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아는 전래 동화중에 '나뭇꾼과 선녀'가 있다. 나뭇꾼이란 주로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동네나 시장에 팔아서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요즘이야 산에 나무를 하러 갈 수도 없거니와 땔감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아궁이에 불을 때던 땔감에서부터 연탄과 석탄,석유를 거쳐 전기와 가스로 대체
되었기 때문이다. 며칠전 우리나라에서 최장수 탄광인 탄광이 문을 닫았다는 기사도 났었다.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마산시내에서도 땔감으로 장작이 주 연료였다.
장작을 파는 상인이 소구루마나 말구루마에 장작을 가득 싣고 다니면서 :장작이요 장작"하고
외치곤 하였다. 그 옆에는 장작을 잘게 패 주는 사람이 도끼자루를 지게에 걸치고 따라 다녔다.
장작개비가 너무 크면 아궁이에 잘 들어가지도 않고 불때기에도 버겁기 때문에 잘게 쪼개야 했다.
우리 아파트 앞 상가에 과일특공대란 과일가게가 있다. 철따라 없는 과일이 없을 정도로
먹음직스런 과일을 진열해 놓고 있다. 요즘은 핵가족시대에다 혼자 사는 세대도 많아 수박 같은 과일을
통으로 사면 혼자서 먹으려면 며칠이 소요된다. 그래서 쪼개서 조각으로 팔기도 한다.
열대과일인 두리안도 박 조각 같이 쪼개서 팔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시아 등지에서 처녀가 두리안에
맛을 들이면 시집갈 돈을 두리안 사 먹는데 다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대지방에서도 비싼 과일이다.
장작이나 과일만 쪼개기를 하는 게 아니다. 기획부동산이라 해서 큰 덩치를 여러개로 분할해서 파는
경우도 있고 여러 사람이 공유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뭣도 모르고 뜬다는 소문만 듣고 달려들었다간
낭패를 보게 된다. 재건축 조합에 법의 헛점을 이용해 상가를 쪼개기로 들어가 완공시 각자 상가를
하나씩 받는 경우도 있었고, 국회의원 임기도 쪼개기를 하는 경우도 보았다. 법을 쪼개기 하면 무법천지가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