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니 오늘이네, 등산을 가기로 신청해 놓았다. 이런 경우 잠을 일찍 자두는게 맞다.
등산준비물을 챙겨놓고, 막걸리 한컵을 마신후 자리에 누웠다. 평소 신경을 쓰면 스트레스를 받아 더 잠이 오지 않는습관이 있다.
다행이 12시경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결에도 꿈같다는 불안한 요소가 있었다. 1시 반쯤에 잠이 깨었다. 가벼운 소동이 일어났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잠습관이 좋지않아 한번 잠깨면 쉽게 잠들지 못한다. 뜬눈으로...안갈수도 없고, 내일 등산은 고생스러울 것 같다.
● 경과내용 : 1월 6일 01시 40분경 무엇인가 쿵쿵거리는 소음이 나기 시작하여 이 밤중에 누가 그럴까? 하고 생각했다.
소리는 간간이 이어졌고, 잠시후 1시 44분 204호로부터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다는 문자가 왔다.
계단으로 내려가니 305호 입구에서 그곳 남자가 여자랑 다투었는데 여자가 집을 나가서 경찰에 신고를 하였다고 말했다. 내가 그러냐?며 아랫층으로 내려가려하자 말을 바꾸어 안에서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문을 열어 달라기에 경찰에 신고를 하였으니 경찰이 올때까지 잠시 기다리자고 하였더니, 문이 잠겼으면 주인이 문을 열어주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불만섞인 말을 하였다.
술냄새가 났고, 문을 발로 찬 흔적을 두고 '물어주면 될 것 아니냐?'는 남자의 말에 내가 '문이 문제가 아니라, 옆방 사람들이 시끄러워서 그런다'고 말했다.
그는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말하였고, 잠시후 2시경(?) 지구대 경찰관 2명이 출동하여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찰은 문을 개방하기 위하여 남자에게 119에 통화를 하게하고, 휴대폰으로 위치를 추적하면 된단다. 그리고 전화를 바꾸어 달라며 통화했다. '긴급상황시 문개방은 경찰이 아니라, 119에 전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여자와 통화를 하였는지 우리더러 문을 열어주면 안되고, 올라가라고 하였다.
내가 집밖으로 나오자 이어 경찰과 남자도 건물밖으로 내려왔고, 경찰들은 순찰차에 타고 기다렸다.
305호 남자는 도로를 왔다갔다하며 다른곳에서 자기 위하여 차를 운전해야 하는데, 음주상태라 대리기사를 불렀다고 하며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였다.
나는 살다보면 다툼이 있을수가 있고, 우리 부부도 싸운다 그러니 서로 이해하며 살아야 된다고 타일렀다.
경찰들이 남자가 없는 사이에 305호로 들어가 여자를 만났고, 나더러는 여자는 '남자와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더라고 하였다. 그래서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고 하였다.
한참을 기다리다 남자가 공터쪽으로 사라졌고, 2시 40분경 경찰도 돌아갔다. 2시 45분 대리기사의 차가왔고, 공터 차안에서 기다리던 남자는 대리기사 차와 함께 큰도로 방향으로 내려갔다.
5분쯤후 경찰차가 다시왔고, 내가 상황을 이야기 하자 알았다며 돌아갔다.
● 참고사항 : 이사 당시 남자쪽 사람들이 찾아와 남자더러 집으로 들어가자고 하고, 남자는 안들어 가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임대계약은 여자 이름으로 하였고, 두사람의 법적 관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수는 없었다. 다만 집주인은 계약당사자와 모든걸 우선 의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후 오토바이를 가진 다른 남자가 더 입주한 것 같았고, 방문객들의 차가 다른 호실에 비하여 잦았다.
한달전쯤 여자가 전화를 하여 방세에 대한 내용을 물었고, 다른 빈방이 없느냐?고도 하였다. 아는 사람이 물어 그렇다고 말했지만, 다른 상황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했다.
● 참고할 점 : 여기서 생각해 볼점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위급상황 발생시 문개방은 경찰보다 소방(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가족간 다툼이 있어 일방이 문을 잠근 경우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상대방을 보호조치 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편의 요구만으로 주인이 문을 개방하거나, 자물쇠 개방전문점에 의뢰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