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준공서류가 제출되었으니 실제적으론 마무리가 된 상태.
하지만 내가 정리할 일은 아직 산더미라 오히려 마음은 더 바빠졌다.
그런 와중에 너댓차례나 집과 관련된 방문객들이 온다는 바람에 매번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강아지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반복하다보니 하루가 훌쩍~
퇴근 후 말리녀석을 보니 겉보기엔 별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데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하다.
강아지들은 자기 영역에 외부인이 오면 극도로 민감해지는데...이상하네...
마침 해외로 구매의뢰를 넣었던 신발(아디제로 아디오스2)이 왔길래 시험가동을 겸해 말리를 데리고 밖으로 나선다.
먼저 아파트 단지내 300미터쯤 되는 숲길을 왕복으로 돌아보고 전주천으로 내려가 징검다리 건너 우안산책로에서 조깅모드로 런닝 시작.
추천대교를 지나 서호아파트 아래까지 편도 3.5Km를 갔다가 되돌아 올땐 속도를 올려서 달리는 방식으로 늘 해오던 익숙한 패턴인데 날이 빨리 어두워지고 선선한 날씨 때문인지 산책나와 돌아다니는 사람이 워낙 많아 제대로 달리기가 힘들다.
자전거까지 수시로 마주치고 옆으로 나란히 서서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들 통에 아찔하기까지...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엔 나와 강아지가 더 위험하고 문제가 되는 존재로 보일테니...마찬가지...
갈때
8'52", 11'25" (20:17)
올때
9'35", 6'37" (16:13)
{36:30 / 7Km}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면 이 정도가 적당한 수준일 듯.
말리를 집에다 데려다주고 난 바로 전주천으로 되돌아 나와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덜 붐비는 좌안산책로로 이편한세상까지 왕복 3Km를 계측주 하듯 달려본다.
신발이 처음 받아봤을땐 짜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뻣뻣하고 디자인도 살짝 구렸는데 막상 신고 달려보니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신발 덕으로 잘 뛴다는 것은 없지만 신발 때문에 힘들면 그땐 정말 답이 없는지라 내 발에 맞는 신발을 구하기 위해 발볼이 좁게 나온다는 해외모델을 구하느라 영국까지 주문을 넣었던 것인데...
메이커는 독일, 생산지는 중국, 판매처는 영국, 구매자는 한국.
완전히 지구를 빙~돌아서 내게로 온 운동화라니!
3Km질주
5'53", 5'32" [11:25]
이편한세상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이고 돌아올땐 살짝 오르막인데 후반이 더 잘 나와서 만족.
간만에 4분 페이스 안쪽으로 밀어본 것 같아 느낌도 새롭고...
백제교 광장까지 왕복으로 1Km구간을 쿨링다운 삼아 5'55"로 추가하니 총 11Km에 53:52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