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께서 갑작스레 팔을 다치게 되어 서각 수업을 하지 못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오랜만에 서각실에 들러 인사드리며 서울 일정을 의논해 보기로 했다.
문을 열자마자 아저씨를 향한 반가운 인사말들이 들린다.
“어머! 아저씨, 오셨어요?”
“아저씨, 뭘 또 사 오셨어요?”
챙겨 온 봉지를 무심한 듯 테이블에 툭 내려놓으며 “과일이요, 과일.” 하시고는
석지은 선생님께 요즘 큰 관심사인 ‘서울’ 이야기를 꺼내신다.
“서울 안 가요?”
“아, 서울이요? 국제각자전?”
“예, 상 받는 거. 버스 타고.”
지난 5월, 국제각자예술대전에 출품했고 7월에 입선 소식을 전해 들었다.
꽤 오랜 기간 서각을 하셨지만 처음 참가한 대회이고
서울에 가고 싶다는 아저씨의 말씀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이야기 나누었다.
혹시 개막식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더 계실까 싶어
석지은 선생님께 여쭤보니 거리가 먼 탓에 대부분 가기 어렵다고 하신다.
이덕화 선생님께서는 일정이 있어 전날 미리 올라가야 한다며 행사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셨고
석지은 선생님께서는 이리저리 연락하며 아저씨께서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하셨다.
“이거 상 받는 거 신청하는 거 언제까지였더라…, 아저씨 신청했어요?”
“신청은 아직 안 하셨어요.”
“잠깐만요…. 아저씨 거 신청했어요. 그래도 서울까지 가는데 신청 안 하면 그냥 구경하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휴대폰을 한참 보던 석지은 선생님께서 개별로 신청해야 했던 상장 수여를 살펴 주셨다.
신청자가 많으면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어쩌면 석지은 선생님 덕분에 개막식에서 직접 상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2024년 8월 1일 목요일, 이도경
① ‘배종호 아저씨, 서울, 입선, 수상’이 낯설지 않소 이제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는 듯합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고 큰 경사라는 것 잘 알고요.
이렇게 느껴지는 건 그동안 아저씨 서각 활동이 풍성했고 꾸준히 거들며 조명했기 때문이겠지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② 서울 다녀오는 일도 어떻게든 지역사회의 것으로 이루려 애쓰셨지요.
그 뜻과 수고를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잘 아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정진호
이렇게 살펴봐 준 석지은 선생님 고맙습니다. 신아름
이번 국제각자예술대전 행사가 큰 가 봅니다. ‘국제’라는 말에 으쓱했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평범하게, 대회 참가도 평범하게, 감사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건 석지은 선생님과 동호회 덕분입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