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정과 제월대는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적이다. 우리는 홍명희 문학비 앞에서 제월대 표지석을 보고 산길을 따라 이곳에 왔다. 절벽 위에 고선정이라는 정자가 오롯하게 서 있다. 정자 아래로 괴강이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 괴강 강물에 낚싯대를 드리우던 그의 그림자를 찾는다. 제월대는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소나무 우거진 숲에 정자가 있고, 절벽 아래 괴강 물줄기가 굽이쳐 흐른다. 이 모든 풍경을 제월대라고 부른다. 제월대에 있는 고산정. 원래 이름은 만송정이었다. 고산정에서 바라본 괴강 물줄기 멀리 산들이 솟았고 그 품에 들이 펼쳐진다. 그 모든 풍경을 괴강 물줄기가 감싸고 흐른다. 이 풍경을 고산정에 오르면 볼 수 있다. 제월대 절벽 위에 선 고산정은 선조 29년에 충청도 관찰사 유근이 세운 정자다. 유근은 이곳에 만송정과 고산정사를 짓고 광해군 때 낙향하여 은거했다. 숙종 2년에 고산정사는 불타 없어지고 만송정만 남았는데 이를 두고 고산정이라 불렀다. 괴강이 여울을 이루며 흐른다. 절벽 위에 나무 두 그루가 기울어 자란다. 그 아래 강기슭에는 여울은 물거품을 만들어내며 강물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을 돕는다. 홍명희도 저 여울의 물살 비경을 보았을 것이다. 정자를 둘러보고 산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소나무와 정자와 괴강이 더욱 고귀한 풍경을 선사한다. 홍명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 소중한 탐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