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와 불타기는 물, 불과 타다의 명사형이 합쳐진 말이다. 우리말의 '타다'라는 동사는
가연재에 불이 붙어 산화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를 지칭하고 또 피부가 햇볕에 노촐되어 색깔이
변하는 경우, 밥이 눌어 시커멓게 된 경우와 같이 먹거리가 너무 익은 경우,산이나 줄을 오르 내리
는 경우,성격이 소심하여 상대방에 대하여 수줍음을 느끼는 경우, 소나 말 등어리에 올라앉는
경우, 설탕이나 커피가루 등을 물에 붓는 경우 등을 일컫는 말로 실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는 물과 불은 서로 상극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불이 나면 물로 불을 껐다.
얼마전 화성배터리공장에서 불이 나서 일하던 작업원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대원들이 불을
진화하려 달려왔지만 초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화재가 화학 물질로 폭발연소를 했으며 소방당국에서도
화학물질 연소에 대한 진화매뉴얼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화재는 보통 A,B,C,D급으로 나뉘어진다.A급은 보통 나무나 종이류와 같은 가연성물질,B급은 유류,
C급은 전기화재,D급은 화학물질오 인한 화재를 말한다. 소화하는 방법도 화재종류에 따라 달라야
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물타기와 불타기는 주식용어이다. 물타기는 주식을 팔 때는 시세가 오름에 따라 점점 파는 수를
늘리고, 살 때는 내림에 따라 사는 수를 차차 늘려 손해 위험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물타기는 원액에다
희석재인 물을 타서 농도를 묽게 만드는 방법으로 쉽게 이해가 가지만 불타기란 쉽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물타기란 주가가 내림세일 때 처음에 산 값보다도 더 내려가면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더 내려간 값에 추가로 매입하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이 생각한 최저점보다도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불타기란 주가가 오름세일 때 물타기와는 반대로 더 올랐을 때 사는 방법이다. 주가가 오름세이므로 높은
가격에 매수하더라도 더 상승하므로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이치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급하게 오르던 주가가 어느 순간에 내리막길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칫 뒤따라 가다 불타기라도
하는 경우 고점에 물려서 꼼짝달삭도 못해 기회비용까지도 잃게 되는 수가 생긴다. 더우기 나이든 사람들은
순발력에서 젊은이들보다 떨어져 자칫 잘못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