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가지러 학년실에 갔다가 교무실에 오니 내일부터 있게될 학교축제 팜플렛을 담당인 이선생님이 반별로 세어서 꽂고 있었다.
같은 특활부라 들고 있던 커피를 바닥에 내려놓고 쭈그리고 앉아 팜플렛을 세어 꽂았다.
지나가던 선생님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같이 세겠다고 거들었다.
그러고 있는데 조선생이 교무실로 들어오면서 팜플렛 꽂는 것을 보며 이럴때 그냥 지나치면 얌통머리 없다 하겠지 하며 팜플렛을 들었다.
그리고는 나를 보면서 하는 말이 권숙자 샘 하여튼 착한여자 컴플렉스가 문제야 그저 착하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이런걸 보면 지나치지 못하잖아 라고 했다.
그 말에 정색을 하며 난 착한여자 콤플렉스 없는데 난 착하다 소리 듣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건데 라고 했다.
그랬더니 조선생은 그래요? 하면서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그렇게 말한 것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사실 나도 같은 특활부 이면서 이선생이 하는걸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같이 센거다.
난 내가 하고 싶어 한거지 남한테 착하다는 얘기 듣고 싶어 한게 아니라고 조선생에게 강하게 말한게 찔렸다.
남한테 착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돕고 싶지 않지만 도울 수 있는 그 마음과 하나가 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나역시 그런 적도 많았고 앞으로 얼마던지 그럴 수 있는건데 마치 난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말하면서 조선생을 무안하게 한것이다.
착한여자 콤를렉스는 좋지 않은거다, 착한여자 콤플렉스는 버려야 한다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했음이 인정이 되어진다.
그리고 조선생 당신은 착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남의 일을 도울지 모르지만 난 그 수준이 아니니까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마음도 있었음이 보인다.
착하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하는건 안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착하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할 수 있는건데 말이다.
첫댓글착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돕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의 마음에 그렇다는 대답보다는 나의 마음을 말하게 되지요 ... 그러나 나의 마음을 이야기 했지만 상대의 썰렁함을 보니 ... 다시 나를 돌아 보네요 ...그러니 착하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하기도 하고 내가 도운 것이 그 소리 듣기 위해 한것임도 알아지죠
첫댓글 착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돕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의 마음에 그렇다는 대답보다는 나의 마음을 말하게 되지요 ... 그러나 나의 마음을 이야기 했지만 상대의 썰렁함을 보니 ... 다시 나를 돌아 보네요 ...그러니 착하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하기도 하고 내가 도운 것이 그 소리 듣기 위해 한것임도 알아지죠
그냥 일하는 것을 보고 같이 나의 일이 되어서 하지만 ...그것이 착한여자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