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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안왕(遠望)급 우주 관측함을 남태평양에 배치한 이유
▲ 중국이 우주관측을 핑계로 태평양에서 신호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 상상도 | DALL·E 이미지 생성
최근 중국 유안왕(遠望)급 우주관측함(Space Tracking Ship)이 피지 수바 항구에 정기적으로 입항하고 있으며, 피지 현지인들은 총 7척의 유안왕급 우주관측함이 교대로 피지 수바 항구 내 약 496미터 길이의 킹스 부두에 입항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2015년 12월 31일부터 지난 4월 19일까지 활동한 중국 전략지원 사령부(Strategic Support Force: SSF) 소속이었던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은 2만∼2만5천톤에 길이 220미터, 속력 18∼20노트로 중국이 개발한 탄도 미사일 추적 시험과 인공위성의 저궤도(LEO) 활동을 해상에서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통상 작전일수는 약 100일로 알려져 있다. 1977년부터 1999년까지 중국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는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 제1세대 1∼4번함을 건조하였고, 2007년에 제2세대 5∼6번함을 건조하였으며, 2016년에 제3세대 7번함을 건조하였다.
특히,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 5∼7번함은 프랑스 Thomas-CSF DRBV 대공 레이더 1개와 프랑스 Gascogne, Armor, Savoie 탄도 미사일 추적 레이더 3개 그리고 Stratus 미사일 궤도 추적 레이더와 유사한 레이더를 탑재하였으며, 주로 E, F, L밴드를 사용하여 DF(東風) 계열의 각종 탄도 미사일 탄도궤적과 주로 저궤도에 올려진 야오간(遙感) 정찰인공위성, 선저우(神舟) 유무인 우주선, 뎬꿍(天宮) 우주 정거장의 궤도와 위치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총 7척의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을 주기적으로 남태평양 도서국 피지에 입항시키는 것은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경쟁에서 유발된 미국의 동맹국 간 관계 증진(Lettice fense) 또는 영역 확장(sphere of influence)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독자형 탄도 미사일 개발과 우주작전 발전을 시험하는 일종의 창(槍)과 방패 (防牌) 양상에서 파생된 복잡한 배경과 이유들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 중국이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 틈새(niche)를 공략한 상징이다.
중국이 남태평양에 대해 중국의 영향력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 동맹국과 함께 중국의 군사력을 제1도련(Frist Island-Chain) 이내로 제한시키려는 목표에 대한 대응이었다. 최근 미국은 일본, 필리핀, 괌, 호주로 연결되는 제2도련(Second Island-Chain)을 장악하여 중국 군사력의 태평양 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자, 중국은 하와이, 북마리아나 군도, 마샬 군도 그리고 남태평양 도서국으로 연결되는 제3도련(Third Island-Chain)으로 바로 진입하여 미국의 허점을 찔렸으며 이는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의 남태평양 배치로 나타났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호주와 뉴질랜드로부터 적지 않은 소외감을 받은 남태평양 도서국들의 불만과 소외감을 역이용하여 이들 국가들이 국내 정치 경제적 여건이 불안한 틈새(niche)로 밀고 들어가 미국이 동쪽에서 서쪽 태평양으로 대(對)중국 견제을 위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 구사에 대응하여 러시아가 장악한 북태평양과 연계한 남-북 태평양 전략으로 대응하였다. 예를 들면, 최근 중국이 남태평양 피지와 솔로몬 제도와 비밀 협정을 체결하여 중국 무장경찰을 파견하고 이들에 대한 군수지원을 이유로 중국 해군 군수지원함이 정기적으로 입항할 수 있도록 비밀안보협정을 체결한 것이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포함한 제1도련에 이어 필리핀과 괌으로 연결되는 제2도련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군사력을 건설한다고 가정하여 중국의 제2도련을 저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으나, 중국이 하와이와 남태평양 도서국으로 연결되는 제3도련인 남태평양 해역으로 진출하여 당황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중국의 미국에 대한 ‘신의 한수’ 묘책였다고 평가한다.
둘째,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우려하는 지구 기후변화에 따른 후유증을 지원한다는 명분이다.
최근 중국은 남태평양 도서국에 대해 정치, 경제, 문화, 어업에 대한 협력과 파격적 지원에 이어 지구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남태평양 도서국에 미치는 후유증을 어떻게 해소하는가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유안왕급 우주 추적함 전개에 추가하여 중국의 대규모 해안 준설 역량을 앞세워 남태평양 도서국을 공략하면서, 그동안 남태평양에 대해 맹주 역할을 한 미국과 미국 동맹국 호주, 뉴질랜드의 영향력을 상쇄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가 많은 남태평양 도서국 쿠키 아일랜드 도서국에 대해 중국 국영 준설 공사가 대대적 해안선 준설 공사 사업을 제안한 사례였다.
특히, 중국은 남태평양에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연계시키며, 기후변화에 따라 국가 멸망으로 위기까지 직면한 일부 남태평양 도서국에게 해안선 보존을 위한 해당 도서국의 해안선을 보강하는 대규모 준설사업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후유증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개발 자금과 인력 등을 지원하면서, 이러한 해양환경 문제로 국내 치안이 불안한 일부 도서국에게 중국 무장경찰을 파견하면서 해당국 경찰의 치안유지 역량을 지원하는 수단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활동 종사자들이 남태평양 도서국에 이주하고 이들의 경제기반이 확장되는 가운데 일부 남태평양 도서국 원주민들이 중국 화교와 이들 기업을 위협하는 싱황이 발생되자, 해당 국가의 중국 해외 거주민과 산업 시설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중국의 남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무장경찰 파견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 해군 함정의 해당국가 항구 입항에 추가하여 내란 사태시 중국군 파견을 기정 사실화하는 비밀안보협정까지 체결하였다.
특히, 중국은 남태평양 도서국에게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이 수집한 각종 지구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지구 기후 변화에 따른 바이오 정보 관리 체계(EABRN-UNESCO)” 메카니즘 구축 기금을 제시하면서 중국이 이들 남태평양 도서국의 해양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접근하고 있다. 이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가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적 오세아니아 해양안보 이니셔티브(Oceanic Maritime Security Initiative: OMSI)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것과 대조되었다.
셋째, 중국이 일부 남태평양 도서국들을 우주관측을 위한 관측기지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실패함에 따른 후속조치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 치열한 우주 경쟁을 하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상으로 300∼400㎞에 뎬공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고, 선저우 유무인 우주선을 보내어 장차에 중국인 거주기지를 구축하며, 2030년까지 달 뒷면에 항구적 우주기지를 구축하고, 창어(嫦娥)-6호 달 탐사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여 달의 희토석 및 물 등의 전략자산을 확보하며, 2021년부터 뎬원(天问)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는 등의 중국 우주꿈(宇宙夢) 또는 우주굴기(宇宙崛起)을 선언하였다.
중국이 우주정거장, 유인우주선, 우주 정거장들은 저궤도에서 적도를 중심으로 일정 각도를 받아 순회 또는 정지하면서 향후 중국군의 우주작전을 시험하나, 세계 각국들이 올린 인공위성과 상호 충돌하지 않도록 수명기간 동안 추적 및 감시를 해야 하며, 중국은 이를 위해 내륙 지상 우주 관측기지에 추가해 남태평양 적도에 인접한 해양에 우주관측기지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하였다.
이를 위해 1980년 6월 25일에 중국은 남태평양 도서국 키리바디과 정식 외교관계를 구축하였으며, 이후 1997년에 키리바디 수도 타라와 근교에 중국 우주 관측기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2003년부터 친중의 키리바디 정부가 불안정한 상태에 들어가고 미국, 호주, 뉴질랜드와 대만이 역공세를 하여 2003년 11월에 다시 키리바이는 외교관계를 중국에게 대만으로 변경하였다. 이후 중국은 키리바디가 2019년에 다시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위하기까지 키리바디 타라와에 있는 중국 우주관측기지를 폐쇄하였다. 당시 중국은 키리바디 사태에 따른 후속조치로 2007년부터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을 건조하였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당시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이 우주 인공위성의 저궤도 활동 정상화 관찰, 전구 또는 지역별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각종 탄도 미사일 개발 시험 등을 위해 첨단의 위성 관측 대형 레이더와 미사일 탄도 관측 및 퀘도 정보 수집 레이더를 탑재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현재 중국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은 지난 4월 19일부터 중국 전략지원 사령부(SSF)에서 분리되어 창설된 정보지원사령부(ISF)와 우주 사령부(Space Force: SF)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주된 임무는 지상으로부터 약 300∼400㎞의 저궤도에 올린 약 40기의 야요간(遙感) 정찰용 군사인공위성와 중국 우주사령부가 올리는 톈궁 우주정거장, 선조우 유무인 우주선들을 추적 및 감시한 각종 데이터, 정보, 기상관측 예보, 로켓 사령부(Rocket Force: RF)가 개발한 각종 탄도, 순항, 극초음속 미사일 관측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키리바디가 중국과의 외교를 단교한 2003년 10월은 중국이 1999년부터 무인으로 올린 선조우 우주선을 2003년부터 유인 선조우-6호 우주선으로 개발하여 저퀘도에 21시간 처음으로 올리던 기간였으며, 2003년 11월 9일 중국군은 키리바티 중국 우주관측기지를 폐쇄함으로써 중국은 2년 이후인 2005년에 유인 우주선인 선조우-7호 유인 우주선을 저궤도에 올린 후유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남태평양 내 미국의 탄도 미사일 시험 등과 관련된 미사일 정보와 태평양 지역 내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관련된 정보 수집이다.
중국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은 중국 DF-21/26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는 미국의 태평양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시험하기 위해 구축한 태평양 마셜 군도 내 미국 로날드 레이건 미사일 방어 체계구축 시험장에서 실시되는 각종 신형 탄도 미사일 시험 과정과 절차 그리고 관련 정보와 가상 중국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요격 미사일을 시험하는 동안 발산되는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 유안완급 우주 관측함 7번함이 프랑스 Stratus 미사일 궤도 추적 레이더 1대와 Antares 미사일 원격추정 레이더 1대를 탑재한 이유였다. 특히, 미국은 2015년에 남태평양 적도 상단 마셜 군도에 태평양 지역 미사일 방어 체계와 각종 군사용 정찰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을 추적 및 감시하기 위헤 기존 로날드 레이건 미사일 방어 시험장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였으며, 미 육군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시험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이 도날드 레이건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 시험장으로부터 발산되는 태평양 지역 미사일 방어 체계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한 각종 신호정보(SIGINT), 통신정보(COMIT) 그리고 인공위성 관련 공개정보(OSINT)를 수집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는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이 호주군이 군사력 강화를 위한 각종 신형 전력 개발 시험을 감시하는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다섯째, 중국군의 우주작전 역량 강화이다.
지난 4월 19일 시진핑 당 중앙군사위원회(中軍委: Central Military Commission: CMC) 주석은 2015년 12월 31일에 창설된 전략지원사령부를 해체하면서, 정보지원사령부와 우주 사령부를 신설하는 제2국방개혁을 단행하였다. 비록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이 시 주석의 제2국방개혁 단행 이유를 중국 전략지원사령부의 납품 비리와 고위급 장성의 부패에 따른 조치라고 단정하나, 이는 종국적으로 중국군의 우주작전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신설된 정보지원 사령부와 우주 사령부는 첨단 군사 정찰 인공위성 저궤도 진입, 군사 정찰 인공위성 간 우주 네트워크 체계 구축, 우주작전 수행, 우주를 활용한 정보전 및 사이버전 수행, 로켓 사령부의 신형 탄도, 순항,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시험 평가 등을 통해 중국군 우주작전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이 남태평양 해역에 상시 배치하여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도은 중국군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 활동에 대해서는 크게 평가되지 않았으며, 신형 전력 개발에만 관심을 두었다. 특히, 중국군이 개발한 J(殲)-20형 스텔스 전투기, Type 003형 푸젠(福建) 항모, 곧 공개될 H(轰)-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 등에 집중하였으나, 이들 신형 전력들은 여전히 미국 전력과 비교시 항상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역량을 보여 상대적 평가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미중 간 우주작전 역량은 상대적 가름이 어려우나,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우주 도메인의 군사적 사용은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점에서 중국이 2009년 4월 29일에 처음으로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 6번함을 홍콩 항구에 6일 간 방문하여 홍콩 시민에게 공개한 것은 중국의 우주작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었다.
당시 중국군은 홍콩 시민에게 중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하고, 2030년에 달에 영구 우주기지를 구축하는 중국의 우주굴기 계획 상징인 선저우-7호 유인우주선을 우주에 올렸으며, 이를 홍콩 시민에게 홍보하여 홍콩 시미들의 중국의 홍콩에 대한 위협을 해소하려는 의도하에서의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 6번함을 파격적으로 홍콩 방문과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였다.
중국 이외에 해상에서 우주 관측함을 운영하는 국가들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가 있으나, 중국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 7척과 같이 대규모 쳑수를 운영하지 않는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신형 미사일 개발, 우주 도메인 장악에 따른 우주작전 주도 등에서 선도적 우세를 보이려는 의도이자.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한 역(逆)대응 전략이라고 평가된다.
궁극적으로 중국은 제3도련 내 남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정치, 경제적 영향력에 추가하여 우주작전 개발을 위한 유안왕급 우주 관측함 전개를 배치하면서 이를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지구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우려를 해소시키고 있다는 등의 다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필자가 최소한 중국의 제3도련인 남태평양 도메인에서만은 중국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이다. 향후 이것이 기우(杞憂)로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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