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4일 목요일에 집사람과 같이 시립박물관 수집가전을 보고 왔다.
첫번재는 휴관일인 줄도 모르고 월요일에 갔다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왔었다.
허기사 헛걸음이 헛걸음이 아닌 것은 만보앱에 걸음수가 카운팅이 되기 때문에
허사는 아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맨날 헛걸음으로도 만보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나이가 들고보니 금방 본 것도 돌아서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지난 4일 박물관 수집가 전시실 벽에 붙은 호암 이병철씨의 글이 생각나지 않아
마누라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문구를 볼 때는 별로 큰 느낌이 오지 않아
폰에도 저장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집가전은 오늘이 마지막날아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전에 부랴부랴 옷을 걸치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시립박물관으로 향했다.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는 직원보고 박물관홈페이지에는 21일까지 한다고 돼 있던데 어찌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본래는 오늘 마감 하려고 했으나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번에 자세히 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 한번 더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되었다.
평일보다 박물관을 찾은 손님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지만 대부분은 지난번에 거의 다 보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독서를 할 때도 안광이 지배를 철하도록 다시 말해 글쓴이의 속마음까지도
꿰뚫어 보라고 하지 않던가?
전시실 중간쯤 벽에 붙어있는 호암 이병철씨의 문구를 다시 발견하니 반가웠다. 퍼뜩 폰으로
사진부터 찍어 놓았다. 사진의 특성중의 하나가 사실성과 기록이 아닌가. 우리의 기억은 금세
잊혀지지만 사진으로 남겨 놓으면 파일이 없어지지 않는한 남아있게 된다. 그래서 각 대학의 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서도 공간문제나 관리상의 문제로 디지털화를 서둘고 있는 실정이다.
박물관 샛길(산책로)과 박물관 정문에서 바라본 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