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보다 재밌는 놈이 온다
우린 액션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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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서울액션스쿨 8기 오디션에서 천하의 괴짜 청춘들 36명이 합격했다. 그 지옥 훈련의 수료일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단 15명이 이를 사려물고 버티고 있었다. 올 가을 영화계 흥행전선에 이변을 예고하고 있는 저예산 독립영화 <우리는 액션배우다>는 그 중 6명의 배우들의 일상에 접근한 유머러스한 기록물이다.
이 인디다큐의 최대 미덕은 도로 암울해진 이 시대에 어두컴컴한 극장에 앉아서 연방 웃음을 터뜨리는 영화를, 그것도 다큐물로 제작할 수 있음을 확인케 해준 점이다. 그것은 <괴물>, <놈놈놈>, <강철중>, <주먹이 운다> 등등 유명짜한 한국 영화 100여 편에 등장했건만 얼굴은커녕 이름조차 관객들의 기억을 유발하지 못하는 배우들의 일상을, 인위적인 연출을 최소화하여 찍은 덕택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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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흥 난투극 연기 지난 19일 2시 용산CGV에서 시사간담회 직전에 펼쳐진 깜짝쇼는 기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
ⓒ 김성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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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액션배우다>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들은 소박하고 흥미롭다.
액션배우를 지망했지만 현재는 감독으로 더 잘 알려진 정병길, 현재까지 유일하게 액션배우로 활동하는 '자동차 뒤집기'의 명수 권귀덕, <가위손>의 위노나 라이더가 좋아서 미용사로 일하다가 액션스쿨에 뛰어들어 마침내 6개월 과정을 정복한 복근의 달인 곽진석, 잘 생긴 용모로 어설픈 발차기라는 약점을 갈아엎고 이 다큐의 주인공인 된 꽃미남 신성일, 최연소 나이로 액션스쿨 오디션을 통과한 우슈 실력파 권문철, 그리고 앞으로 예명을 '전설'로 바꾸겠다는 용호 문신 전세진.
영화는 이들이 액션스쿨 오디션에 응시하는 포복절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최근까지의 행적을 '이 사람들 사는 것 좀 보소!'라는 투로 경쾌하게 따라간다. 동시에 영화 처음부터 이들 배우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랄하고 해학적인 논평을 해대는 이수연 성우의 내레이션은 웃음 유발제 추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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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세진, 권문철,정귀덕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혼이 느껴지는 포토 한 컷 |
ⓒ 상상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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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한테 참으로 속편하고 훗훗한 영화다. 굳이 극적인 결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인공의 아픔에 강제적으로 감정이입할 압박감도 없다. 격정을 토하던 멋진 배우들이 죽을까봐 내심 조바심칠 것도 없다. 수수께끼와 퍼즐을 푸느라고 머리에 쥐날 염려도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여운은 오래 간다. 화려한 성공만 중시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질박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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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만큼 웃겼던 기자간담회 즉석 액션연기를 선보인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배우와 감독들 |
ⓒ 김성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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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햐... 저도 액션 영화 좋아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액션영화의 최고는.... 이소룡의 영화들, 성룡의 용형호제 시리즈, 프로젝트 A 시리즈와 이연걸의 황비홍 1,2,3 서극의 도, 철마류 등등등... ㅠㅠ 아.. 옹박 도 무지 좋았는데... 요즘은 액션이 별로 없어서 너무 아쉽다는... :) 요즘 다크 나이트 보고 완전 감동중... ㅜㅜ
주성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