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프랑켄슈타인이라 하면 괴물의 모습부터 떠오르지만, 실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고 그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다. 프랑켄슈타인 책을 읽고 이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 거기에 더해서, 그 괴물을 만든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절대 기괴하고 께름칙한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오히려 훌륭한 부모님 아래에서, 유복하게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배우며 살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밝고 잘맞는 친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어렸을때부터 결혼이 약속되어있던 아름다운 소녀도 함께 했다. 그렇게 자라나 자연과학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몰두하게 되었고, 이해도가 뛰어난 프랑켄슈타인은 과연 그 분야의 탑이 되었고 놀라운 발견 후 2년동안 몰두하여 인간과 비슷한 생명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괴물’을 만든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을 닮은 그것을 만들자마자 후회했으며 바로 그 괴물을 버리고 자신의 연구실에서 도망쳐 나온다. 버려진 괴물에게 많은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경멸하고 멸시한다. 그 괴물은 결국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차 자신의 창조주, 프랑켄슈타인을 원망하게 되고, 자신이 인간에게서 배운 영악함으로 프랑켄슈타인박사의 주위 사람들을 해친다. 처음에는 무책임 하게 날 내버려 두지 말고, 다시는 인간을 건들지 않을 테니 자신의 짝을 만들어달라는 의도였지만 결국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그일이 끔찍하다며 중도포기를 하자, 그의 삶을 처절하게 망가트리기 위해 다짐하여 프랑켄슈타인 주위의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결국에 프랑켄슈타인이 그를 쫓다가 인간의 몸으로써 견디기 힘들게 되어 죽었을 때 자신만큼 괴롭진 않았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철처하게 소멸하며 사라진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과연 누가 더 이기적인것이고 누가 더 나쁜 것일까 하는 질문이 나를 떠나지 않는다. 과연 이 책에서의 악은 과연 누구일까?
먼저 악의 정의를 내가 내려본다면, 악은 선한 이가 존재하기에 성립하는 것이며 선한 것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악이라 볼수 있다. 개인마다 선하다 라고 생각하는 행동은 다를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리는 공동체를 사랑하고 남들을 챙기고, 어느 누구 불공평한 것 없이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이를 선하다 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반대로 남을 해치고 자신만 특별하게 더 높이 생각하며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악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보다 높은 지성과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유복한 환경, 선한 사람들 속에서 자라온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증오심과 분노로 가득차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자신을 이 세상에 탄생하게 만들어준 한사람의 인생을 망치려고 하는 괴물.
둘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동일하게 있는데 한쪽은 자신 때문에 생긴 일들을 바로 잡으려 하고 한쪽은 무고한 이들을 단순히 복수를 위해 계속해서 죽인다. 프랑켄슈타인 박사 자신의 창조물이 만들어낸 피해를 넘어가려 하지도 않았고, 자신과 자신의 행복을 지키려고 괴물의 바램을 들어주기는커녕 인류에 크나큰 짐이 될까봐 그의 삶을 걸고 괴물을 처단하려 애를 썼다. 남이 해를 입는 것에 더 아파했고, 힘들어 했으며 책 내용 내내 그의 노력이 보인다.
프랑켄슈타인이 선하다는 것은 그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그의 주변인들은 모두 그를 사랑했고 그를 위해서 뭐든 챙겨 줄 수 있는 사람들이였다. 그들이 선한 것도 맞았지만 그를 처음 보고 잠깐 대화해본 사람들도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심지어는 그를 증오하던 괴물조차도 그가 죽자 그를 ‘관대하고 희생적이다’라고 묘사한다. 그의 주변 사람들이 그에 대해 말한 것으로 보아 그리고 그의 행동을 본다면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선하다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
그렇다면 선한이를 망가트리려 노력하는 괴물이 악인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선이라 해도 괴물이 악이라고 할순 없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스스로도 인정한 타락한 천사, 즉 악마이다. 사악하고 극악무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는 창조된 그 시기부터 버림받았고 의지 할 곳 없이 불행하게 살아왔다. 자신이 도와주고 생명을 구해준 이들이 자신에게 총을 쏘고 폭력을 행사한다. 자신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창조주는 그에게 이름 하나 지어주지 않은채 버려두고 떠났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 사물에게 애정이 있어야 지어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것에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그것에게 애정을 주고 만든 것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기에 괴물이 이름도 없이 바로 버려졌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그렇기에 이 대목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이기심을 볼 수 있다. 그는 신의 영역에 도전해 놓고 무책임하게 생명을 버렸으며, 그로 인해 일어난 사건들이 자신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기 두려워 급급히 그 괴물을 없애려 했다.
그런 상황속에서 프랑켄슈타인에게 창조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을 증오하게 되었다. 모든 인류가 자신을 미워한다면 당연하게 들 수 있는 생각이기에 괴물을 악이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다. 괴물이 한 짓을 선이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악하다고 정의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세상에는 마냥 악이라고 하지 못하는 것이 존재한다. 만약 내 주위에도 세상의 뾰족하고 날선 눈초리에 힘들어 하는 이가 있다면 같이 내치고 경멸하는 것보단 내가 한번이라도 토닥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초기때 한 작은 일이 나중에 일어날 큰 재앙을 막아줄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