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 개인 후 비슬구천공원의 들꽃을 찾아서
카메라를 들고 가벼운 산책을 하였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갑자가 집 안이 환해서 창 밖을 보니
비 개인 후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였습니다.
창 밖에 내려다 보이는 하얀 산사나무꽃에 이끌려
카메라를 챙겨들고 화창한 봄 날을 즐겼습니다.
아파트 화단을 비롯해서 주변이 모두 들꽃의 텃밭이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출사의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창한 봄 날에 즐기는 출사의 기쁨은
생태환경의 들꽃축제, 그 봄의 향연을 촬영하는 행복으로 가득하였습니다..
먼저 찾은 고목 산사나무는 주변의 작은 산사나무보다
훨씬 더 잎이 짙고 새히먄 꽃이 화려하였습니다.
가을이면 빨간 산사열매를 맺어 셔트 누르는 손맛을 감칠나게 하였는데
화창한 봄날의 하얀 꽃을 마음의 서정으로 담았습니다.
다음으로 화단을 따라 노란 꽃의 천국을 이룬 고들빼기를 접사하였는데
고들빼기 주변에 노란 씀바귀꽃이 즐비하였습니다.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잎은 달라도 꽃의 모양이 같은데
다만 꽃술이 노란 고들빼기와 달리 씀바귀는 꽃술이 검은 색입니다.
고들빼기와 씀바귀를 구별할 줄 알아도
친환경 서정의 마음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꽃을 보고 느끼며 그 향기를 맡고
각색 다양한 꽃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생태환경의 입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단을 따라 고들빼기와 씀바귀를 사진 찍다가 얼마전 까지만 해도 비에 젖은 매화꽃을 보았는데
어느 새 매실이 주렁주렁 맺은 것을 보고 탐스런 매실을 앵글에 담았습니다.
아파트 정문을 지나 도로변에는
아팝나무 가로수의 꽃이 활짝피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의 새하얀 이팝나무의 꽃을 바라보며
어른들은 미소짓고 아이들은 뛰놀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였습니다.
오월이 절정인 이팝나무의 꽃은
벚꽃보다 더 화려한 이팝나무의 꽃 터널을 형성할 것입니다.
이팝나무의 화려한 꽃을 따라 비슬구천공원에 도착하여
새로 건설한 교량을 건너 볕을 많이 받는 산책로의 언덕에 펼쳐진 꽃의 향연에 넋을 잃었습니다.
산책로의 언덕은 노란 고들빼기와 씀바귀의 천국을 이루었으며
모양 예쁜 꽃을 접사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출사의 정점에서 노란 고들빼기 가운데 하연 씀바귀가 있어
더욱 감칠나는 출사의 변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20년 동안 들꽃을 찾아 사진 찍었지만
정말 하얀 씀바귀꽃을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연 씀바귀꽃은 흰색 꽃 중의 꽃이어서
사진의 손맛을 더욱 감칠나게 하였습니다.
하얀 씀바귀꽃을 사진 찍는 감동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흰 제비꽃을 발견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주색 제비꽃은 많이 보았지만
흰 제비꽃은 하연 씀바귀와 함께 처음 겪는 실물 경험이었습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하연 토종 민들레를 발견하였는데
주변을 다 둘러보아도 노란 민들레 밖에 없는데 하연 민들레가 반색을 하였습니다.
희귀한 하얀 토종 민들레를 야생으로 만나는 것은
들꽃 찾아 출사하는 기쁨을 배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출사의 길에서 만난 하얀 씀바귀와 제비꽃과 민들레는
산약초 산행 중 야생 산삼을 발견하는 출사의 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사를 하다가 붉은 가지의 흰꽃을 만났는데
언듯 꽃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사진을 찍으며 무슨 나무인가 골몰히 생각에 잠겼는데
불현듯 흰 열매를 맺는 나무라 생각하며 흰말채나무라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지난 가을에 흰말채나무 열매를 사진찍었는데
화창한 봄날에 흰말채나무의 하연꽃을 사진 찍게 되어 감동을 더하였습니다.
계속 사진을 찍다가 텃밭을 지나면서 유채꽃과 마늘밭을 사진 찍었는데
그 언저리에 국화처럼 생긴 청보라색 꽃을 발견하였는데 자세히 보니 수레국화였습니다.
들꽃을 찾아 출사하면 꽃들이 반색하는데
꽃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한없이 미안하였습니다.
12시에 집을 나섰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벌써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장장 4시간 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점심을 먹지 않았는데 배고프지도 않는 상황은
꽃을 보며 느끼고 향기를 맡으며 그 이름을 불러주며 사진 찍는 소통과 공감의 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