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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生命)의 찬가(讚歌) 마음에 새긴 일절(一節)〉
2025년 1월 14일
이번 회는 ‘겨울은 반드시 봄으로’가 테마. 도쿄도(東京都) 아다치구(足立区)에 거주하는 부부(夫婦)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테마 : 겨울은 반드시 봄으로
[어문(御文)]
“법계삼천(法界三千)을 비묘(秘妙)라 하는데, 비(秘)란 엄(嚴)함이라. 삼천나열(三千羅列)이로다. 이것 이외에 불가사의(不可思議)는 없느니라.”〈어의구전(御義口傳), 어서신판993·전집714〉
[통해(通解)]
우주(宇宙)의 삼라만상(森羅萬象)에 삼천(三千)의 제법(諸法)이 갖추어져 있는 것을 비묘라고 한다. 비란 엄한 것을 말한다. 삼천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 외에 불가사의한 것(묘)은 없는 것이다.
‘진짜의 승부’는 지금부터(이제부터, 여기서부터)
남편이 두 번의 암에
시련(試鍊)은 예기(豫期)치 않게 찾아온다. 쿠와하라 마사루(桑原 勝, 66세, 부본부장=부지역장, 지구부장 겸임) 씨와 아내 토모코(智子, 59세, 총구여성부서기장) 씨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바로 그 연속이었다.
◆◇◆
함께 아다치구(足立区) 출신인 부부. 청춘 시절을 광포(廣布)에 달리며, 1994년(平成6年)에 결혼. 두명의 자식을 두었다.
부부가 함께 학회활동(學會活動)에 힘쓰고 있던 와중, 토모코 씨의 어머니에게 난치병(難治病)인 근디스트로피가 발병. 때를 같이해서, 마사루 씨의 어머니에게도 암이 발견된다. 잇따라 덮치는 숙명(宿命)의 파도. 쿠와바라 씨 부부는 친족과도 협력하면서, 병마(病魔)와 싸우는 각각의 어머니에게 진력했다.
마지막까지 신심(信心)에 철저했던 어머니들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平穩)하게 영산(靈山)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후에도 시련의 황파(荒波)는 가차(假借: 사정을 봐줌)없었다. 회사의 건강검진(健康檢診)을 계기로 마사루 씨의 폐암(肺癌)이 판명(判明)된 것이다. 2015년 1월의 일이었다.
종양(腫瘍)은 야구공 크기. 림프절(Lymph node)*에 전이(轉移)도 있어서 스테이지 3b. 수술은 할 수 없고 항암제와 방사선으로 치료를 해도 생존율은 10% 이하….
담담하게 설명하는 의사 앞에서 토모코 씨는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
“만약 남편이 없어져 버리면…….”
아이들은 저마다 대학·고교 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불안과 공포.
“머릿속이 새하얘졌던 것이 기억납니다.”
* [참조] 림프절(Lymph node) : 전신에 퍼져있는 림프관의 중간에 위치하는 결절모양의 주머니이며, 면역작용을 하는 림프구를 만들어 림프관에 침입한 세균같은 이물질을 제거하여 신체를 방어하는 역할. 림프절은 서혜부, 액와, 목에 상당히 큰 형태로 존재하며, 림프관과 연결되어 수천 개의 림프절이 전신에 위치.
옆에 있던 마사루 씨는 주먹에 힘을 꽉 쥐었다.
“이런 병에 져서야 되겠는가.”
귀가해 부부가 함께 어본존(御本尊) 앞으로 향했다. 솟아오르는 투지(鬪志).
“절대로 병마(病魔)를 타파(打破)해 보이겠다!”
두 사람은 ‘반전공세(反轉攻勢)’를 맹세했다.
같은 해 2월부터 마사루 씨의 항암제 치료가 시작되자 강한 부작용(副作用)에 시달렸다. 마사루 씨의 머리카락은 빠졌고 메스꺼움과 권태감에 시달렸다.
장절한 투쟁을 계속하는 마사루 씨에게 혼신(渾身)의 제목(題目)으로 곁을 지킨 토모코 씨. 그래도 어려운 현실을 직시할 때마다 ‘남편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이라고 몇 번이나 절망감이 덮쳤다고 밝혔다.
“기원하고, 기원해도, 나약한 마음이 솟아올라와 버렸습니다.”
어느 날, 신심(信心) 선배가 부부를 격려 차 방문해, 「어의구전(御義口傳)」의 “법계삼천(法界三千)을 비묘(秘妙)라 하는데…”(어서신판993·전집714)의 일절을 함께 배독(拜讀)했다.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는 불법(佛法)의 인과(因果)의 법칙(法則)이 준엄하다는 것을 밝히신 어성훈(御聖訓).
마사루 씨는 “자신의 일념(一念)에 따라, 어떠한 상황(狀況)도 반드시 바꾸어 갈 수 있다. 그 확신을, 선배는 박아(새겨) 넣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되돌아본다.
토모코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문(御文)을 배독(拜讀)했을 때 남편의 병마극복(病魔服)도 일가의 숙명전환(宿命轉換)도 결국은 나의 신심(信心)에 달렸다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우선 내 자신을 바꿔서”
일념을 정하자 기원이 깊어졌다. 미혹(迷惑)의 마음은 무산(霧散: 안개가 걷히듯 사라짐)됐다.
마사루 씨는 가족과 동지(同志)의 기원을 버팀목으로 고통스런 부작용을 견디며 4쿠르(Kur)의 항암제(抗癌劑) 치료(治療)와 방사선(放射線) 치료를 마쳤다. 같은 해 6월의 검사. 의사가 놀랐다. 마사루 씨의 종양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날을 거르지 않고(지체 없이) 직장복귀(職場復歸)도 완수할 수 있었다. 부부는 함께 기쁨을 음미했다. 그렇다고 해도 재발(再發)의 가능성은 높았고, 알려진 5년 생존율(生存率)은 20%. 투쟁은 계속됐다.
그 몇 개월 후, 마사루 씨의 직장이 경영 악화로 도산(倒産)했다. 뜻밖의 궁지(窮地).
토모코 씨는 “‘우리 집의 숙명(宿命)은 이 얼마나 끈질긴 것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입(收入)은 두절(杜絶), 경제고(經濟苦)가 일가를 덮쳤다.
그러나 불가사의(不可思議)하게도 부부에게 비탄(悲嘆)은 없었다. “기원(祈願)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 이인삼각(二人三脚)으로 입에 풀칠을 하며 참고 견뎌, 반드시 숙명전환을, 이라며 학회활동(學會活動)에 힘썼다.
이윽고 마사루 씨는 1년간의 취업활동을 거쳐 57세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일양내복(一陽来復: 겨울이 끝나고 곧 봄이 돌아옴, 역경이 계속된 다음 차차 행운이 돌아오는 일)의 조짐을 느꼈다.
그리고 2020년 6월. 마사루 씨는 통원하는 병원의 의사로부터 들었다.
“이제 안 오셔도 괜찮습니다.”
관해(寬解, 완화)의 증거. 귀가한 부부는 어본존(御本尊) 앞에 앉자 감사의 기원을 올렸다.
“광포(廣布)를 위해 이 목숨을 쓰자.”
맹세한 두 사람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관해 이듬해. 마사루 씨의 대장(大腸)에서 암(癌)이 발견되었다. 스테이지 3b.
“어째서, 나만…….”
장마(障魔)의 군세(軍勢)는 집요(執拗)했다.
“남편의 숙명(宿命)은 내 자신의 숙명이기도 하다.”
토모코 씨는 기원을 거듭하며 이케다(池田) 선생님의 지도(指導)를 읽던 중 한 구절에 눈이 멈췄다.
“인생에는 한 번이 아니라 거듭 고난(苦難)이 덮쳐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야말로 진짜의(진정한) 승부(勝負)입니다.”〈『승리(勝利)의 경전(經典) 어서(御書)에서 배운다』 제13권〉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어딘가, 신심(信心)을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이렇게 확신한 순간, 용기가 오체(五體)에 가득 차올랐습니다.”
병마(病魔)를 발로 차 쫓아버리는 기백(氣魄)으로 부부는 제목(題目)의 사자후(師子吼)를 토했다.
이윽고, 자세한 병리검사(病理檢査) 결과, 암은 ‘전이(轉移) 없음’. 이 해 5월, 수술로 종양(腫瘍)을 적출(摘出)해 극복(克服)했다. 숙명(宿命)의 엄동(嚴冬)을 넘어선 두 사람에게 개가(凱歌)의 봄이 찾아왔다.
이케다 선생님은 엮었다.
“만일 같은 상황(狀況)에 처해도 그때 솟아오르는 일념(一念)의 움직임, 순간(瞬間)의 마음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거기에 그때의 경애(境涯)가 여실(如實)히 나타납니다. ‘삼천나열(三千羅列)’(어서전집714·신판993)입니다. 이것이 엄(嚴)한 생명(生命)의 실상(實像)입니다. (중략)
바로 나의(자신의) 일념이 행(幸)·불행(不幸)을 결정짓는 결전장(決戰場)입니다. 그러므로 신심(信心)만은 관철(貫徹)해야 합니다. 불법(佛法)은 확실(確實)한 자신의 행복을 쌓기(구축하기) 위한 ‘변혁(變革)의 종교(宗敎)’입니다.”〈「대백연화(大白蓮華)」 2021년 12월호 ‘세계(世界)를 비추는 태양(太陽)의 불법(佛法)’〉
마사루 씨는 지난해부터 지구부장(地區部長)을 겸임(兼任)하게.
“밝게, 즐겁게, 활기차게가 지금의 저의 모토입니다.”라고 흥분해 말하며 학회활동(學會活動)에 임하고 있다.
그런 남편을 바라보며 토모코 씨는 말한다.
“많은 시련(試鍊)을 경험(經驗)했기 때문에 저희의 신심(信心)은 깊어졌습니다. 벗의 고민(苦悶)에 동고(同苦)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에 의미(意味)가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경애(境涯)가 된 것이 가장 큰 공덕(功德)입니다.”
[교학(敎學) 컴퍼스(Compass: 나침반)]
“희망(希望)은 빛(光)을 받은 무대(舞臺)의 한가운데가 아니라 주연(周緣: 둘레의 가장자리)의 어둠(暗)에 있다.”란 반전운동(反戰運動)과 환경문제(環境問題)에도 임해온 미국 작가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 1961~)의 말. 역사상, 사회를 움직인 거대한 운동도, 최초는 조명이 닿지 않는 무대 양 끝의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한 사람의 희망은 다음의 한 사람에게로. 이윽고 큰 파도가 된다. 분쟁(紛爭), 기후(氣候) 문제, 사회 과제……. 현실(現實)을 바꾸는 것은 곤란(困難)해도 불가능(不可能)하지는 않다. 그녀는 말한다. “당신이 희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어둠 속의 희망(暗闇のなかの希望)』 지쿠마쇼보(筑摩書房)〉
13세기. 묘법(妙法)이 니치렌 대성인(日蓮大聖人)에 의해 불러지기 시작한 것은 작은 섬나라의 한 구석(片隅). ‘세계사(世界史)의 주연(周緣)’이었다. 이래, 수백(數百)성상(星霜). 대성인 단 한사람으로부터 시작된 희망(希望)의 음성(音聲)은, 창가(創價)의 사제(師弟)에 의해서 지금 지구상(地球上)을 감싸기까지. 우리의 인류공헌(人類貢獻)의 운동에 각계(各界)의 칭찬(稱讚)은 그치지 않는다.
“미진(微塵)이 모여 수미산(須彌山)이 됐느니라.”(어서신판205·전집288)의 장거(壯擧). 그 주역(主役)은 다름 아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다. 가슴속(胸中)의 스승과 걷는 오늘의 꾸준한 한걸음(一步)이 세계의 미래를 밝게 바꾸고 있다. 희망을 갖고 나아가고 싶다. (優)
[용어해설(用語解說)]
일념삼천(一念三千)
천태대사 지의(天台大師智顗)가 『마하지관(摩訶止觀)』권5에서 만인성불(萬人成佛)을 설하는 법화경(法華經)의 가르침을 토대로 성불(成佛)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으로서 범부(凡夫)의 일념(一念=순간의 생명)에 부처의 경애를 비롯한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담겨 있다는 것을 보는 관심(觀心)의 수행(修行)을 밝힌 것이다. 이를 묘락대사 담연(妙樂大師湛然)은 천태대사(天台大師)의 궁극적인 가르침〈종궁구경(終窮究竟)의 극설(極設)〉이라고 칭했다.
‘삼천(三千)’이란, 백계〈百界=십계호구(十界互具)〉·십여시(十如是)·삼세간(三世間)의 모든 것이 일념(一念)에 갖추어져 있는 것을, 이것들을 곱한 수로 나타낸 것이다. 이 중 십계(十界)란 10종의 경애(境涯)로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수라(修羅)·인(人)·천(天)·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佛)을 말한다. 십여시(十如是)란 사물의 상태·본질을 나타내는 10가지 관점에서의 상(相)·성(性)·체(體)·역(力)·작(作)·인(因)·연(緣)·과(果)·보(報)·본말구경등(本末究竟等)을 말한다. 삼세간(三世間)이란 십계(十界)의 차이가 나타나는 세 가지 차원에서의 오음(五陰=중생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 중생(衆生=각각의 생명체), 국토(國土=중생이 태어나 살아가는 환경)를 말한다.
니치렌 대성인(日蓮大聖人)께서는 일념삼천(一念三千)이 성불(成佛)의 근본법의 이명(異名)이라고 하시며 ‘불종(佛種)’의 위치를 부여하셨다. 「개목초(開目抄)」에서 “일념삼천(一念三千)은 십계호구(十界互具)로부터 시작되었느니라.”(어서 189쪽) 하고 말씀하셨듯이, 일념삼천의 핵심은 법화경에서 모든 중생(衆生)에게 불지견(佛知見=부처의 지혜)이 본래 갖추어져 있는 것을 밝힌 십계호구이며, 「관심본존초(觀心本尊抄)」의 전반에 나타나 있듯이 특히 우리 인계(人界)인 범부(凡夫)의 일념(一念)에 불계(佛界)가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밝혀 범부성불(凡夫成佛)의 길을 밝히신 것에 있다. 또한 두 편의 어서(御書)에서는 법화경을 비롯한 제불(諸佛)·제경(諸經)의 일체(一切)의 공덕(功德)이 제목(題目)인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의 다섯 글자에 담겨 있다는 점, 또한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連華經)가 말법(末法)의 범부의 성불을 실현하는 불종 그 자체임을 밝히셨다. 대성인께서는 어자신(御自身) 범부의 몸에 성불의 법(法)인 이 남묘호렌게쿄를 몸소 체현(體現)하시어 모습과 행동으로 나타내셨다. 그 생명을 곧 만다라(曼陀羅)로 나타내신 어본존(御本尊)은 일념삼천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신 것이므로 ‘사(事)의 일념삼천’이라고 배견할 수 있다.
「개목초(開目抄)」(어서 215쪽 이하) 등에서 대성인께서는 법화경에 설해진 일념삼천의 법리(法理)를 제종(諸宗)의 승려가 훔쳐 자종(自宗)의 것으로 했다고 규탄하셨다. 즉, 중국에서는 천태대사(天台大師)의 사망 후, 화엄종(華嚴宗)이나 밀교(密敎)가 황제들에게 중히 여겨져 융성(隆盛)했지만, 화엄종의 징관(澄觀)은 화엄경(華嚴經)의 ‘심여공화사〈心如工画師, 마음은 교묘한 화사(畵師)와 같이〉’의 문(文)에 일념삼천이 나타나 있다고 하였으며, 진언(眞言)의 선무외(善無畏)는 대일경(大日經)을 한역(漢譯)할 때에 천태종(天台宗)의 학승(學僧)·일행(一行)을 사용하여 일행은 대일경에 일념삼천의 법리가 설해져 있다는 주석(註釋)을 만들었다. 그리고 천태종의 승려들은 그 잘못을 비난하지 않고 용인하고 있다고 대성인께서는 비판하셨다.
▷ 삼세간(三世間) / 십계(十界) / 십계호구(十界互具) / 십여시(十如是) / 불종(佛種) /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連華經) / 「마하지관(摩訶止觀)」 / 사(事)의 일념삼천(一念三千)
인과(因果)
인(因)과 과(果). 인은 사물을 성립시키는 원인(原因), 과는 인에 의해 일어나는 결과(結果)를 말한다.
【인과구시(因果俱時)】
법화경(法華經)은 석존(釋尊)과 같은 불지견(佛知見)이 일체중생(一切衆生)에게 갖추어져 있는 것을 설하므로, 이 법화경 본문(本門)에 나타난 원의(元意)는 구계(九界)도 불계(佛界)도 함께 일체중생의 생명에 갖추어져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인과구시(因果俱時)라 한다. 중생의 기심(己心)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무시(無始)의 보살계(菩薩界)가 본인(本因)이며, 중생의 기심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무시의 불계(佛界)가 본과(本果)다. 그리고 법화경의 문저(文底)에 나타난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를 믿고 실천함으로써 불계의 경애(境涯)가 현현(顯現)한다. 니치렌 대성인(日蓮大聖人)께서는 자신의 생명에 갖추어진 묘법(妙法)을 만다라어본존(曼陀羅御本尊)으로 어도현(御圖顯)하시어 말법(末法)의 일체중생이 신수(信受)해야 할 어본존(御本尊)으로 삼으셨다. 불계의 경애가 현현해도 구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악(惡)의 작용은 사라지고〈명복(冥伏)〉 구계 각각의 특성이 불계에 의해 살아난다. 그러므로 구계 갖춘 범부(凡夫)의 몸 그대로 불계의 생명경애(生命境涯)를 열어 나타내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고대 인도(印度) 철학에서의 인과론(因果論)】
불교(佛敎) 이전부터, 고대 인도에서는 선인낙과(善因樂果), 악인고과(惡因苦果)라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사상이 있어서, 업보윤회(業報輪廻)로부터의 탈각〈脫却=해탈(解脫)〉을 탐구했다. 전통 민속신앙인 바라문교(婆羅門敎, Brahmanism)에서는 비전(秘傳)의 지식을 가진 성직자 바라문(婆羅門, 고대 인도의 사성계급 중 가장 높은 계급)에 의한 제식(祭式)이 윤회에서 벗어나는 행위(업)로 여겨졌지만, 철학의 전개와 함께 바라문교 안팎에서 다양한 사상이 생겨났다. 그 중 하나인 우파니샤드(Upaniṣad) 철학에서는 생명의 불변(不變)의 본질(本質)로 여겨졌던 나(我:Ātman)에 대한 지식이 중시되면서 다양한 사상이 전개되었다. 또한 여러 인과(因果)에 관한 설(說)이 생겨나 그 중 하나로 원인 속에 결과성(結果性)이 갖춰져 그것이 직접적으로 열려 나타난다는 ‘인중유과(因中有果)’설이 있다. 이는 고대 인도의 전설적 철학자 삼선(三仙) 중 수론외도(數論外道, 상키야학파)의 시조(始祖)로 꼽히는 가비라(迦毘羅, Kapila)의 설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원인에 과는 내재되어 있지 않고, 여러 원인이 모여 완전히 새로운 과(果)가 발생한다는 ‘인중무과(因中無果)’설을 주창하는 것도 있었다. 이는 삼선 중 승론사(勝論師, 바이셰시카 학파)의 시조로 하는 우루승거〈漚樓僧佉, Uluka, 우루가(優樓迦)〉의 설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어느 때에는 원인 속에 결과성이 있어서 전개되고, 어느 때에는 원인 속에 결과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는 ‘인중역유과역무과(因中亦有果亦無果)’설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삼선 가운데 자이나교의 시조로 알려진 늑사바(勒裟婆, Rsabha, 리샤바)의 설로 여겨진다.
【불교(佛敎)의 인과론(因果論)=연기설(緣起說)】
불교 이전부터의 선인낙과(善因樂果), 악인고과(惡因苦果)의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사고방식에 근거한 고대 인도철학의 제설(諸說)에 대하여 불교에서는, 직접인(直接因)인 인(因)이 내재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직접적으로 과(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외재적간접인(外在的間接因)인 연(緣)과 합해지는 것(인연화합)을 조건으로 해야 비로소 과(果)가 생긴다고 하며, 과가 초래되는 것은 연(緣)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인연설(因緣說), 연기설(緣起說)이라고도 불린다. 이 사물·사상의 본연의 모습을 설명하는 연기(緣起)의 사상(思想)은 시대와 함께 발전하여 십이인연(十二因緣), 뇌야연기(賴耶緣起) 등 여러 가지 연기(緣起)가 설해졌다. 또한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인(因)·연(緣)의 화합(和合)에 의해 생긴다고 하며, 매사에 고정적인 실체로서의 내가 존재하지 않으며〈무아(無我)〉, 실체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는 공(空)이라고 하기 때문에 불교가 말하는 인과(因果)는 결정론이 아니다. 이것은 자신의 심신(心身)의 행위〈업(業)〉에 의해서, 자기의 존재의 본연의 자세를 주체적으로 형성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업(業)에 대한 인과(因果)·연기(緣起)의 사상은 금세에 있어서의 행적과 그 과보(果報)로서의 고락(苦樂)에 머무르지 않고, 영원한 생명관에 준하여 삼세(三世)에 걸쳐 전개되어 윤회(輪廻)와 그것으로부터의 해탈에 관한 인과론(因果論)이 되었다.
【십계각구(十界各具)의 인과(因果)】
니치렌 대성인(日蓮大聖人)의 불법(佛法)에서는 선인낙과(善因樂果)·악인고과(惡因苦果)의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사고방식을 “통상(通常)의 인과(因果)”(어서 960쪽)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십계(十界) 각계(各界)의 업인(業因)과 그 과보(果報)라는 뜻에서의 인과(因果)는, ‘십계각구(十界各具)의 인과(因果)’라고 한다.
▷ 인과구시(因果俱時) / 숙명전환(宿命轉換) / 본인본과(本因本果)
숙명전환(宿命轉換)
정해져 바꿀 수 없다고 생각되는 운명(運命)일지라도 올바른 불법(佛法)의 실천으로 전환(轉換)할 수 있는 것.
불교(佛敎)에서는 과거세(過去世)의 행위(行爲)가 인(因, 원인)이 되어 현재세(現在世, 현세, 금세)의 결과(結果)로 나타나는 혹은 현재세의 행위가 인이 되어 미래세(未來世)의 과(果)를 가져온다고 본다. 그리고 선인낙과(善因樂果), 악인고과(惡因苦果) 즉 과거세의 선악(善惡)이 인이 되어 현세에 고락(苦樂)의 과보(果報)를 가져온다는 생명경애(生命境涯)의 인과(因果)의 법칙(法則)을 밝힌다.
이는 불교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을 위협(威脅)하고 수탈(收奪)하는 논리로 종종 운명결정론(運命決定論)적으로 사용되었지만 본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운명은 절대적인 존재나 초월적인 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자기결정권(自己決定權)을 가르치는 것이며, 자신의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행동에 의해 운명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숙명전환(宿命轉換)의 사상(思想)이다.
그래도 선인낙과·악인고과라는 “통상(通常)의 인과(因果)”(어서 960쪽)의 가르침은 현재의 고통의 원인을 알아도 그것을 금세(今世)에 즉시 변혁할 수 없으며, 미래세에 걸쳐 생사(生死)를 반복하면서 하나하나의 악업(惡業)의 죄를 청산(淸算)해 가는 길 이외에는 없다. 이와 같이 숙업(宿業)의 사고는 종종 희망이 없는 운명결정론에 빠지기 쉽다.
이에 반해 니치렌 대성인(日蓮大聖人)의 불법(佛法)은 법화경(法華經)에 근거하여 만인(萬人)의 내면에 불계(佛界)가 갖추어져 있어, 그것을 여는 것으로 성불(成佛)하여 숙명을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만인에게 불계가 있다고 설하는 법화경에 대한 신(信)·불신(不信), 호법(護法)·방법(謗法)에 의한 인과(因果)를 밝히고 법화경을 비방(誹謗)하는 것, 즉 방법이야말로 근본적인 죄업(罪業)이며 모든 악업(惡業)을 낳는 근원적인 악(惡)이라고 한다. 그리고 불신·방법이라는 근본적인 악업의 과보로서 생기는 고뇌(苦惱)의 경애(境涯)를 정법(正法)을 믿고 수지(受持)하고 넓혀가는 호법(護法)의 실천으로서 내면의 불계를 즉시 용현(涌現)시킴으로써 이 일생 동안에 전환해 갈 수 있다고 밝힌다. 그 실천의 핵심은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제목(題目)이다.
어서(御書)에는 「보현경(普賢經)」의 문(文, 법화경 724쪽)을 토대로 범부(凡夫) 자신의 생명에 서리(霜)나 이슬(露)처럼 쌓인 죄장(罪障)도 남묘호렌게쿄의 제목(題目)이라는 혜일(慧日, 지혜의 태양)을 만나면 깜짝할 사이에 지워 없앨 수 있다(어서 786쪽), 라고 씌어 있다.
▷ 호법(護法) / 숙업(宿業) / 방법(謗法)
수미산(須彌山)
수미(須彌)는 산스크리트의 Sumeru의 음사(音寫). 묘고(妙高)라고 번역된다. 고대 인도의 우주관으로, 하나의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여겨지는 거대한 산. 수미산 기슭 바다의 동서남북에 네 개의 대륙이 있어,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수미산 정상은 육욕천(六欲天) 중 제2천(天)인 도리천(忉利天)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 제석천(帝釋天)이 도리천의 주인으로서 지상세계를 지배하며 살고 있다.
▷ 구산팔해(九山八海) / 육욕천(六欲天)
[기사 원문] https://www.seikyoonline.com/article/FED2C2C79C571487DF11B9BBF8F7D34C
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대단한 병마의 체험 승리 이네요~
더욱더 서원의 창제 와 활동을 다짐합니다.
매일매일 의노고에 진심으로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노고많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