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공모가 ‘최상단’ 49만8000원 확정
시총 24조… 엔씨 넘어 ‘게임 대장주’
내달 2, 3일 청약… 공모규모 역대2위
증시 상장을 앞둔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8월 2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49만8000원에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 원대로 상장과 동시에 국내 게임 대장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다음 달 2, 3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크래프톤은 PC와 콘솔용으로 7500만 장이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회사다.
앞서 14∼27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의 최상단인 49만8000원에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 원이다. 증시 입성과 동시에 엔씨소프트(18조4633억 원)를 넘어 단숨에 국내 게임 대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공모금액은 4조3098억 원(공모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 전체 공모 물량의 55%인 475만9826주 모집에 국내외 기관 621곳이 참여해 경쟁률은 243 대 1을 나타냈다. 앞서 카카오뱅크(1733 대 1),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 대 1) 등 공모주 대어들의 경쟁률이 1000 대 1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 자체가 40만 원대로 높아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216만3558주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다. 공모가격 자체가 커 일반 청약 열기가 예전 공모주 대어처럼 뜨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수정 요청으로 청약 일정이 늦춰지면서 하반기(7∼12월) 공모주 대어 중 유일하게 중복 청약이 가능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세 곳 모두를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