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봉 들머리인 갈목재로 향하면서 ‘보은 서원리 소나무’에 잠깐 버스를 댔다.
나무높이 15m로 지상 70cm 높이에서 2갈래로 갈라졌고, 갈라진 줄기의 밑둘레는 각각 3.3m, 2.9m이다.
수관(樹冠) 너비는 동서가 23.8m, 남북이 23.1m로서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된다.
이 소나무는 서낭나무로 살아남은 나무 중의 하나이다.
법주사 입구의 ‘정이품송’과 내외지간이라는 전설이 있어 ‘정2품송 정부인 소나무’라고도 한다.
이는 정이품송이 곧추 자란 데 비하여 밑에서 2갈래로 갈라졌기 때문에 암소나무라고 한 것.
‘말티고개(말티재·馬峙)’는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러 속리산에 행차할 때, 고개가 험준해 어연(御輦)에서 내려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이다.
‘말’의 어원은 ‘마루’로서 ‘높다는 뜻’이니 말티고개는 ‘높은 고개’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또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에 은거하는 조부 작제건을 찾아 가면서 이 고개를 넘었고, 그때 박석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고해서 ‘박석재’라고도 불린다.
신라(진흥왕 14년 553년)시대 인도에 다녀온 의신조사가 법주사를 세우기 위해 흰 노새에 불경을 싣고 이 고개를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말티재는 속리산의 관문으로 백두대간이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한남금북정맥이 쉬어간다는 곳이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은 속리산 청황봉에서 한강 남쪽과 금강 북을 동서로 가르며 한남정맥과 서남쪽으로 태안반도 안흥까지의 금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서원봉(서원산·書院峰 544.1m)은 속리산면 서원리에 있는 산이라서 얻은 이름이다.
서원이 있던 마을이라서 서원리가 되었고, 지금도 길지(吉地)로 소문나 고시원이 많이 생겼다.
보습산(550.1m)은 산의 형상이 ‘보습’을 닮아, 또는 보습처럼 뾰족하게 생긴 돌들이 많아 생긴 이름이다.
‘보습(耜)’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쟁기, 극젱이, 가래 따위 농기구로 땅을 갈아 흙덩이를 일으키는 데 쓰는 삽 모양의 쇳조각’으로 나온다.
이 두 산은 어지간한 지형도엔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갈목재(葛目峙 400m)는 고개에 칡덩굴이 많아, 또는 길이 갈라지는 목에 있어 갈목이라 부른다.
화엄이재(華嚴峙 415m)의 화엄(華嚴)이란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다는 뜻으로 대승불교 주요 경전인 ‘화엄경(華嚴經)’에서 비롯되었다.
여행삼아 참가한 친구내외를 ‘속리산자생식물원’ 방향으로 탈출시켰으나 화엄이재의 유래는 알길이 없다.
솔향공원은 소나무홍보전시관이 있는 공원으로 여러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거기다 각종 놀이기구와 스카이바이크, 스카이트레일, 속리산테마파크, 모노레일, 짚라인 등의 체험시설이 있다.
서원봉과 보습산 산행이 끝나고 우리는 바쁜 걸음을 쳤다.
15분여 차량이동 후 ‘삼년산성’을 답사(일주 약2.4km,1시간)할 계획.
산행코스: 갈목재-서원봉-화엄이재-말티고개삼거리(540m)-보습산(U턴)-564.2m(이정표)-말티재-솔향공원(8.7km,3.5h)
(지도의 북쪽 끝에 정이품송, 남쪽 서원봉 남릉에 서원리소나무가 남과 북으로 일직선상에 보인다.)
8.7km에 3시간 30분.
고도표.
산길샘.
미리 준비한 표지기. '보습산'의 괄호 안은 '보습 사(耜)'자다.
버스는 속리산IC에서 내려 장안면에서 우측 삼가터널 방향으로 꺾어 들어가다 천연기념물 제352호인 서원리소나무에 버스를 댔다.
입구엔 서원리소나무의 후계목들이 자라고 있고...
우리들은 수관(樹冠)이 풍성한 소나무를 알현하게 된다.
기념사진 한 장은 필수.
정이품송이 외줄기로 곧추선 데 비해 서원리소나무는 밑둥에서 가지가 두 갈래로 갈라져 여성목으로 비유된다.
정이품송 안내판과...
서원리소나무 안내판이 나란히 함께 있다.
서원봉에서 뻗어내리는 남릉을 짚어 보았다.이곳의 고도는 약 195m, 이곳을 들머리로 삼으면 서원봉이 550m이니 350m를 오롯이 치고 올라야 한다.
모두 차량에 탑승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산9-3'을 입력하여 삼가터널과 갈목터널을 차례로 통과 5분여 만에 버스를 댄다.버스 뒤로 갈목터널이 보인다.
휀스를 쳐놓은 구(舊)도로를 따라 갈목재로 향한다.
길 우측으로 휀스가 쳐져 있는 길.
철책 안쪽으로 시선을 집중했더니 잘 닦여진 등로가 보인다. 철책으로 막아놓지 않았다면 이곳이 산길 입구였을 것.
길을 찾아 앞서간 선두들이 되돌아 내려온다.
그러다 월책(越柵).
잘 닦여진 갈목재 등로에 서서 뒤돌아보는 철책.
능선에 붙는 데는 제법 가파른 길.
무덤을 지난 뒤...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에선 이따금 시야가 트여 주위 산군들이 올려다 보인다. 충북알프스로 이어지는 저 봉이 구병산인가?
서원봉에서 기념사진.
삼각점을 확인하고...
준·희 님의 표지판도 확인한다.
국립공원 경계석을 지나니...
좌측 전망좋은 바위 위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일행이 있다.
이만하면 최상이련만 "뷰가 별로예요"한다.
이분은 아마도 욕망 포화상태에 이르렀나보다.충북알프스(구병산)가 시작되는 서원리 들머리(도로 뒷쪽 좌측 산자락)가 보인다.
일행들이 식사중인 화엄이재에 내려섰다. 아무래도 우리 친구와 후미팀들을 여기서 탈출시켜야겠다.
즉석에서 '화엄치(華嚴峙 415)'라 쓴 표지기를 매단 뒤...
'속리산자생식물원'으로 종이를 깔아 탈출을 유도하는 무전을 했다.
맥꾼들의 표지기가 난무하는 작은 무명봉.
소원바위능선 갈림길을 유도하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우측 잘 닦여진 길을 갔으나 보습산은 좌측 오솔길로 가야 하는 것.
보습산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약550m)엔 일자벤치가 놓여져 있고...
이정표가 있으며...
'말티재 A-7' 말뚝이가 있다.갈목재에선 철책으로 출입을 막고 있었으나 이곳에는 휴양림을 중심으로 아주 다양하게 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갈목재~천왕봉'은 출입통제가 확실하나 '갈목재~말티재'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다.
보습산으로 가는 길은 안전밧줄이 있는 내리막.
앞서간 일행들이 보습산을 갔다 돌아오고 있는데, 나는 이제 가고 있으니 마음이 바빠진다.
벤치가 있는 안부에는...
숲속의 집(휴양림) 이정표가 있다.
안부 갈림길에서 10여분 만에 보습산에 오른 뒤 표지기를 걸고...
삼각점을 확인한다.
'한덤'님이 보습산 뒷쪽으로 더 가보라고 해서 왔더니 여러기의 묵묘가 방치되어 있다.
나중에 "왜 가보라고 했느냐?"고 했더니 "그곳에 동학란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한다.
이리저리 검색해봤으나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찾을 수 없었다.
급 내리막을 내려선 뒤...
안부(485m)에서 다시 된오름짓을 해야만 550m봉 갈림길에 올라설 수 있다.
말티재로 향하는 등로에 시설물이 있었던 자리를 지나고...
이정표도 지나면...
또다시 정자가 있었던 흔적.
'말티재숲길' 이정표에 '장재마을대궐터' 갈림길이 있고, '말티재 정상'을 가리키고 있다. '말티재'가 '고개'이지 '정상'인가?
성벽을 바라보고 내려서면...
보은성.
'보은성' 건너에 '말티재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말티재전망대.
보은성 안으로 들어가...
복도를 통과해야만 내려갈 수 있어.
벽면의 팔상전 사진과...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비성(慈悲城) 위엔 '백두대간속리산관문' 현판이 걸렸다.
말티재전망대에 올랐더니 말티재 열두구비가 펼쳐진다.
지그재그로 구불구불 휘어져 오르는 길. 궁궁지지(弓弓之之) 구절양장(九折羊腸)이다.
전망대 끄트머리에 서면 마치 번지를 하듯 오금이 저린다.
보은성 건축물 안으로 통과해 '결초보은' 석비가 있는 아스팔트에 내려선다.
세조가 속리산에서 병을 고친 후 그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보은(報恩)'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자비성 터널을 통과 말티재 방향에서 전망대를 올려다 본 후 다시 터널을 되돌아 나갔다.
솔향공원으로 향하면서 '짚라인'시설을 지나고...
'모노레일'이 있는...
이 일대는 온통 놀이시설이다.
솔향공원 너른 주차장에 돌아왔다. 15:00가 마감시간인데 4분이 오버했다.
이제 ☞ 삼년산성으로 차량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