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는 기가 죽은 것, 기를 살림으로써 치유된다
제롬 프랑크의 저서,「Persuasion and Healing」소개
-정신장애는 기가 죽은 것이며, 기를 살림으로써 치유가 된다
( 현재 영주 마음편한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허 찬희 소개)
저자 Jerome D. Frank 와 Julia B. Frank
「Persuasion and Healing」의 저자, Jerome D. Frank와 Julia B. Frank는 부녀지간이며, 초판은 1961년 Jerome Frank가 저술하였다. 재판(再版)은 Julia가 교정 편집에 참여하였고, 3판(3rd Edition)에서는, Julia가 전문가로서 참여하여 공동 저술하였다.
Jerome Frank는 '정신치료 연구'(psychotherapy research) 분야의 거장이며, 그가 2005년 95세로 서거하기 전 까지 대부분 학문적인 경력은 존스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의 중요한 멤버로서 역할을 하였다. 그는 로체스터 의과대학의 Robert Ader 박사가 말한, 신경계와 내분비계 그리고 면역계의 상호작용을 말하는 새로운 과학 용어인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을 주장하기 전에, 이미 마음과 몸의 상호관계에 대하여 연구를 하여 이에 대하여 발표를 하였다.
믿음이 어떻게 치유의 효과가 있는 건지 Frank 이전에 연구한 의학자는 별로 없다. 그의 저서 <Persuasion and Healing>은 마음이 신체 상태에 미치는 생화학적 반응을 연구하는 연구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34년 하바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39년 동 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1940년에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병원 정신과에 들어가서 Adolf Meyer의 빼어난 제자였으며, 후에 그곳에서 뛰어난 교수가 되었다.
그는 50여 년간에 걸쳐 정신분석학파에서 주된 관심이 된, 검증할 수도 없는, 소위 ‘무의식’에 관한 이론 따위에는 관심을 멀리하였다. 대신에 ‘정신치료란 무엇인가?’, ‘정신치료는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정신치료는 어떻게 환자가 치유되게 하는가?’ 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인 연구를 하였다.
정신치료를 통해서 불안이 제거되고 기가 다시 살아나서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정신분석실의 카우치(couch)가 아니라, 고통을 받는 사람(환자)으로 하여금 상대(치료자)가 자기를 치유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샤먼의 집에서든 부흥회 천막 안에서든 혹은 신앙고백실이든 어디서든지 치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크는 이러한 신비적인 체험 밑에 숨겨진 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를 했다.
프랑크의 업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정신분석(psychoanalysis)과 정신치료(psychotherapy)라는 두 가지 다른 입장 사이의 경쟁에서 주도권 다툼과 파워 싸움에서 정신의학이 엄청난 혼란을 겪던 시기에 이루어 낸 것이다.
‘프로이트의 진정한 후계자가 누구인지’, ‘누구의 이론과 방법을 따라야 할지’ 정신분석가들끼리 서로 다투며 혼란이 있을 때 프랑크는 그들에게 해답을 내놓았다. 그는 임상의로서 여러 가지 정신치료 방법과 개념 및 주장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고 비교하여,「Persuasion and Healing」이라는 저서를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정신치료 분야에서 여러 학파 간에 분열되어 있던 것을 치유했으며, 이로 인해 서로 대화를 하고 정신치료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였다.
또 다른 중요한 그의 업적은, 정신치료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여, 정통정신분석이 자기심리학(self-psychology)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정신치료를 발전시킨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로 가족치료, 지지치료 등 새로운 개념의 정신치료가 발전하게 되었다.
다른 한편 프랑크는 자신의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정신장애의 치료뿐 만 아니라, 정치적 갈등이나 국제적 분쟁을 위시해서 ‘정의로운 사회 구현’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힘을 기울였다. 나치즘이 대두할 때 그는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히로시마 핵폭탄이 투하되는 시대에 살면서 전쟁이 끝나고, 부모로서의 심정으로 핵무기 시대의 심리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그의 또 다른 저서,「Sanity and Survival in the Nuclear Age: Psychological Aspects of War and Peace」를 읽고 감명을 받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풀브라이트 의원과 손을 잡고 핵 위협에 대한 대처와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을 하였다. 또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의사로서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였으며,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들의 모임’(Physicians for Social Responsibility)의 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핵무장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저서「Persuasion and Healing」
제목: Persuasion and Healing A Comparative Study of Psychotherapy (third edition)
저자: Jerome D. Frank, Julia B. Frank
출판사: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Baltimore and London
저자는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50여 년에 걸쳐, 실제 환자를 치료한 경험과 또한 정신치료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정신치료의 근본적인 특질에 관한 이해를 이 책에 기술하였다. 그는 비산업사회에서 기적적인 치유나 종교를 통한 기력의 회복이나 의학에서 플라시보 효과 등에서 치유가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파악하고, 그러한 현상의 공통적인 특징을 규명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대의 몇몇 주류의 정신치료에 대하여 공통적인 특징도 연구하였다.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째; 저자는 효과적인 정신치료에 관한 통찰로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정신치료 유형이나 믿음으로 치유되는 현상이나 종교적인 의식을 통한 치유에서나 모든 형태의 치유 현상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치유 인자’에 대하여 언급했다. 치료자의 과업은, 이러한 환자-치료자 관계 속에서, 치료의 기법에 상관없이, 환자의 증상이나 문제점을 파악하고, 희망을 불어 넣고,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경험을 촉진시키며 환자의 감정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둘째; 정신장애는 기가 죽어서(demoralization) 생긴 것으로 이해하고, 기를 살릴 수 있는 정신치료의 주된 치료 효과를 다루었다.
셋째; 정신치료는 치료자가 어떤 학파에서 어떤 수련을 받았는지에 관계없이, 치료자가 환자와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루었다.
정신장애는 기가 죽은 것이며 (demoralized)
환자의 기를 살림으로써 치유가 된다
저자는 모든 형태의 치료 행위에서 공통점은, 환자의 기를 살려 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현대 정신치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치유 요인이 이론이나 학파나 정신치료의 기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치료자가 환자와 더불어 정서적으로 치유적인 관계(emotionally charged healing relationship)를 맺게 되어 환자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치료자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기가 죽은 환자가 치료자로 하여금 자신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한 치유 인자 (faith in the power of a healing relationship)로 보았다.
제2장 ‘정신치료의 개념적 기본 뼈대’(A Conceptual Framework of Psychotherapy)에서 저자는 정신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정신의학적 진단과 무관하게, 기가 죽은 것이라고 했다. ‘demoralization’의 사전적 의미는, ‘기가 죽고 용기와 희망을 잃게 되어 장애와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전형적인 특징으로, 그들은 자신이나 남의 기대에 부응할 가망이 없다고 느끼고,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곤궁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crisis’라고 하며 (Korchin 1975), 만성인 경우 소위 ‘social breakdown syndrome’이라고 하였다. (Gruenberg 1974)
제9장과 10장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오늘날 ‘인지행동치료’나 ‘단기 정신치료’ 및 ‘집단 및 가족 정신치료’의 발달은 전적으로 프랑크의 업적으로 이룩한 토대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9장 Evocative Individual Psychotherapies, 10장 Directive Individual Psychotherapies: Cognitive and Behavior Therapy, 11장 Group and Family Psychotherapies)
한국정신병심리치료학회 학술지 편집인 허찬희
초대 한국정신병심리치료학회(ISPS-Korea) 회장
현재 영주 마음편한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출처] 정신장애는 기가 죽은 것, 기를 살림으로써 치유된다|작성자 huhch01
2017. 10. 31. 12:13
http://blog.naver.com/huhch01/221129250667
첫댓글 돌처럼님~~ 귀한 책을 소개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책 내용을 알게되어서 좋기도 하지만, 덕분에 제가 한국정신병심리치료학회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게 되어 더욱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정신심리치료학회의 회원들이 심리상담치료를 잘해 주어 관심도가 높아지면 좋겠는데 아직은 뚜렷하게 차별성을 나타낸다는 소식은 못 들어 보아 안타깝네요.
아마도 환자가 많아 시간이 없는게 원인일수도 있는데 지금도 의사는 상담을 건강보험료로 할수 있는데 활성화가 안되는건 당사자와 가족들도 인식이 부족한면도 있을 거니 상담에 대한 인식개선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항상 정성껏 올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찔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을 회복하면 좋아져요~~^^
은이님은 역시 대단하십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당사자를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해 주어 전인적 회복을 하게 할까 하는데
은이님은 당사자의 자신이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을 회복하면 좋아진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한 차원이 높은 이야기를 해 주시어 놀랍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주일아침에 믿음으로 치유한다 읽으니 너무 감사. 기운차린다 기를빨아들인다 단전호흡 명상으로 기를 채운다. 믿음갖고 치료자와 라포 형성하고 치료하면 효과크다네요. 프랭크 박수를 글주신 의사샘 존경을 소개주신 돌처럼님 늘감사.신뢰 서로 말하고 고백하는거죠 나 이래 아프니 따뜻이 치료해주세요 믿음직한 의사는 함께의논하며결정하는 치유를 하죠. 갠적으로 난 성경말씀에 따르고 싶어요. 말씀의 치유 능력을 믿고 믿음에 희망을 긍정을 감사를 담지요. 악한 죄성 탐심은 사라지고 치유은혜를 말씀을 내뱉고 시인할 때 자유합니다.약과 의사와 환경과 절망을 탓하지 않죠.용서는내가 먼저변해야하듯 진주사건도언론도극복할수있죠
인랑제님 믿음이 치료인자라는 말 참 공감이가고 필요한 거라는 거지요. 항상 제가 퍼다 올리는 글에 공감 댓글을 달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꼭 읽어 봐야겠어요~ 그런데 이 책 구하기 힘드네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