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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Sophist)의 사상
기원전 5세기 후반 도시 국가의 경제적 발전으로 민주정이 완성되어 시민의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자 지혜(Sophia)가 있는 사람, 즉 현자, 지자라는 사람들은 궤변을 구사하여 사람들에게 지식, 처세술, 정치적 기술 등을 가르쳐 주고 보수를 받아 생활하는 소피스트(Sophist)들도 등장하였다. 이 소피스트들은 이 세상에는 보편 타당한 절대적 진리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모든 지식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일뿐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들의 주관주의, 상대주의 윤리관에 따르면, 도덕과 법률이란 인간 생활의 편의상 생긴 것이기 때문에, 때와 장소에 따라서 그 내용과 기준이 다르지 않을 수 없으며, 정의란 강자의 이익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말하여 주관적·상대적 진리관을 내세운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B. C. 481~411)가 그 대표자이다. 소피스트는 이제까지의 자연계에 대한 관심을 인간계에 돌려, 인간의 문제 특히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규범의 문제를 중시하여 개인을 절대시하는 인간 사상의 선구가 되기도 하였으나, 주관적으로 상대주의의 입장에서 절대적 권리나, 절대적 윤리를 부정하여 윤리적·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하였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사상
소크라테스(Socrates ; B. C. 407?~399)는 소피스트들의 주관적·상대적 가치관에 반대하고 인간 중심주의 철학을 깊이 탐구하여 객관적·보편적 가치관에 의한 윤리 사상을 확립하려 하였다. 즉, 그는 인간성의 탐구를 철학의 중심 과제로 삼았으며, 인간의 본질을 이성적인 측면에서 파악했다.
그가 외친 “너 자신을 알라”란 말은 주관적·상대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절대적·보편적· 객관적 진리에 대한 자각을 강조하고 그 자각을 바탕으로 하여 참다운 지식을 획득할 수 있고, 올바르게 행위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위의 말은 자신의 본질은 정신이고, 정신의 본질은 이성을 자각할 것을 일깨운 말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진리에 대한 자각을 일깨운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진리를 직접 전하지 않고 대화나 문답을 통해서 스스로의 무지와 편견을 자각하게 하는 귀납적 방법과 상대방의 주장을 일단 승인해 놓고 자가 당착에 빠지게 하여 무지를 자각시키는 반어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는 “부덕(不德)은 무지에서 생김으로 참된지식이 있는 곳에 덕(德)이 있다”고 보아 지덕합일설(知德合一說)을 주장하였다. 또 지식과 실천을 동일시하여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을 주장하였고, 덕이 이루어지면 행복도 이루어진다고하여 지덕일치(知德一致),덕복일치(덕복일치) (德福一致),지행일치(知行一致)를 주장하였다. 또 그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하여 시민의 준법 정신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읽기 자료-소크라테스의 죽음}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청년들을 깨우쳐 주기 위해 광장에 나가 청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마음속의 신인 ‘다이몬(daimon)’의 소리를 듣고, 양심에 따른 행동을 하라고 외치면서 다녔다. 그 결과 그는, 폴리스의 신을 부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명으로 기소되어 사형이 선고되었다. 이 때, 친구인 크리톤(Kriton)과 많은 제자들이 탈옥을 권유하였으나, 이를 거절하고 독배를 들고 숨을 거두었다. 아무리 악법이라도 그것은 일단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법의 판결을 준수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그가 국법의 준엄을 지키고, 정의를 몸소 실천한 것이며, 평소 주장했던 지행일치(知行一致)를 스스로 보여준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악법은 법으로서의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폐지되든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잠깐! 비판적 사고의유혹
1)소크라테스는 '악법일지라도 그것이 고쳐지기까지는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죽음을 택했는가, 아니면 부당한 판결에 대항해서 자신의 철학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했는가?
2)'악법도 법이므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개정되지 않는 한 일단그것을 준수해야 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 말을 한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우린 나라에서는 주로 누구에 의해서, 어떤 의도로 이 말이 강조되어 왔는가?
3)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은 무엇인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사실 그같은 말을 직접 한 적이 없다.
서강대학교 정치 사상 전공의 강정인 교수는 한국정치학회 연레 학술 발표회에서 발표한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인가?라는 논문에서 '변명'과 '크리톤' 등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대화] 원전 어디에도 소크라테스가 탈출을 거부한 내용은 있어도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지적하였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국민학교 교과서나 위인전 등에는 소크라테스가 국가의 신을 섬기지 않고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친구 크리톤으로부터 권유받았으나 '악법도 법이다'라며 독배를 든 것으로 되어있다.
특히 이 말은 '비록 법이 잘못 되었어도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개정되지 않는한 일단법을 준수해야 한 다'란 뜻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강교수는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택한 이유는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고 소개하였다.[변명]에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법관들이 '철학'을 포기하면 석방해 주겠다고 회유했으나 '지혜를 사랑하고 덕을 추구하며 이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깨우치는 철학적 임무는 신이 내린 명성이기 때문에 철학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라고 말해 오히려 법원의 결정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기본 정치 철학은 법보다 위에 있는 신의 명령이나 정의나 정의와 이성이 가르치는 바에 따라 법에 대한 복종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당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죽음을 당해야 했던 위대한 이 철학자는 '비록 실수가 있을지라도 법은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부당한 판결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자신의 철학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순교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 우리 나라에서는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될 정도로 소크라테스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한 강교수는 소크라테스의 원전에 대한 치밀한 연구 저서 한 편 없이 일부분만 가지고 단순, 해석하는 한국의 척박한 지적 풍토가 이와 같은 잘못된 해석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아마 최소한의 정당성도 없었던 우리 나라의 역대 독재 정권들이 소크라테스의 권위를 빌려 국민들의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빌미가 되어왔기에 그러한 해석이 있지 않을까?
이와같은 불행을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올바로 해석해야한다.
'원래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잘못된 관행을 끊임없이 비판함으로써 정치적 권위에 위협을 느낀 세력들에 의해 사형당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독재와 부조리에 저항한 수 많은 인사들이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 이분들에게 '양심수'라는 명칭마저 제대로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 아닌가. 악법은 지켜야 하는 거이 아니다, 악법은 고민과 토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분명히 고쳐져야 한다. 상식이 아닌가? 물론 아직 우리나라는 상식밖의 일이 너무도 많기에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힘과 꿈을 주어야 한다. 탈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해방될 수 있는 해방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들이 절대 독배를 마시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빠른 시일안에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탈바꿈하길 바란다.
우리 양심수들이 먼 훗일이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선 '2천3백년 후 한국땅에서 정반대로 해석된 소크라테스'는 이제라도 정당한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
플라톤(Platon)의 사상
플라톤(Platon ; B. C. 427?~347)은 소크라테스 사상의 전통적 후계자로 모든 변화를 초월 하는 불멸, 불변의 본질 세계를 이데아(Idea)의 세계라고 부르고, 이를 중심으로 끈질기게이상을 추구하면서, 선의 이데아가 최고의 이데아라고 하는 이상주의의 개조였다.
이데아론에는 첫째, 이원론, 둘째, 선의 이데아, 셋째, 에로스(Eros)가 있다. 즉 그는 생성· 감각·경험의 세계를 현상계라 부르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영원 불변, 완전 무결한 참다운 본질의 세계를 이데아라 하여 이원론을 주장하고 이데아가 사물의 본질이며, 영구불변하는 진리이고, 참된 실재라고 보았다. 또 사물과 현상만큼이나 뒤에는 그 본질이 되는 이데아가 있기 마련인데 이데아의 수는 현실 사물이나 현상만이 존재하고 이 가운데서도 최고의 이데아는 선의 이데아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이야말로 우주 일체를 통할하고 지배하는 궁극적인 본질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이상을 최고의 이데아인 선의 이데아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것으로 보고, 그를 동경하고 그리워하하며 그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려 하는 이러한 충동 또는 정열을 에로스라고 불렀던 것이다. 즉 플라톤에 있어서 진리 파악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에로스인 것이다.
또 그는 4주덕을 지혜, 용기, 절제, 정의로 보았다. 그런데 이 정의란, 개인적 측면에서 보면 신체의 모든 부분이 제각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여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구실을 다하듯이, 모든 국민이 제각기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함으로써 국가 전체로서의 균형과 조화를 이룬 사상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사상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이상주의 철학을 발전시켜 그리스 철학을 완성시킨 사람으로 현실주의 입장에서 정의와 행복에 관하여 체계적인 사고를 전개하였다. 그는 플라톤의 이성에 중시하는유심설과데모크리토스의감정을 唯心說(Demokritos) 중시하는 唯物說의 2대 경향을 종합화하고 체계화한 학자이다.
플라톤이 이상주의 철학자였음에 반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 철학자였다. 그는 일상 생활에서 행위의 목적이 되는 것을 선이라고 보고, 다른 목적의 수단이 되지 않고 그 자체가 다른 목적의 궁극 목적이 되는 것을 최고선이라고 보았으며, 행복이야말로 목적 중의 목적이요,
善 중의 善으로서 최고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행복은 순수한 이성의 활동을 德이라고 할 때, 德이 쌓여서 인생의 최고 목표인 최고의 善이 되는 바, 즉 행복 = 최고선이 된다. 그는 그리스 철학을 집대성하고 체계화하였는데, 플라톤이 추상적인 수학을 중시하였는데 비하여 그는 구체적인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플라톤이 참다운 실제는 이데아 세계이고 현실 세계는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본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적 일원론의 입장에서 이데아를 개체에 내재하는 것으로 보아 개체주의, 내재주의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서구에서 처음으로 실천 도덕의 중심이 되는 기준으로서의 중용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시켜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마땅히 취할 바 도리라고 판단된 이성의 명령에 적극적으로 좇는 인간의 이성적 활동을 중용 →순수한 이성적 활동 →덕의 성립 →최대의 정신적 만족 → 행복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예를 들면 욕망에 있어서의 過慾과 無慾의 중간인 절제를 취하라는 중용을 말한다.
그의 정의론은 전체적 정의와 부분적 정의로 대변되는데, 前者는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옳고 바르게 행동하도록 하고 그것만을 바라게 하며, 또 모든 사람에게 정당한 자기의 몫이 제대로 주어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하고, 後者는 배분적 정의와 평균적 정의 및 교환적인 정의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그의 정체 6분설은 올바른 정치 형태로는 군주제, 귀족제, 민주제가 있고, 타락된 정치 형태로는 전제, 과두, 중우제가 있다고 분류하였다.
또 그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고, 따라서 질서 있는 공동 생활 속에서 행복하고 유덕 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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