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밤중에 자는데 살며시 추워지는 느낌이다.
방의 보일러가 문제가 생긴 것인가 생각은 했지만 한밤중에 어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냥 상대의 체온으로 그 추위를 이겼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일러를 살피니 점검 등이 깜빡 거린다.
한 이년 전부터 가끔 꺼지든 일이어서 껐다가 다시 켜니 가동된다.
이내 방바닥이 따뜻해진다.
보일러가 그런 일이 생기자 온갖 사람이 온갖 방법을 다 제시한다.
에어가 찼다느니 물이 공급되지 않아서라니 하는 온갖 이유와 에어 빼는 방법과 물 공급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말로 끝나고 오늘까지 버텨왔든 것이다.
여름에는 꺼지는 일이 없었고 한 달에 두어 번 꺼지면 다시 껐다가 켜면 되니 그냥 버틴 것이다.
그 다음 날 다시 점검 등이 깜빡 거린다.
다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껐다가 다시 켰지만 한 시간도 되기 전에 다시 깜빡 거린다.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이제 겨울이 깊어갈 것인데 보일러가 계속 문제가 생기면 안 되는 것이다.
잠자는 것이야 장판과 둘의 체온으로 어떻게 버틴다 하지만 찬물로 세수하는 사태는 방지하고 싶어진 것이다.
귀뚜라미 보일러인가 하는 전화번호가 있어 불렀더니 몇 시간 내 왔다.
가서 살피더니 무슨 부품이 노후되어 그렇다면서 부품 교체비로 7만 5천원을 내어 놓으란다.
계속 재가동 시키려니 한밤중의 문제도 있고 또 자주 꺼진다는 문제가 있어 교체했다.
받아 간 것은 7만원이지만 속 시린 돈이다.
또 하나 문제가 있는 것이 있었다.
몇 년 전에 장모님이 우리에게 선풍기 하나를 보내셨다.
리모컨이 유행이어서 리모컨으로 가동되는 선풍기였다.
난 요즘도 선풍기를 가끔 돌리는데 식사 시간에 땀을 흘리는 통에 돌리는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선풍기 리모컨이 웃기는 짓을 한다.
그러니까 딱 두 번은 움직이지만 더 이상은 작동이 안 되는 것이다.
즉 켜고 회전을 시켰다면 회전 멈춤이나 꺼지는 것 등의 동작이 작동 되지 않는 것이다.
배터리가 없나 하고 신속히 배터리를 교환했지만 딱 두 번 가동되는 것은 같았다.
물론 손으로 가동하는 것은 되었지만 리모컨으로는 딱 두 번이었다.
한 오 분 기다렸다가 다시 가동하면 딱 두 번 움직인다.
꼭 어린애 애교 부리는 것처럼 딱 두 번이었다.
선풍기가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리모컨의 이상인데 이 종류는 내 전공이 아니다.
결국 조금 귀찮지만 그냥 손으로 가동하고 딱 두 번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상 가동이 된다.
안 되었을 때는 전기나 어디 접촉이 안 좋아 그럴 수 있다지만 왜 정상 가동이 되는 것일까?
고장이 났으면 계속 고장이 나 있어 딱 두 번이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고쳐진 것이다.
이럴 때 마다 난 우리 방에 우리 말고 다른 제 삼자의 존재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 삼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인간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날 경우 그런 심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디 넣어 둔 물건이 없어진 경우가 생긴 경우도 그렇고 여러 가지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일들이 생기면 그렇다는 것이다.
첫댓글 살다보면 우리 몸도 고장[고통]이 나기 마련이고,,, 모든 제품들도 쓰다 보면 고장이 나기 마련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