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4. 토요일
비가 이리 많이 올 줄 생각도 못했다.
빗소리 들으며 일어나 창밖을 보니 꽤 굵다.
어제부터 참 많이도 내린다. 근데... 비가 좋긴 좋다. ㅎㅎ
어제 금요일은 친구 웅길이 개업식이라 친한 지인(?)들이랑 새로 오픈한 매장을 찾아 갔었다.
여기서 말하는 "지인"이라는 건
나 때문에 동호회 들어와 알았지만 웅길이 입장에서 친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웅길이는 사람이 얼마나 좋은지 ~
나 때문에 늦게 가입한 '유유' 에서 나보다 인기가 더 높다면 말 다했지 .ㅎㅎ
만나보면 안다.
이 인간이 얼마나 정많고, 배려심 깊고 따뜻하면서 올바른지...
그러한 이유로 어제 눈에 다래끼가 심한 상황에서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찾아갔었다.
든든하면서 똑똑한 이 친구의 앞날을 응원하며...
조그마한 "손편지"까지 들고.
아마 뭐든 열성이 있으니 잘 할 것이다.
웅길이 대접하는 능이백숙 만찬 배불리 먹고, 탄력받아~
같이 간 일행이 운영하는 수성구 노래방까지 건너가 밤새 노래를 불렀다.
지인 노래방이라는 편안함과 비 내리는 훌륭한 양념까지 얹어진 분위기에서는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모처럼 내숭 떨치고, 지나간 옛날노래 원없이 부르고 왔네.
평소엔 노래부르는걸 일절 안했었다. 뭐 낯설게 여겨지기도 하고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
괜히 남의 기회 뺏는것처럼 느껴져서~ 양보만 했었는데...
금요일은 그렇게 보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어머니댁 가야하는데
비오는 소리에 다시 들어누워 이렇게 뒹굴거리고 있다. ㅎㅎ
이런 날 무엇을 해야 어머니가 좋아하실까?
어머니는 힘없이 계셨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래 건강검진 대장 내시경 검사하기 전에 마시는 관장약 때문에 메쓱거려 수없이 올려 힘이 없다 하신다.
나도 잘 안다. 그 메스꺼운 약의 효능을...
앞으론 두번다시 대장검사는 안할라하시네?
아, 건강검진 과정이 더 해(害)로운~ 이 역설적이고 어설픈 딜레마는 뭐지?
기운차리시라고 몸보신 좀 해드리고픈데 입맛 없으시다고
그냥 대충 아침먹고, 점심때 보신되는거 먹자고 고집을 피우시네?
아들 힘있나. 어머니 말씀에 따르기로 한다.
뭐든 본인의 만족이 젤 중요한 것이니...
어머닌 힘든 몸으로 아침을 채려주셨다. ㅠㅠ (아들맘 편안하겠냐구...)
그나저나
점심은 뭐 드시게 하나?
비오는 날 별거아닌 고민은 아들을 괴롭힌다.ㅎㅎ
샤워기 안에 세균이 많다고 갈아야 된다 해서 이마트 가서 장 봐와서,
거실화장실과 어머니 큰방목욕탕 두군데~! 집안 통째로 다 갈아드렸다.
어머니 좋아하시는거 보니 흐뭇했다.
여동생이 오랜만에 와서 같이 점심 먹으러간다
검색으로 집근처 한옥마을 전주비빔밥집을 찾아갔는데 생쑈를 벌인다.
찾고 또 찾아봐도 그런 가게는 없는데? 돌고 또 돌면서 찾는다.
영업을 안하면 정보를 지워야지
뭐냐? 땡볕에 땀 질질흘리며 30분을 헤맸는데... 결국 못찾았다.
다른 집으로 대체해야 했다. 그런데.. 오늘 뭐 씌였나?
"제형면옥"은 가끔 가는 집인데 글쎄 가는 날이 장날이라 단체손님 받았다고 다음에 찾아달라 한다.
3시에 단체손님을 받다니... 뭐지?
뭐 이리 되는게 없이 자꾸 막히냐..
암튼..
그렇게 헤매고 헤맸던 하루였다.
이런날은 얌전히 쉬어야 한다. 수성못 맥주 페스티발도 필요없다는..ㅎㅎ
퍼뜩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