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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새벽 사이
출처 : 정택운(1990.11.10)
해를품은달 6화(3)
이 드라마는 조선의 가상 왕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픽션으로 역사적 인물, 사건과는 무관합니다.
훤의 어환과 후사문제를 연결시켜 훤을 거둥보내려는 윤대형무리와 대왕대비.
훤이 뜻을 받아들여주지않자 곡기를 끊은 대왕대비와 자신의 탓이라며 석고대죄를 하던 보경.
그런 보경을 찾아와 절대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 훤에 자존심상해하며 교태전으로 돌아온다.
단단히 화가 난 보경.
보경 - '설마 아직도 못잊으신겝니까. 그 아이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교태전의 주인은 그 아이가 아니라 바로 신첩이란 말씀입니다.'
나인 - 중전마마, 공주자가 입시옵니다.
보경 - 드시라하게.
표정을 싹 바꾸는 보경.
민화공주 - 그간 강녕하셨사옵니까 중전마마?
보경 - 어서오세요 공주. 예까진 어인 일이십니까?
민화공주 - 오늘 문안 차 어마마마를 봬었더니, 중전마마를 위로해드리라하여 들렸습니다.
헌데, 석고대죄를 하셨다면서요?
보경 - 이 사람의 덕이 부족한 탓에 원자생산이 늦어졌으니 마땅히 사죄해야할 일이지요.
민화공주 - 아.. (갸웃거리며) 덕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이 부족한 것이겠죠!
남녀사이의 덕은 아무런 영양가가 없는 것이옵니다.
덕보다는 정이죠! 오라버니가 교태전에 발걸음 안하시는 것도 아마도 마마께 정이 없어..
보경 - (말을 끊으며) 헌데 오늘은 어인 일로 입궐을 하셨습니까?
민화공주 - 네? 아.. 실은 관상감에서 저와 서방님의 합방택일 날짜가 나왔다기에..
저 이제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저희 서방님은 제가 한시라도
눈 앞에 안보이면 안절부절 못하셔서..ㅎㅎ 그럼 강녕하십시오 마마!
일침을 놓고가는 민화공주.
집 앞에 도착해서 가마에서 내린 민화공주는 무언가를 떠올리고 다시 가마에 들어간다.
민상궁 - 어찌 그러시옵니까? 무엇을 또 두고내리셨사옵니까?
민화공주 - 민상궁은 나를 맨날 뭐나 흘리고 다니는 여인으로 아느냐?
민상궁 - 예, 그리아옵니다.
합방날짜가 적혀진 종이를 꺼내보더니 이내 몇 가지를 더 적는 민화공주.
민화공주 - 서방님, 소첩입니다! 어찌 대답이 없으시어요?
허면 소첩들어갑니다!
해맑게 방으로 들어가는 민화공주.
민화공주 - 서방님...
자고 있는 공주의 남편.
민화공주 - 어쩐 일로 서책을 마다하시고 *오수를 다... 제가 온 이유를 어찌 아시고 벌써 이불까지..
실은 오늘 문안 차 어마마마를 봬었더니 특별히 관상감에 일러 저희 부부의 합방일을 받아놓으셨지 뭐에요?
[*오수 : 낮잠.]
민상궁 - (혼잣말로) 대비마마를 조르고 졸라 받아내신 날짜겠지요..
한탄하며 민화공주의 신발을 정리하는 민상궁.
신발을 정리하고 뒤돌아선 민상궁은 깜짝 놀란다.
허염 - 어찌 그리 놀라는가?
민상궁 - 의빈대감께서 어찌 여기....
허염 - 책전에 들러 서책을 몇 권 구해오는 길이네만..
민상궁 - 허면 공주자가께서는 지금 누구와 대화를...
민화공주 - 보면 아시겠지만 마치 오늘이 *길일이고,
기왕지사 깔려있는 이불이고.. 쇠뿔도 단숨에 빼라 했으니....
[*길일 : 운이 좋거나 상서로운 날.]
의문의 남자 - 단숨이 아니라 단김이다.
민화공주 - 누구냐 너는!!!?
양명군 - 네 오라비다!
민화공주 - 양명오라버니!!!!!
민화공주가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합방날짜가 적힌 종이를 집어드는 양명군.
민화공주 - 주시어요!! 어서 주시어요!!!
양명군 - 하하하하!! 보아하니 여기 이 날짜 세개는 민화 네가 덧붙여놓은게로구나?!
민화공주 - 그걸 어떻게......!
양명군 - 이토록 조잡하게 위조한 서체를 보고도 모른다면 바보가 아니겠느냐?
민화공주 - 오라버니!!!!
허염 - 설마 두 분이 싸우시는 것입니까?
양명군 - 싸우기는! 쇠뿔을 단숨에 빼겠다는 여인과 어찌 감히 싸울 마음을 먹겠나?
민화공주 - 오리버니 미워요!
남편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민화공주는 창피함에 얼른 방을 나온다.
씩씩거리며 걸어가는 민화공주.
다시 되돌아와서는 양명군의 신발을 지붕 위로 던져놓는 민화공주.
허염 - 어찌 매번 그러십니까?
양명군 - 어? 내가 뭘?
허염 - 오실 때마다 매번 공주자가의 심기를 건들이시지않습니까?
양명군 - 말했지 않는가? 그건 연적으로서의 투기.....
얄미워서 그러네.
허염 - 하하하하 공주자가의 어디가 그리 얄미우십니까?
양명군 - 자네를 의빈으로 주저앉히지않았는가!
승하하신 선왕께서도 자네를 금상의 친신으로 삼고자하는 어심을 숨기지 않으셨네.
헌데 왜 하필 자네같은 인재의 날개를 꺾어신건지...
선왕천하도 민화공주도 원망스러울 따름이네!
허염 - 그리 말씀하지 마십시오.
양명군 - 그리 말씀하지 않으면 저리 돌려말할까?
허염 - 공주자가께서는 저희 집안의 은인이십니다.
멸문을 피하게 된 것도, 제가 이리 무탈한 것도
모두 공주자가께서 저를 거두신 은혜 덕분이 아닙니까?
양명군 - 은혜는 무슨. *청운의 꿈도 드높은 포부도 모두 꺾였구만.
[*청운 : 높은 지위나 벼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의빈이 된 허염을 안타까워하는 양명군. 술상을 물리고 밖으로 나와
헛웃음을 짓는다.
허염 - 어찌 그러십니까?
양명군 - 귀여운 도둑고양이가 내 신을 물어갔군.
허염 -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허 이런 낭패가.. 허면 우선 제 신이라도..
양명군 - 됐네. 방랑자에게 있어 여분의 신은 필수일세.
뒤에 지고 있던 짐 사이에서 여분의 신을 꺼내보이는 양명군.
허염 - 허면 그새 또 여행을 다녀오신 것입니까?
양명군 - 집 앞에 자꾸 귀찮은 날파리떼들이 몰려들어서말이야.
누군가가 자꾸 찾아옴을 암시하는 양명군의 말.
허염 - 주상전하의 어환에 차도가 없으신 모양입니다.
양명군은 허염의 말에 답하지 않고 연우가 머물던 별당 쪽을 바라본다.
허염 - 그만 눈길을 거두어주십시오..
양명군 - 자넨 궁금하지 않은가?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허염 - 대감..
양명군 - 자네와 나는 이렇게 세월을 먹어가는데
내 기억 속의 자네 누이는 여전히 열세살이군.
허염의 집에서 나와 길을 걷는 양명군과 옆에 나타난 연우의 환영.
연우 - 무슨 생각을 그리하십니까?
양명군 - 네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우 - 궐에는 안가보십니까?
양명군 - 염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
연우 - 아닙니다. 그저 기다리실 것 같아서.
양명군 - 누가 나를 기다린단 말이냐?
연우 - 주상전하이십니다.
양명군 - 그리 큰 아픔을 드렸는데 나를 기다리시겠느냐?
연우 - 기다리십니다.
양명군 - 너는 언제나 주상전하의 이야기만 하는구나.
연우 - 마음터놓을 사람하나없는 궐 안에 얼마나 외로우시겠습니까?
양명군 - 전하 곁에는 운이 있지않느냐.
연우 - 양명군 대감께서 지켜주십시오.
부디 양명군 대감께서... 주상전하를 지켜주십시오....
양명군의 속마음과 대화해준 어린 연우의 환영.
어느 새 집 앞에 도착한 양명군은 몰려있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양반 - 양명군대감!!!!!!!
그들을 피해 도망가는 양명군과 그를 쫓는 사람들.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그들이 잠잠해지자 나오는 양명군.
양명군 - '이제 만족하겠느냐? 이것이 내가 주상전하를 지키는 방법이다.'
윤대형이 대왕대비에게 말했던 양명군에게 줄을 대려는 자들이 바로 집 앞의 그들이었다.
그들을 귀찮은 날파리 떼라고 칭하며 피해다니는 양명군은 그것이 훤을 지켜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던 연우, 모두가 훤때문이라던 대왕대비의 말,
양명군의 원망어린 질책들이 겹쳐들리며 꿈 속에서 훤을 괴롭힌다.
연우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악몽을 꾸는 훤.
운 - 또 같은 꿈을 꾸셨사옵니까?
훤 - 운이냐?
운 - 예, 전하.
훤 - 나가자 바람을 좀 쐬어야겠다.
훤의 호위무사가 된 김제운.
나가자는 훤의 말에 검을 들고 뒤따라 나간다.
은월각으로 나온 훤과 운.
훤 - 운아.
운 - 하명하시옵소서.
훤 - 이 정각을 왜 은월각이라 부르는지 아느냐?
운 - 숨길 은에 달 월 자를 썼으니 숨은 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까?
훤 - 비슷하다 허나 완전히 맞추지는 못했다.
운 - 숨은 뜻이 있사옵니까?
훤 - 아바마마꼐오서 처음 이 정각을 지으셨을 때, 연못 위에 비친 달이
너무 아름다워 영원히 간직하고 싶으셨다한다.
하여 달이 뜨지않는 밤에도 언제든 꺼내볼 수 있었으면 하셨지.
해서 이곳을 은월각이라 이름하셨다.
훤 - 연못 위에 비친 달을 몰래 숨겨두었다가 달이 뜨지않는 밤에 가만히 연못위로 꺼내어 놓는다.
그것이 은월각의 정확한 뜻이다.
운 - 유념하겠사옵니다.
훤 - 나 또한 오래전 이곳에 달 하나를 숨겨놓았다. 그리워지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말이지.
연우를 의미하는 듯한 말을 하는 훤과 그런 훤을 안타까워하는 운.
훤 - 보거라. 해와 달이 한 하늘에 담길 수는 없어도,
이 연못에서만큼은 함께 있지 않느냐.
밤에 산 속에서 촛불을 켜놓고 기도하고있는 녹영.
갑자기 촛불이 모두 꺼진다.
잔실 - 신모님!! 신모님!!!
꺼진 촛불에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는 녹영.
한 서찰을 손에 들고 잔실이 녹영에게로 뛰어온다.
녹영 - 예까진 어인일이냐?
잔실 - 혜각도사님께 서찰이 왔습니다!
녹영 - 초를 켜거라 잔실아.
잔실 - 아니, 여태 초도 안키고 산 기도를 올리셨습니까?
잔실이 초를 켜는 사이 서찰을 펴보는 녹영.
혜각도사 - <서찰내용> 천기의 흐름이 바뀌고 있네.
이제 때가 된 듯하니 사흘 뒤에 그 쪽으로 갈 터이니 잠시 만나세.
사흘 뒤 항구로 나온 녹영, 잔실, 설, 그리고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린 연우.
녹영 - 아기 너는 이제 그만 들어가거라.
쓰개치마를 벗는 연우.
(존예)
6화(3) 끝!
재밌게 봤다면 댓글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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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존예;;;;;;;;;당황스럽다
훤이나양명이나짠내폭팔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
라러라ㅓ러라허ㅓㅜㅜ
ㅠ.ㅠ
존예................잘봣어! 훤 말하는거 개사이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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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다연우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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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 잘보고잇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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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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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ㅁㅈㅁㅈ아쉬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