소성리 어머님들과 주민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거리에 나와 투쟁하는 소식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그 때마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들 뿐 아니라 전국각지의 사드 반대 투쟁 참가자들이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
우리가 모두 알고있듯이 한미일 정상들은 지난 8월 한미일간 미사일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미사일 요격 훈련을 포함한 한미일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소성리 사드를 이용한 원격발사 연습이 진행되었습니다. 7월에는 지난 2019년에 콰잘란섬과 로이나무르섬에서 진행한 원격발사 시험에 이어 서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100km 떨어진 로타섬과 티니언섬에서 사드 원격발사시험을 또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소성리 사드를 이용한 MD 훈련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성리와 김천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전개되는 진영간 대결, 핵전쟁의 최전선이라는 사실이 점점 분명히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 투쟁의 의미와 정당성은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사드를 철거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지켜내는 투쟁을 흔들림없이 전개해야 합니다.
정세가 어려워지고 수년간 지속한 투쟁때문에 많이 지치고 힘들지만 반드시 이겨내도록 다시 힘을 내야 합니다. 사드 투쟁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선봉에 선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사드 투쟁은 합법적이고 정당하기 때문에 이미 승리한 투쟁입니다. 평화와 자주, 통일의 미래가 두려운 한미동맹 세력은 우리를 겁박하고 분열시키며 회유하고 탄압하지만 결코 우리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다시 시작한 김천 평화촛불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응원하며 저희들도 부산 시민들이 사드 투쟁을 기억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늘 함께 하겠습니다 !
힘내십시오 !"
사드뽑고 평화심자 ! 투쟁 ~!
김찬수 대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이자 사드 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 대표 발언.
"조금 전에 우리 애국 청년이 외치는 소리 들었죠? 사드 없이 어떻게 북한을 막으려고 하시냐고 걱정을 하는 함성을 지르고 좀 부끄러운가 친구하고 손 잡고 쏜살같이 도망갔습니다. 불러서 소견을 한 번 듣고 싶었는데...
청년이 아직도 정부의, 미국의 일방적인 정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하는 게 다 우리 잘못이죠.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에 대해서 충분히 아직도 알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우리 남쪽을 공격할 거라는 그런 두려움이 우리 국민들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스라엘하고 팔레스타인간 군사적인 대결과 긴장이 높아지고 있잖아요.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이라고 만들어놨는데 정상적인 미사일도 아닌 로켓에 팔레스타인이 물론 기습적으로 공격을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거잖아요.
제대로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는 건데 원래 한국도 이스라엘식의 그런 아이언 돔을 북한의 장사정포를 방어하기 위해서 수도권에 설치해야 된다는 그런 군사 전문가들의 얘기가 있어왔던 터입니다.
(아이언 돔이 무력화되니) 갑자기 9.19 군사합의를 중단해야 된다 하는 그런 얘기들을 국방부 장관이 공공연히 하면서 거꾸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그러한 대안을 국방 대안이라고 내놓고 있습니다.
남북 군사합의서 잘 아시죠? 4.27 판문점 선언 이후에 9.19 평양선언과 부속합의서로 군사합의서를 채택했는데 그것은 바로 휴전선 남북으로 해서 육상, 공중, 해상에서 정찰이나 군사훈련이나 군사 대규모 이동을 할 때 그것을 상호 연락하고 알려주거나 금지하는 그런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우리 전방에 군사 감시초소들을 일부 철거하기도 하고 그래서 지난 2018년 합의 이후에 실제로 군사분계선 내에서 군사적 충돌이 그 이전보다 훨씬 줄어든 그런 완충 효과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상황을 보면서 군사합의서가 얼마나 중요한가 이것을 더욱더 지켜내고 유지하기 위한 그런 감시 활동들을 더욱더 강화함으로 해서 항구적인 평화로 다가가야 되는데 그것을 거꾸로 파괴함으로 해서 전쟁의 위협과 군사적 충돌의 위협을 가져오는 그런 것들은 그야말로 잘못된 정책이고 거꾸로 가는 그런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성리에서는 매주 한 번씩 보통 화요일 내지 수요일에 미군의 교대 병력과 유류 차량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미군이 소성리 마을길을 통과한다라든지 또 사드 장비나 사드 공사를 위한 장비들이 들어가는 것들을 막아내야 하는데 우리가 힘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항의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김천 촛불이 재개된 것에 대해서 우리 소성리 주민들과 또 사드 투쟁했던 전국의 많은 분들이 함께 지지하고 함께 앞으로 촛불을 지켜나가기 위한 그런 노력들을 함께 해 나갈 걸로 믿고 있습니다.
909번째 촛불을 시작으로 다시 사드 투쟁의 촛불을 김천에서 소성리에서 서로 서로 힘 주고 받으면서 진행을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불법사드 철거하라! 기지 공사 중단하라!
육로 통행 반대한다!
미군 물러가라! 소성리 미군 물러가라!
마지막으로 율동맘들이 준비한 ‘내일의 노래’ 율동, 평균 나이 50인 이들이 나와서 어찌나 귀엽게 하는지!
“미국이 소성리에 사드를 갖다 놓고 저 사드를 매개로 한미일이 군사연습을
정기적으로 그리고 다영역에 걸쳐서 진행하고 하려고 하고 있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사드를 갖다 놓고 미국이 노리는 것은, 바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입니다.
힘에 의한 평화, 그 끝이 그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에서 힘에 의한 평화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평화라는 것을 오히려 전쟁만을 불러온다는 것을 똑똑하게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 소성리에 사드가 결코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사드 뽑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하겠노라.' 그 맹서들을 가슴에 다시 한 번 새기고 다음 주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는 김종희 팀장의 닫는 발언.
4개월만에 재개하는 909회 촛불은 그렇게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