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리치(45)는 영국 출신으로, 현재 BC주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취업 비자를 통해 가정의family doctor로 활동 중이다. 최근 그의 캐나다 영주권 신청이 캐나다 이민국에 의해 거부됐다. 그는 자신이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경우, 현재 자신이 담당했던 약 1천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담당 가정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영어권 사용의 나라 출신 거부는 국가적인 모욕”1천여 명의 주민들 담당 가정의를 잃게 될 우려딕스 보건부 장관 “당혹스러울 뿐” 안타까움 전해
리치 가저의의 영주권 신청이 거부됐다는 소식을 들은 BC보건부의 에드리언 딕스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가정의 부족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BC주인데, 이 같은 일이 발생돼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리치는 부인과 함께 지난 해, 영국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매각하고, 밴쿠버 아일랜드 시드니 지역의 오션 피어스 메디컬 센터에서 2년 취업 비자를 갖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부인은 지난 해 7월에는 첫 아이를 이곳에서 출산했다. 내년 5월이면 그의 2년 취업 비자가 만료되기 때문에 그는 서둘러 캐나다 영주권 신청을 접수했다. 그러나, 이민부의 행정상의 실수로 인해 그가 접수시킨 언어 시험 분야가 일반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보통 영어 테스트가 아닌 전문직 고난도 영어 테스트 파트로 바뀌어 접수됐다.
지난 달 17일, 그는 이민부로부터 언어 영역 테스트 점수 미달로 영주권 신청이 거부됐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일반 영어 점수는 문제가 없었으나, 전문분야 영어 시험에서 탈락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 영어 능력 테스트 결과조차 점수 미달이라는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그는 영어권 사용의 나라 출신의 자신을 이 같은 식으로 거부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모욕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BC주는 지난 해, 주 내 가정의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 출신 의사들이 적절한 자격 검증을 거쳐 주 내에서 가정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약 80만 명의 BC 주민들에게 가정의가 배당돼 있지 않은 상태다.
리치 가정의는 자신의 영주권 신청 건이 거부되자, 이는 BC주정부의 방침과 매우 어긋나는 처사라고 지적한다. 그는 “주정부는 해당 정책을 밀고, 연방정부는 이를 배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