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리 타마호리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릭 윤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발언을 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영화 '007 다이 어나더 데이'홍보차 호주 멜버른에 간 타마호리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대만 취재진이 "이번 영화가 한국의 자존심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한국배우 차인표가 영화출연을 거부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하자 "한국은 분단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차인표는 앞으로 할리우드 진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5일자 대만의 연합신문망은 "대만 언론이 알린 차인표의 입장에 대해 리 타마호리 감독은 강하게 분노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릭 윤의 발언은 감독보다 훨씬 강했다. 릭윤은 대만 취재진의 질문에 "차인표가 자국(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연을 거부했다는 얘기는 잘 알고 있다"며 "차인표가 거부한 배역은 원래 내가 연기할 부분이었다. 차인표는 거짓말쟁이다"고 비난했다. 또 "내가 영화홍보차 한국에 갔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비난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타마호리 감독과 릭 윤의 발언은 15일자 대만 6대 유력 신문에 대서특필됐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드라마 '사대명포'를 촬영 중인 차인표(,)는 이같은 대만 언론의 보도를 접한 후 "나는 그들에게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며 "릭 윤이 맡은 역할을 내가 연기할 것이라고 말한 적은 한번도 없다. 지난해 11월 문대령 역을 처음 제의받았을 당시에도 자오 역은 릭윤이라는 사실을 제작진을 통해 알고 있었다. 만약 자오 역을 처음에 제의받았다면 출연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대본의 자오 역은 대사가 두마디밖에 없는 괴물 역이었기 때문이다. '자오 역을 제안했는데, 영어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출연제의를 번복했다'는 리타마호리 감독의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또 "나는 지난해 11월 분명히 문대령 역할을 제의받았다. '문대령에 확정됐으니 의상을 맞추러 오라'고 한 것 등 할리우드 제작진측과 주고받은 E메일을 보관 중이다. 고유번호가 찍힌 대본도 있다. 또 릭윤이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이런 말을 했으면 국내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수 있었을 것이다. "고 말했다.
차인표는 지난해 11월 할리우드로부터 '007 다이 어나더 데이'출연제의를 받았지만, 그 내용이 남북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