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버스에서 김형근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무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검은자들의 모함에 의해 수차례 재판을 받아오신 선생님께 수능이다 뭐다 이런저런 핑계로 힘내시라고 연락한번 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선뜻 연락을 하지 못하던 제게 마치 선생님께서는 이해하셨다는 듯 제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반갑게 뛰어 들어오셔서 꼬옥 안아주시며 “보고 싶었다 유미야, 이 버스를 탈 때 마다 이 버스에 너희들이 언젠가는 탈 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코 끝은 시려왔습니다. 저도 선생님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선생님께서는 너무나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 자신을 가로막는 악법을 없애야겠다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뜻을 저에게 밝히셨습니다.
6년 전 철부지 어린 소녀였던 제 가슴속에 진정한 평화와 민주 그리고 통일의 씨앗을 심어주셨던 그분... 휴일이든 방학이든 거르지 않고 학교에 나와 자신을 희생하며 학생들 지도에 힘쓰셨던 그분...급식비가 없어 급식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의 급식비를 사비로 내주시던 따뜻한 그분... 자율학습 중 졸고 있는 친구의 발을 직접 씻겨주셨던 진정한 아버지의 면모를 가진 그분...조금은 갑작스러웠지만 저는 대찬성 이었습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국회의원이 되셔서 비리가 넘쳐나는 국회를 바로잡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이미 중학교 때부터 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통일운동을 하면서 여기저기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은지라 이번에도 혹시 이런 저런 공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전혀 무섭지는 않습니다. 그동안의 잘 알지도 못하고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포장된 공격에 단련이 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들을 이렇게 강하게 만들어준 그 검은 무리가 고마울 때도 있군요.
▲ 오늘 사무실 앞 유리에 선팅한 그림
그렇게 2주정도가 흐르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어디계신지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있는 힘껏 선생님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사무실을 찾았을 때, 사무실이라고 하기에는 약간은 어색하고 부족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뜻에 감동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하나씩 집에서 가져다주는 물건들로 점차 채워져 이제는 제법 선거사무실의 모양을 갖추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저를 비롯한 모든 분이 자원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진심으로 선생님을 돕고자하는 사람들입니다. 저의 친구들도 이 소식을 듣고는 너도나도 선생님을 돕고 싶다며 연락을 하고 찾아오기도 합니다. 다른 선거사무실과는 다르게 어리고 젊은 청춘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우리 사무실은 언제나 화기애애하고 푸근합니다.
▲ 사무실 안에서 일하는 모습
선생님께 받았던 참사랑 참교육을 다른 많은 학생들도 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선생님이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부 못된 세력에 의해 교편을 놓으셨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양심과 정직의 삶을 살아오신 선생님을...그리고 우리들에게 주신 올바른 가르침을 국회에가서도 심어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희생해서 가난한 학생을 도와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 땅의 서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