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렵니까
고반동 고쨍이의 집사 초보집사입니다
(고반동,고쨍이는 이카페의 행복한냐옹씨님,지나님,바닐라님이 청량리 한 임대아파트주변 전봇대에 묶여 버려졌던 아이들을
구조해 TNR후 저에게 입양보내주신 구수하게 생긴 나옹님들이십니다)
제가 사는집은 주택입니다.
일층에 살지요. 집주위에 담벼락이 쭈욱 돌아싸고 있습니다.
우리집은 길냥이들의 영역다툼하는곳입니다.
반동이 쨍이가 집에 오기전부터 여러마리의 고양이들이 거쳐갔던곳이죠.
주방에서 설겆이하고 있으면 주방창문앞에서(앞집 창고지붕) 목욕을 하기도 하고
하악질로 싸우기도하고..
그냥 막연하게 고양이를 좋아했던 저는 마트에서 파는 말린간식이나 사서 던져주곤했지요
그러다 무지막지하게 추웠던 올초..
애기냥들이 미친듯이 울더군요..
우유를 주면 안된다고 해서..(명탐정 코난에서 봤습니다 =_=) 집에 있던 말린간식을 잘게 썰어 불려주었지요
먹었더라구요..
제가 해줄수 있는건 없었어요..아니 거기 까지 신경이 못미친거겠죠?
제가 할수있는거라곤..그냥 보일러실 문이나 살짝 열어 들어가 찬바람이나 피하게 하는정도..
종이컵에 담아 먹을것을 내어주었더니 이사람 저사람 한마디씩하네요..
그러곤 그 아옹이들은 못봤습니다
그냥 다큰 아옹이들이 여러마리 바뀌는것만 보았죠
아 저애는 못보던앤데 왔네?
보이던 아이가 안보이면 그냥 안보이는가보다..다른곳으로 갔나부다.
카페글을 보면서 알았네요..그아이들 별이 되었을거라는걸..
반동이 쨍이가 집에오고나서부턴..세상에 고양이들이 다 눈에 들어옵니다.
반동이 쨍이가 오고나서부턴..집주변 고양이들의 사료를 정해놓고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엔 시간있어야주고..생각나야 주고..야옹이들이 우리집 주변에서 우는건..지금 생각해보니 배고파서 였나봅니다
밥을 주다 안주다 하니...배고파서 울었겠죠
ㅜㅜ 맘이 아파요..무식해서 막 한 행동들이 길고양이들한텐 생존이 달린문제였다는걸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는지..
지금은 그미안한 마음에 새벽에 퇴근해도 챙기러 나가요..(저 착하죠? 자랑하는거에요 베시시=_=)
새벽에 퇴근했던 월요일..울산에는 비가 많이 왔어요..부랴부랴 사료들고 나가니..정말 거짓말처럼 기다란 담벼락 끝에 엄마
고양이가 비맞으며 숨어 보고있었어요 ㅜㅜ
우리집 주변은 처마가 없습니다. 비가 옴팍 오는 그곳에 사료를 두고 물을 부어두고..들어왔는데..
불편하더군요..우산이라도..
이 엄마고양이 우리동네 짱 고양이(이름은 조로에요 조로처럼 생겼어요 )마누라에요..
애기였던 아이가 어느날 보니 가슴이 축 늘어졌더라구요..앞집 담벼락 아래에 나무더미 사이에 애기들을 감춰뒀더라구요
역시나 제가 해줄수 있는건 없었어요
사료를 담벼락 밑으로 한주먹 쥐고 던졌더니 하악질을 하더군요
언넝 얼굴을 숨기고 다시 가보니 먹더라구요..
그런데..그런데..남편고양이가 그앞에서 쪼그리고는 마누라 고양이가 사료먹는걸 구경만 합니다
이게 말이되나요? 배고픈 고양이가 마누라 먹으라고 사료를 안먹고 기다리는게..
왜인지는 모르지만 눈물이 왈칵 났어요..
소리를 내서인지 엄마고양이 한테 걸려서 하악질 한번 당하고 집으로 들어와 얼릉 캔을 챙겨서 나갔어요..
저때문인지 엄마고양이가 도망을 갔더라구요
조로는 있길래..너라도 먹어라..하고 캔을 숟가락으로 떠서 바닥으로 투하..
그리곤 또 집으로 숨어들었죠...
잘 먹었나 싶어 조금있다 다시나가보니..글쎄 조로가요..또 안먹고 식빵자세로 지 마누라 캔먹는거 구경하고 있어요..
뭐죠? 뭘까요? 왜 그 집고양이들도 캔따는 소리만 들어도 환장한다는 캔인데 조로는 어떻게 참고 안먹을까요?
하아..뭐지 이건 뭐지..저 조로고양이 뭐지..난 왜 눈물이 나지? 이모한테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했습니다.
이모가..소설을 써라며 핀잔을 주네요..피이..
그리고 그다음날 비가왔어요..
조로고양이가 털이 왕창 빠져 여기저기 뜯긴 상처가 보여서 행냥님이 추천해주신 약을 섞어 캔과사료와 내어놨지요..
그런데 비가 쏟아졌어요 우앙..
그런데 집앞이 소란스럽습니다.
우우아아앙..으으으으응...이런소리가 들리네요.
마당불을 켜고 거실창문으로 빼꼼히 보니까요..
우리동네에 새로운 거대고양이가 나타났네요? 이아이는 어디서 나타났을까요?
거대고양이가 담벼락위 왼쪽에 서있고 조로가 일미터정도의 간격을 두고 오른쪽에 서있네요
둘이 싸우는가보다..오늘 내놓은 캔이 문제인가? 어쩌지 나가서 말릴까 고민을 하는데 거대고양이가 조로쪽으로 움직이네요
이미 몸 여러곳이 뜯겨있던 조로라..제가 간섭하기로 했지요 앙대라고 소리지르는데 글쎄..조로 발아래에 애기고양이가 한마리
있었어요..아마 아깽이 데리고 밥먹으로 왔다가 싸움이 난모양이에요..
소리를 지르니 아이고양이는 조로 발뒤로 도망을 가고 조로는 저를 뚤어져라 보다 아기따라갔구요..거대고양이도 왼쪽으로 갔습니다. 아기를 지키려하는 모습에 이모랑 저는 감동받아 밤새 같이 소설을 썼죠..
맘이 아팠어요..사람은..돈이 없으면 노가다라도하는데..저 조로고양이는 음식물 쓰레기통 뒤지는거 말곤 뭘할수있지?
굶는거 밖에 할수가 없는건가?
이모가 그러네요 사람도 굶어죽는사람 많다..
압니다 알아요..
그러나 자신의 측은지심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다른거 아니겠냐고..내 측은지심은 저 길고양이라고..
욕해도 좋다고..
이모도 소설을 쓰라고 핀잔은 줬지만 결국 이모당신도 조로의 행동을 보고는 같이 소설을 쓰게되었으니
이모의 측은지심도 고양이로 험험 ::
이모도 카페 눈팅을 합니다.
역시 사람은 교육과 세뇌 주입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카페글을 보던 이모왈..고양이는 원래 두마리 이상 키우는구나? ㅋㅋㅋ
그래 한마리 키우면 외로울것 같아(처음에 두마리 온다고 집나간다 하셨었어요 ㅋㅋ)
이제는 한마리 더키워도되..불쌍한 애들이 왜이렇게 많니 ㅋㅋ
소설쓰던 초보집사 잠깐 우울모드도 있었지만..나는 내가 할수있는 일을 하면된다는 행냥님의 말을 위안삼아
우울모드는 던져버리고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고 쓰다보니 고반동 고쨍이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네요
고반동 고쨍이는 잘싸고 잘먹고 잘자고 잘뜯고 잘놉니다.
끝 행복한 저녁되세요 ^0^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으흐흐..저의 매력에 폭 빠지세요? 죄죄송해요 ㅋㅋ 감사합니다 ^^
어느 수의사가 한말 개를키우면 내 개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줄알지만 고양이를 키우면 모든 고양이가 이뻐보인다..전 이말에 공감했답니다.
곧 세째들이시겠네요.세째는 노랑치즈테비로 ㅋㅋㅋ
쿨룩쿨룩 -ㅅ- ㅜㅜ 레오생각에 잠못이루길 여러밤..이젠 좀 가벼워 졌어요 우히히 일단 쨍님과 반동님과 큰누나에게 충성을 다해보고요 ㅋㅋ
역시 교육은 위대합니다. 인식의 폭이 깊어지고 넓어집니다.ㅎㅎㅎ 이모님, 고양이 매력을 금방 알아버리실듯 해요. 그나저나 조로 아빠냥이 그렇게 먹을 거 양보하고 힘이 없으니 딴 녀석에게 밀리지...ㅠ.ㅠ 너도 좀 먹어..... 그래야 아가냥이들 지키는거야.ㅠ.ㅠ 초보집사님, 조로아빠랑 엄마냥이가 물어갈 수 있게 얇은 비닐 봉지에 아가들 먹을 사료랑 캔 버무려서 주세요. 그럼 그거 물고 가서 아가냥이들 먹일 수 있어요. 그런데 물은 어떻게 줘야하는지..ㅠ.ㅠ
헉..그런 훌륭한 방법이? 웅캬캬 역시 고더세는 위대하군요? 물은물은..그냥 사료있던자리에..=_= ㅠㅠ 아님 행냥님 말씀처럼 버무릴때 물범벅으로 버무리까요?
물은 재활용 나오는날 큰 대접같은 거 주워서 눈에 안띄는 자리에 찡 박으세요..물을 갈아 넣어두면..알아서 그곳에 물 먹으러 와요...물을 좀 넉넉히 넣어 버무리면 그것도 좋아요..이가 건강하지 못한 길냥이는 딱딱한 사료 힘들어 하는 냥이도 많아요..특히 나이든 길냥이는요~~~~
닉네임을 초보집사에서 초보작가로 하셔도 좋을듯 ㅋㅋㅋ...고양이 키우면 소설 많이 씁니다..남이 들어주지도 않고 공감도 못 얻는 소설..혼자 매일 써지요 ㅎㅎㅎ...고양이를 키우면서 딴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는 순서...이것이 불쌍한 고양이를 불일수 있는 가장 좋은 순서인듯 해요..화이팅하시기를..이모님 마음 따뜻한 분이세요~~~
초보작가님.. 등단하세요^^ 아살님은 감동버젼.. 초보집사님은 코믹버젼.. ^^ 기다릴꼬에요. 2탄 준비하세요 ㅋㅋ
아 이런스토리보면 따라오는말 모지리인간보담 낫다ㅠ 존경까진아니더라도 감동쓰나미쥬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