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동의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두 명의 중국 강자 스웨 9단과 타오신란
7단(오른쪽)을 격파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배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2R
한국 4명과 중국
3명, 2연승으로 16강행
한국 4명, 중국 4명이 먼저
16강에 올랐다. 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설대회장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에서
2연승으로 직행 티켓을 차지한 8명이다.
32강전은 8개조의 2연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 1승자 간의 대결을 이긴 8명은 한국의 박정환(1위) 신진서(2위) 안국현(23위) 최정(46위), 중국의
양딩신(9위) 탕웨이싱(12위) 리쉬안하오(18위) 셰얼하오(21위ㆍ괄호 안은 자국랭킹).

▲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뒤쪽 정면)과 2위 신진서 9단(앞쪽 정면)이 나란히
2연승으로 16강에 직행했다.
박정환 9단은 '죽음의 A조'를 맨 먼저
탈출했다. 1회전에서 전기 우승자 구쯔하오 9단을 꺾은 데 이어 2회전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7단에게 223수 만에 불계승했다.
19세 시바노는 1회전에서 박정환의 천적으로 군림해 왔던 천야오예 9단을 잡았던
일본 바둑의 차세대 기수. 지난 4월엔 중ㆍ일 용성전에서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을 이기기도 했다. 상대전적 4연승과 함께 16강에 안착한
박정환은 대회 첫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정환ㆍ신진서ㆍ안국현도 16강 직행
-김지석ㆍ이세돌ㆍ신민준은 부활전으로
D조의 신진서 9단은 두 명의 중국기사를 따돌렸다. 1회전에선 중국 33위 우광야 7단을, 2회전에선 88위 리샹위
6단을 완파했다. 신진서의 한국랭킹은 2위, 삼성화재배 최고 성적은 전기 대회의 8강이다.
지난해 한국기사 중에서 나홀로 4강에 올랐었던 안국현 8단은 C조를 2연승으로 헤쳐나왔다. 중국 신예들인 18세
천쯔젠 6단과 22세 퉁멍청 7단을 차례로 눌렀다. 모두 첫 대결을 벌인 상대들이다.

최정 9단은 중국 6위 스웨 9단과 14위 타오신란 7단을 연파했다.
여자기사의 16강은 한국기사로는 2012년 박지연, 전체기사로는 2015년 위즈잉 이후이며 2연승 진출자는 최정이 처음이다. 여자기사의 대회
최고 성적은 2000년과 2001년에 연속 8강에 올랐던 루이나이웨이.
한편
1회전을 패했던 7명의 한국기사들은 패자조에서 김지석 9단, 이세돌 9단, 신민준 9단 승리하며 6일 속행되는 부활전으로 승부를 연장시켰다.
반면 나현ㆍ서봉수ㆍ이영주ㆍ윤성식은 2패째를 당하면서 16강행이 무산됐다. 중국의 천야오예ㆍ스웨ㆍ우광야, 말레이시아의 창푸캉도 2연패로 완전
탈락했다.

▲ 이세돌 9단(왼쪽)이 스웨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강자 스웨는 2연패로 탈락.
32강전 최종일인 6일의 부활전에는
1승1패를 기록 중인 한국 3명, 중국 9명, 일본 2명, 대만 1명이 출전한다. 3판에서 한중전이 펼쳐진다. 현재까지의 한중전 스코어는 한국
기준으로 1회전 4승7패, 2회전 4승1패로 나타났다.
1996년 창설 이래
23번째 대회인 2018 삼성화재배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 16강 진출시엔 1250만원의 상금을 확보하며 탈락자에겐
750만원(1승2패자), 500만원(2패자)이 차등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 신민준 9단(왼쪽)이 나현 9단과의 '형제대결'을 5시간 40분, 296수 만의
반집승으로 부활전에 진출했다.

▲ 아마추어 윤성식(왼쪽)이 일본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을 맞아 접전 끝에 분루.

▲ 디펜딩 챔피언 구쯔하오 9단(왼쪽)이 박정환 9단에게 일격을 맞은 후 천야오예
9단을 꺾으면서 불씨를 살렸다.

▲ 셰얼하오 9단(왼쪽)이 중국 1위 커제 9단의 백번을 깨뜨리고 D조에서 2연승으로
진출했다.

▲ 김지석 9단(오른쪽)이 이영주 2단에게 23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F조의
부활전으로 나아갔다.

▲ 대만의 왕위안쥔 8단(오른쪽)이 말레이시아의 창푸캉 아마5단에게 133수 불계승,
커제 9단과 리턴매치.

▲ 올해도 최고령으로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65세 서봉수 9단. 2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 삼성화재배 본선에 17년 만에 등장하는 류시훈 9단. 우광야 7단을 꺾고 부활전에
진출했다.

▲ H조에서 중국기사 2명을 제압한 신진서 9단.

▲ 중국기사에게 강한 안국현 8단이 전기 4강끼리 격돌한 C조에서 퉁멍청 7단에게
129수 불계승.

▲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박정환 9단.

▲ 삼성화재배의 강자 탕웨이싱 9단. G조의 2연승자가 됐다.

▲ 58개월 연속 한국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 3년 만에 여자기사의 16강을
이뤘다. "너무 얼떨떨하다. 느슨하게 두면서 만만치 않아졌는데 마지막에 두텁게 잘됐다. 한 판 더 이기는 게 목표이고, 만일 이긴다면 한 판 더
이기고 싶다. 오청원배 결승을 패하고 나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컸다"는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