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만물상
[만물상] ‘삼겹살 지방은 1㎝ 이하로’
조선일보
강경희 기자
입력 2024.01.15. 20:21업데이트 2024.01.16. 00:20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4/01/15/I5NII7LGUVFINPSX2KOKPZAV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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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북한 살 때 마을에서 돼지 잡으면 한 덩이 얻어다 기름만 물에 타서 몇 달간 먹었는데 한국 와서 삼겹살 먹으면서는 이것이 진짜 자본주의다 했습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서 구경도 못 해봤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대표 음식이 삼겹살이다. 여럿이 앉아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서 상추에 싸 먹는 삼겹살은 모임 문화에 잘 맞아 우리나라 직장 회식 1위 메뉴다.
▶지방 적은 부위를 즐겨 먹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유독 삼겹살을 좋아한다. 몇 년 전 TV에서 맛 칼럼니스트 한 사람이 “불행한 역사가 있다”면서 ‘대일 수출 잔여육’설(說)을 주장했다. 1960~70년대 일본 수출을 위해 대규모 양돈을 시작했는데 일본이 안심, 등심만 가져가고 남은 것이 삼겹살, 돼지머리, 족발 등이어서 삼겹살을 많이 먹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자 한 식육 마케터가 ‘잔여육설은 근거 없는 엉터리’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국에서 소고기에 비해 돼지고기는 오랫동안 선호도가 떨어졌다. 지방이 많아 쉽게 상하기 때문에 “잘 먹어야 본전”이라고까지 했다. 정부가 축산업 장려 정책을 펴고 돼지가 먼저 기업형으로 대량 생산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우리의 미래는 전자와 축산”이라며 1973년 용인 자연농원에 축사 짓고 일본에서 종돈 614마리를 들여와 양돈업에 뛰어들었다. 용인 양돈장은 최대 6만 마리까지 돼지를 길렀는데 양돈업계 반발이 커지자 이 회장 사후인 1990년 문 닫았다.
▶근 100년 전 방신영 이화여전 교수가 펴낸 ‘조선요리제법’에는 돼지고기 중 제일 맛있는 부위로 ‘세겹살’을 꼽았다. 하지만 전통적 고기 요리법은 삶거나 찌는 습열식이었다. 삼겹살은 기름이 뚝뚝 떨어져 숯불이나 연탄에서 굽기도 어렵다. 1980년 출시된 휴대용 가스렌지 ‘부루스타’가 삼겹살구이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삼겹살 냉동육이 보급되는 시점에 부루스타가 등장해 음식점에서 쉽게 팔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일반 가정에서나 야외 갈 때도 휴대용 가스렌지에, 삼겹살 구워 먹는 ‘한국식 바비큐 파티’가 확산됐다.
▶저렴해서 널리 퍼졌는데 이젠 돼지고기에서 가장 비싼 부위다. 국내 생산만으로 부족해 세계 각국에서 수입해 먹는다. 인기가 있자 지방을 덕지덕지 붙인 양심 불량 삼겹살까지 유통되고 있다. 그래서 농식품부가 “소포장 삼겹살은 지방을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하라’고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대형마트 등에 보냈다. 유난한 삼겹살 사랑에 생겨난 이색 규제다.
강경희 기자 논설위원
밥좀도
2024.01.16 05:19:59
건강을 위한다면 고기는 굽거나 튀긴 것보다는 수육, 족발처럼 삶아 먹는 게 좋다. 성인병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깊이 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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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뭘
2024.01.15 21:44:54
퍽퍽한 살코기 보다 삼겹살이 더 맛있긴 하지요..하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지방이 적은쪽으로 먹으려고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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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
2024.01.15 21:19:37
예전엔 도르리'문화가 있었다. 그 말이 일본어인지 한국 고유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중적 상용어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 막 사전을 찾아 보니 우리 고유어 맞다. 여러 사람이 차례로 음식을 바꾸고 나눠 먹는 일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그런데 이 도르리라는 말은 딱 한 군데에만 쓰였다. 누구네 집에 다 자란 돼지가 있으면 그것을 마을 공동으로 잡아 집집마다 나눠 간다. 나눠가는 근수를 따져 돈을 내서 돼지 주인에게 건네 준다. 그러니까 상인에ㅔ 파는게 아니다. 그러다보니 돼지 부속물, 즉 내장 머리 족발 등은 도살하는 곳에서 가마솥을 걸어놓고 끓여 마을사람들이 나눠 먹는다. 그때 그 자리에 없는 노인은 별도로 왕거니를 많이 넣어 갖다 드린다. 그날은 사실상 마을 잔칫날이나 다름 없다. 지금은 도축법처럼 나라가 관여해 그런 풍습은 사라졌지만 그때 그 넘치는 분위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만 내게 남아있다. 물론 그때엔 삼겹살이란 말 자체가 없었다. '고기'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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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post
2024.01.16 06:01:48
그 헛소리하던 자칭 맛 칼람리스트란 자 아직도 그 짓거리하고 있다고 들었다. 무식한 자가 부끄러움이 없으면 어떤 처세를 하는지 보여주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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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1.15 21:57:50
육류보다 생선을 좋아하니까, 삼겹살은 내식성과는 거리가 멀다. 어쩌다가 피할 수 없는 자리에서 몇 첨을 먹노라면, 뻣뻣하고 늘컹한 식감과 소화도 잘 안되고. 가스라도 방출하면 냄새가 고약하더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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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루
2024.01.15 21:36:54
삼겹살에 대해서 폭넓게 설파해 주었는데, 나는 이 기사 제목을 보고 어드메 쯤에 내가 공감하는 얘기가 나올까 염두에 두고 읽어 내렸다. 서운할것 까지야 없지만 적어도 ‘삼겹살의 동반자 <소주>’에 대한 언급이 없어 한마디 끼어 들기로 한다. 삼겹살 삼총사 하면 상추도 충실한 조역을 하지만 역시 소주가 빠질수는 없지. 옛날 사또 나리의 주안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까이 할수있는 주지육림 에는 삼겹살+소주 만한 효자가 그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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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4.01.16 07:33:37
젊었을때는 돼지고기를 먹지못했다.기름진 음식은 거의다였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즐겨먹는다.삼겹살은 지금 소고기 버금가게 비싸게 유통된다.퍽퍽한 살보다 기름부위가 가미된 것이 고소함이 많은 국민의 사랑을받는 음식이 되었고 돼지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위고기가 되었다고 보여진다.경제가 어렵다.아마도 마음놓고 사먹지 못하는 시절인것 같지만 우리국민 모두가 삼겹살을 마음놓고 사서먹을수있는 경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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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24.01.16 08:27:42
ㅎㅎ 삼겹솨뤠 슈쥬 언급위 귀솨 웨 춰 없돠는 댓글들 춰 많쥐뫈, 쇼 곡위 는 곡위 뫈 춰 먹워됴 맛있궤 춰 먹을 슈 있쥐뫈, 삼겹솨르 는 밥과 함께 춰 먹쥐 않으면 맛위 덜 만족 슬워워 밥과 함께 안위면 돼쥐 곡위 는 춰 먹쥐 않는돠 ㅋㅋ 삼겹솨르 는 공귀 밥과 쇼쥬 를 함께 춰 먹워야 죄 맛을 즐귈슈 있는 궈쉬돠.. 일종의 샴합 위롸교 춰 활슈 있을 궈쉬돠 ㅋㅋ 쇠과쥐 절묘환 콤뷔눼위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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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eJoe
2024.01.16 08:13:39
옛날에 삼겹살을 어떻게 구워먹나.. 기름 한방울이 아까운 시절에.. 다들 피골이 상접한 시절에 구우면서 떨어지는 기름을 어떻게 버리나.. 타서 날라가기도 하고 그래서 국에 넣어서 끓이면 기름기 하나 손실 없이 먹을 수 있었던거지. 지금 북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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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cool
2024.01.16 07:50:41
냉삼겹에 파절이에.. 소주한잔하면 별미지요. 자주 안먹으려고 한달에 한번정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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