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끝자락에서,
5월 초순사이에는 타는 듯한 진분홍빛의
철쭉꽃이 뒤덮여 등산객들을 유혹한다.
⌜제14회 명지브레인바둑대회」가 원생
76명과 학부모들이 참관한 가운데 토요일
(4.29)과 일요일(4.30) 양일간 열렸다.
총 참가 원생은,
토요일 10시30분 : 새싹부(20급 언저리) 16명
토요일 2시 : 을조(14급 언저리) 20명
일요일 10시30분 : 갑조(8급 언저리) 20명
일요일 2시 : 최강부(3급~ 유단자) 20명
오전 10시,
새싹부 선수들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 속속
학원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10시 30분,
이용희 명지브레인 바둑학원 원장의 인사
말에 이어 김은선 프로6단이 심사위원으로
소개됐다.
이용희 명지브레인 원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김은옥 부원장(왼쪽) , 김은선 프로6단 심사위원(오른쪽)
선수들이,
일일이 불려나가 자기가 직접 추첨을 한 후,
대국이 시작됐다.
극히,
작은 자리라 해도 새싹부라는 그 이름만으
로도 가슴 벅찰 터이다.
그것은,
바둑의 신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새싹부를
건너갔을 테니까.
새싹부에 참가한 6살 손녀(오른쪽, 노랑색 옷)
입상자에게,
주어질 트로피와 자기 얼굴을 형상화한 대국
사진이 참가 선물로 놓여있구나.
먼 훗날,
은빛 감동으로 남겨지리라.
오후 2시.
20명의 을조 선수들이 일제히 스위스리그
1라운드에 돌입했다.
을조에 참가한 7살 손녀(왼쪽)
부모님들은,
가장자리에서 자녀들이 대국하는 손놀림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이겨주기
만을 마음속으로 빌었음이 분명하다.
5시가,
가까워지자 스위스리그 4판이 모두 끝났다.
우승부터,
4위까지 트로피가 주어지는 자리에 7살 손
녀도 다행이 끼여 있구나.
오른쪽에서 2번째가 손녀
그저,
바둑 두는 자리만 마련돼도 경험이 축적되는
것을.
그렇게,
첫날 바둑대회가 끝이 났다.
일요일 10시 30분,
어제 대회와 같이, 이용희 원장님이 참가한
선수와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심사위원으로 박병규 프로9단이 소개됐다.
이용희 원장 오른쪽이 박병규 프로9단 심사위원
곧이어,
시합에 들어가자 진지모드로 돌입한다.
앞은,
캄캄하고 길은 보이지 않지만 포기하지 말라.
이 시련이,
혹시라도 약이 된다면 버티고 볼일이다.
문 밖에서,
창 너머로 응원하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쉽게 물러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후 2시에,
최강부 선수들이 등장하는데 제법 의젓하다.
전국바둑대회에,
나가본 경험들이 있어서인지 앞서 대회와 많
이 다르다.
AI 포석이,
여기저기 주르륵 깔린다.
저,
광활한 우주가 온통 내 것인 양.
단숨에,
활기를 띤다.
첨예한 대립.
패배의 그림자가 스멀거린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 누구인가.
여느,
대회에서는 보지 못한 뜻 깊은 바둑잔치인
‘명지브레인 바둑대회’가 앞으로 20회, 아니
30회가 죽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그리하여,
함께하는 행복, 공감과 소통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랍니다.
경력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이용희 원장, 박병규 프로, 김은옥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