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평화집회(?)를 전경들의 야만스런(?)대처로 아주 흥분하셨군요.
하기사 함께 집회를하던 동료들이 그렇게 물리적인 위협을 받는다면 저라도 흥분않할 수 없을겁니다.
그런데요 이런일은 당한사람의 심정은 님의 심정보다 100배는 더 흥분되고 괴롭고 울화가 치밀겁니다.
어떤일이냐구요? ^^
지난번 훌륭한 의사들께서 밥그릇 지키기위해 열심히 파업하는동안 치료다운 치료를 받지못해 이병원, 저병원 헤매다가 돌아가신 분들 있는거 기억나시나요?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면 죽음까지는 가지 않았을거라는 기사를 읽고 전 속이 아주 뒤집어졌습니다.
님은 전경들에 의해 동료의사들이 약간의 부상 (그것도 유식을 드러내시려는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려운 영어로 증상을 써놓고...)당한것을 가지고 흥분한다면 의사들의 파업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저세상으로 보낼수밖에 없던 그 사람들의 가슴은 벌써 갈기갈기 찢어져 걸레가 되었을겁니다.
흥분하지 마세요.
어제도 제가 가르치는 아이하나가 밤새 감기로 고열과 싸우다가 아침이 되어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의사들이 파업을해서 진료를 못받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겨우 정형외과에 가서 주사한대 맞고 치를 떨면서 오는것을 봤습니다.
지금도 의사들이 파업하는것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 무지 많습니다.
양심이 정말로 있다면 다음부터 이런글 올리지 마세요.
욕먹습니다.
그럼. 안녕~ ^^
: 금일 연세대에서 열린 의사들의 평화집회에 대한 전경들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대처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파악된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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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유지훈 선생님(흉부외과): 전경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하며 길바닥에 쓰러진채 군화발로 짓밟히신 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 ER로 옮겨지셨으며, 신체검진 및 방사선학적 검사 결과 ear laceration과 L3 transverse process fracture 소견 보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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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 의사회 최준철 선생님(소아과 개원의: 연세 소아과 원장): 머리와 허리를 곤봉으로 맞아 머리쪽은 laceration이 있고 허리에는 통증과 motor에는 이상이 없으나, 발쪽에 sensory change가 있고 현재 정형외과에서 보고 있으며 경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SPINE MRI 촬영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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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병원 한치성 선생님(이비인후과): 방패맞아 안경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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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원 선생님(내과 개원의): scalp lac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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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의료원 박용욱(우?) 선생님(진단방사선과): left eyelid lac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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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 의사회 이정국 선생님: scalp laceration 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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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학교 이선운 선생님(의과대학생?): scalp laceration 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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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병원(인천길병원?) 노영수 선생님(산부인과): scalp lac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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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것은 8시 47분 현재 공식적으로 파악된 명단일 뿐이며 이외에도 다수의 부상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문 밖에 계시던 저희병원 모 전공의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8시경 의식을 잃고 어디론가 실려가는 의사도 있었다고 합니다(사실 확인 못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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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쟁투 김미향 선생님께서 사태 메모를 하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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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유지훈 선생님 본인의 의사를 타진 후 선생님께서 동의하신다면 현정권의 이 폭력적 만행에 대한 신속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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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 병원 ER 담당자 선생님과 통화 혹은 면담 후 좀더 자세한 사항이 밝혀지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 께서는 곳곳에 퍼 올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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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 55분 연대 앞 게임방에서, 삼성서울병원 노낙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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