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금세 지나가는 시간일 텐데, 하은 군에게는 오늘 유독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부
모님이 오시기로 한 시간에 맞춰 챙겨놓은 짐을 전부 싸 들고 1층에 내려왔다.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지만, 시간이 되어도 부모님 차가 보이지 않는다.
점심쯤이라고 하셨는데, 분명 지금인 것 같은데 부모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활짝 웃고 있던 하은 군 입꼬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내려온다.
“은이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입꼬리가 내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부모님이 오셨다.
하은 군 살짝 삐졌는지 오랜만에 보는 부모님을 보며 웃지를 않는다.
“가자.”
아버지가 하은 군을 들어 올려 볼에 뽀뽀한다.
굳어있던 하은 군 표정이 순식간에 풀려 어느새 배시시 웃고 있다.
이럴 때 보면 하은 군 아직까지 부모님에게는 영락없는 애다.
오늘은 하은 군의 형도 함께다.
무뚝뚝해 보이는 형은 인사 대신 차에서 내려 동생 짐을 하나둘 차에 챙겨 싣는다.
“직접 딴 거라 맛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맛없어서 폐만 끼치는 건 아닌지.”
조금 과장해서 하은 군 만한 수박 세 통을 주셨다. 아들 집에 오는 날에는 빈손으로 오시는 날이 없다.
“저희는 주민등록증 만들고 곧바로 오도산 자연휴양림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그럼 8일에 뵙겠습니다.”
매번 여름휴가는 합천 할머니 댁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으로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캠핑 용품으로 가득 찬 차에 하은 군 휠체어를 넣을 곳이 없어 하은 군은 싸 놓은 짐과 몸만 가지고 가기로 한다.
“은이 선생님께 인사드려야지.”
하은 군 부모님과 갈 때는 항상 차 뒷자석,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눕는다.
그렇게 차에 타고 나면 부모님은 항상 하은 군이 직원에게 혹은 배웅하는 사람에게 인사할 수 있게 도우신다.
하은 군 부모님 말 따라 누운 채로 정중하게 잘 다녀오겠다 손짓하며 인사한다.
‘은이 잘 먹고 잘 놀고 있습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안 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쉬십시오.’ 아버지
‘그렇네요. 다행입니다! 즐거운 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직원
2024년 8월 5일 월요일, 박효진
여름휴가 출발하는 풍경이 이랬군요. 기록 읽으며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다녀오고 형까지 함께한다니 반갑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하은 군 편안한 얼굴이 마음에 남아요. 정진호
하은, 잘 다녀와요. 신아름
하은 군 부모님과 함께 여름휴가 보내니 감사합니다. 자유로워 보이고 평안해 보입니다. 때를 따라 가족과 자주 함께하기 빕니다. 월평
하은, 가족 24-1, 나도 꼭 하은 군을
하은, 가족 24-2, 잘 부탁드린다는 말밖에
하은, 가족 24-3, 은이는 이렇게
하은, 가족 24-4, 컨디션 만땅
하은, 가족 24-5, 은이 개학 날
하은, 가족 24-6, 이삐 중졸
하은, 가족 24-7, 고등학생답게
하은, 가족 24-8, 그게 좋을 것 같아서
하은, 가족 24-9, 저희도 가겠습니다
하은, 가족 24-10, 우리 은이
하은, 가족 24-11, 1장은 저희가
하은, 가족 24-12, 아침에 지은거라
하은, 가족 24-13, 재활의학과 정기 진료
하은, 가족 24-14, 이 소식도 저 소식도
하은, 가족 24-15, 좋은 아들 하은
하은, 가족 24-16, 수월하겠습니다
하은, 가족 24-17, 사랑합니다
하은, 가족 24-18, 쉬게 해주세요
하은, 가족 24-19, 잘 다녀왔습니다
하은, 가족 24-20, 기쁜 소식
하은, 가족 24-21, 50,000 하윤
하은, 가족 24-22, 멋진 형
하은, 가족 24-23, 휴가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