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초 육상대표선수들의 유비무환 아침 운동)
가야지에서 하반기 최대 행사로 준비해온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주말로 다가왔다. 15명의 회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완주를 위해 정기훈련과 강화훈련을 하면서 각자 담금질을 해왔다. 풀코스 도전자가 2명, 하프코스 도전자가 10명, 10km 도전자가 3명이다. 상반기 밀양 전지훈련 때만큼 많은 회원들이 함께한다. 1박2일의 일정까지 잡아 대회 참여의 여흥으로 문화재도 답사하고 맛있는 회식도 하면서 숙박까지 하니 친목도 도모하고 가야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의견들도 많이 나와 유익한 행사가 될 것이다. 7월에 밀양 꾸니 샘 전원주택에서 1박하며 밀양강을 안고 도는 산자락을 누비고 위양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감탄해 마지 않았듯이, 이번 10월에도 감포에서 1박하며 고도 경주의 시가지를 누비고 동해의 푸른 파도를 보면서 호연지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주말 토요일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갈무리를 위해 7명의 회원이 수요 훈련에 나왔다. 회장님을 위시하여 달리마 샘, 꾸니 샘, 레지에로 샘, 아자아자 샘, 김홍은 샘, 태암 등이다. 요즘은 부산 밤하늘에서 북두칠성을 보기도 쉽지 않은데 마치 사직벌에 북두칠성이 내려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경주대회에 참가하는 회원 6명은 5-16km의 거리를 달리면서 각자 컨디션을 최종 조절했다. 하프 코스를 뛰어야 하는 나는 5km를 달리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盡人事待天命. 할 일을 다했으니 하늘도 우리들이 흘린 땀을 알고 있을 것이고 완주의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식사는 <동해>에서 김치찌게로 맛있게 먹었다. 대회를 앞둔 마무리 훈련을 기분좋게 해낸 탓인지 술맛이 당겨 식탁 위에 술병과 술통이 계속 올라왔다. 애주가 네 분이 소주 1병, 생탁 3통을 비웠다. 오늘 마신 술이 대회 전까지 깰지도 모르겠다는 농담도 섞어 보았다. 꾸니 샘은 근래 들어 자꾸 술이 당긴다며 소주잔을 연거푸 채우고 비웠다. 오늘 마신 술이 내일 아침 기상을 조금 방해할지 몰라도 숙면을 돕고 마음의 보약이 될 것이다.
회장님이 식사비를 계산하셨다. 간만에 나오신 김홍은 샘이 휴대폰으로 마라톤화를 검색하느라 정신이 팔려 식사비를 먼저 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셨다. 아름답고 흐뭇한 그림이다. 식사비는 내가 내기도 하고 동료가 내기도 하고 돌고 도는 것이다. 집밥을 먹듯이 부담없이 맛있게 먹으면 된다.
有備無患
伽倻地員成實人
生之熱情恒滿濫
敎職生活盡最善
走距離先步距離
天災地變不可避
金海大會霧散消
慶州大會磨濕刀
單刀揮之完走成
유비무환
가야지 회원들은
성실한 사람들이다.
삶의 정열이
항상 차고 넘친다.
교직생활에도
최선을 다하고
달리는 거리가
걷는 거리를 앞선다.
천재지변으로
피할 수가 없이
김해대회가
무산되어 사라져
경주대회에
젖은 칼을 갈았으니
단칼을 휘둘러
완주를 해낼 것이다.
첫댓글 저는 학교 담장 바로 건너 부경대 트랙에서 급 마라톤에 관심을 보인 후배교사 2명과 8키로를 조깅했습니다. 토요일이 기대됩니다.
신라의 서울을 마구 마구 달릴 마무리 훈련을 잘 해서 든든하시겠습니다. 갈려고 했지만 2주 동안 못 뵐 것 같아 어제 조퇴하여 산꼭대기 계신 조상님 문안 인사 올리고 늦은 벌초 잘 마무리 하고 왔답니다. 오랫만에 참ㅁ가하는 대회라 긴장이 많이 됩니다.
고무신 샘이 근무하는 학교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동료교사가 두 분이 계시네요. 잘 인도해서 가야지로 모시고 오시면 좋겠네요.
오궁 샘의 조상님 생각하는 효행이 가을 햇살처럼 밝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시네요. 우리는 어쩌다 태어난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조상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태어난 숭고한 후손들이니 늘 조상들의 음덕을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