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삼천리 방방곡곡..
봄꽃들이 깨어난다.
영춘화, 산수유, 매화, 진달래,
목련, 미선나무,살구꽃,앵두꽃, 개나리, 히어리,벚꽃..
꽃을 피워내는 순서대로 적어 본다. 땅에서는 복수초, 크로커스, 튜립, 히야신스,돌단풍, 할미꽃, 냉이, 제비꽃, 민들레, 수선화
등등.. 이름을 나열하기도 벅차다.
꽃소식에 마음 설레던 시절도
아득하다.
나이 지극히 익어 가는 친구들의
머리가 하얗고 내 머리도 은빛이다.
바야흐로 실버의 시대이다.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 만나는
장소를 찾는 것이 확인을 거듭해야 하고 약속 시간이 지나기는 다반사이다.
그저 제대로 찾아 와서 얼굴을 보는 것만이 가장 반갑다.
왜냐하면 그 나마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외출이 어려운 친구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때문이다.
입맛들도 예전과 달라서 밥을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 마련이다. 음식점의 이윤을 생각하느라 저렴한 쌀로 밥을
해 주는 집에선 정말 입맛이 없어 진다. 집에서도 밥을 하면
예전처럼 구수한 밥냄새가 나지
않아 이런 저런 쌀을 자주 바꿔서 밥을 하게 된다.
지난 달에는 손님이 와서 주문을 해야 그 때 그 자리에서 새로 밥을 해 주는 집을 찾아 내서 친구들과 동태탕과 함께 땀을 흘리며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번 달에는 여자 밥에는 당귀와 혈액순환에 좋은 약초로 밥물을 하고 남자 밥에는 인삼, 대추, 은행등으로 밥을 해서 내 주는
밥집을 찾아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였다. 깔끔하고 개운한 버섯탕물과 함께 양념이 진하지
않은 반찬들로 속을 채우면 밥을
먹은 뒤끝이 편안하고 든든하다.
대개 밥을 정성껏 해주는 집은 대부분 따뜻한 물부터 대접한다.
그래서 아무리 이름이 난 밥집이라도 찬 냉수를 흰 펫트병에 담아서 턱! 하고 내 놓으면 속으로 이 집은 고만 와야겠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듯이 한끼의 식사뿐만이 아니라 전국에 널리 퍼진 곳이
베이커리카페이고 우리 국민이
소비하는 커피 카페인이 전세계 커피 시장에서 아마도 으뜸이리라.
너도 나도 테이크 아웃으로 들고 다니는 커피컵의
모습도 다양하다.
그런데 집에서 보이차를 우려서
마셔보니 그것 또한 새로운 운치를 돋구어 준다.
보이차가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인 듯하여 가끔 얻어 마셔 보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의흥
磁沙窯(자사요) 차주전자를 손에 넣고 값이 적당한 熟茶(숙차)를 마셔 보니 그 맛에 속이 편안하고 친구들과 함께 煎茶(전다)의 모임을 가지니 그것 또한 새로운 풍류가 된다.
밖에 비가 오는 날 찻물 주전자에서 똘똘똘.. 물을 따르는 소리를 들으며 따끈한
차를 마시면 봄을 맞는 운치가 더욱 깊어 지리라. 특히 요새처럼 봄비가 자주 내리고 때론 찬바람도 불고 살짝 찬 기운이 도는 날이면 따뜻한 찻잔을 기울이며 몸을 녹여 보는 것도 좋으리라..
그 동안 하나 둘 모아 두었던 차도구를 한데 놓고 차를 마셔본다.
첫댓글 박점분 후배님!
어제는 한낮 기온이 24도C 까지
올라가서 낮에는 더웠어요.
아이스크림 사먹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오전중에는 비가온다는
군요.
온다던 비 소식이 없어요. 맹숭맹숭한 하루가 지나 갔습니다. 이상기후가 지구에 퍼져가니 자연생태계도 몸살을 하는가 봅니다. 여기저기 벚꽃들이 피어나고 있어요.
어디 한갓지게 앉아 차를 마시고
갓 지은 밥이 먹고 싶은 ... 계절인가 , 나이인가 .... 아, 따사로이 피어오르는 햇 볕 때문인가 봅니다.
그리고 복스런 그대 블그레한 볼 만큼 그 미소 때문인가 보기도 호호
곧 얼굴 봅시다
봄 얼굴을 본지 오래 되엇네 그려 ...
이 집 잘 지킨것만으로도 함 안나주리다 ~ 풍만한 그대 호호
참, 연수 선배님도.
혼자서 집을 지키는 본댁인지, 아니면 첩실인지 참으로 오랜만에 서방 만나 보는 기분이 이럴까요? 오랜만에 만나서 풍만한 그대 안아 주리다??
마주 앉아 차물소리 쫄쫄 흘리면서 선배님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노라면 동창이 밝은 줄도 모르고 지새겠군요..
참 멋진 대답을 듣고 갑네다. 그대, 역시 마음이 몸보다 풍만한 따뜻한 여인이란 걸 자꾸 세월이 가니 더 알게되네요
캄사 한 일이외다 호호 앞으로 내내 그렇게 우리 덕이 두텁게 이렇게 살아갑시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