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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뜻 (페르소나 기원)
페르소나(Persona) 는 고대 그리스의 연극
에서 배우들이 사용하였던 '가면' 에서 유래
한 용어입니다.
현대에서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다른 사람
에게 보여주는 연출된 모습을 뜻하기도 합
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어릴적부터 교육받고 사회
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른사람에게 보
여지는 모습으로서, 자기의 본성을 감추고
다스리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페르소나를 통해 삶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꾸어가며 주변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합니다.
멀티 페르소나 뜻.
현대 사회가 복잡해지고, 각종 SNS 등을 통
해 개인화된 다매체 사회로 변하면서 타인
에게 보여지는 모습인 페르소나 (Persona)
는 점점더 중요한 개념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과 여
러가지 SNS 에서 현대인은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게 되는데, 이렇게 연출된 각각의 페
르소나들을 멀티 페르소나라고 하기도 합니
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페르소나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현대인은 과연 진정한 나는 무엇인고 누구인지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멀티 페르소나 사례 1 : 부캐 (부캐릭터).
현대인의 멀티 페르소나 현상을 가장 단순하게 살펴볼 수 있는 사례는 연예인들의 부캐릭터 붐 현상입니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자기 본연의 모습과 '다비이모' 라는 가상의 부캐릭터를 동시에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MC 유재석의 경우에는 유드래곤, 유르페우스, 유산슬, 지미유, 닭터유 등 거의 10가지에 가까운 부캐릭터를 소화하며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한 가지 이미지로 자칫 진부해지고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을 다양한 부캐릭터를 통해 해결하고, 더 나아가 기존 대표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역할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멀티 페르소나 사례 2:현대인의 다양한 SNS 계정별 페르소나(Persona)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과 같은 SNS
는 현대인들이 주변지인은 물론 사회전체와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SNS 상에서 연출하는
모습은 각 SNS 계정마다 다릅니다.
유튜브에서 연출되는 페르소나가 따로 있
고,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지는 페르소나가
따로 있습니다.
페이스북 에서도 주계정과 부계정을 따로
만들고, 주계정에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
습을 밝고 화려하게 꾸미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본인의 정체게 드러나지 않게 운영하
는 부계정에서는 사회를 바라보는 자기의
어두운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합니
다.
즉, 현대인은 자기의 온전한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여러가지 모습을 조각조각내에 SNS 채널별로, 계정별로 한 조각씩 분절하여 자아를 표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상은 향후 더욱 강화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멀티 페르소나 사례 3 : 직업의 멀티 페르소나 'N잡러'.
현대인은 일터, 직장에서 보여주는 페르소나(Persona) 가 따로 있습니다.
회사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현대인들은 동시에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기도 합니다.
흔히들 'N잡러', '투잡족' 이라고 일컫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러한 N잡 현상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비정규 임시 계약직의 근로형태가 확산되는 '긱 이코노미 (Gig Economy)'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많은 현대인들은 조직에 얽매여 구속된 삶을 살아가기를 싫어하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일하기를 원하기도 하는데, 이는 N잡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아파트값 급등과 같은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으로 한 가지 직업으로는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비자발적 N잡러를 양산하는 경제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주 52시간 근무시간 제한으로 야근,특근 또는 초과수당으로 벌어들이던 수입이 없어진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대리기사, 음식배달과 같은 부가수입을 얻기위한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 가지 직업으로는 이제 세상을 살기 어려워진 시대.
현대인들은 직업의 멀티 페르소나로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https://naver.me/5NATr7gx 현대인과 멀티페르소나
https://naver.me/F40Oyer3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YDT 35기 송준영
'인권 옹호자'였던 장 자크 루소는 부양 책임을 피하려고 아이 다섯을 모두 공공보육시설에 맡겼다. 루소의 인간에 아이는 없었다. '참여'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독일 점령기에 레지스탕스에 가담하는 대신 틀어박혀 글 쓰는 쪽을 선택했다. 페미니스트인 시몬 드 보부아르는 사랑에 빠지자 "아랍 아내만큼이나 친절하고 얌전하며 순종"하겠다고 애인에게 고백했다.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 아니,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인생은 길고 세상은 끝없이 변하니 생각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인간은 하나의 얼굴로 살지 않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얼굴을 꺼내 쓰면서 살아간다. 직장에서 일할 때, 친구들을 만날 때, 가족들과 지낼 때, 우리는 매번 다른 얼굴을 한다. 무대에 따라 유쾌하고 엄숙하고 다정하고 불통 맞게 다른 자아를 연기한다. 자아가 하나라는 것은 허구다. 인간은 모두 '다중인격'이다. 심지어 신조차 이름이 여럿이다. 태양신 아폴론은 음악의 신이고 예언의 신이고 의술의 신이고 궁술의 신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루소와 사르트르, 보부아르의 글과 삶 사이의 불일치가 이들의 사상을 무효로 만들지는 않는다. 글쓰기란 언어의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 변형되고 가공되는 또 다른 자아를 구축하는 일이고, 그 자아의 이름으로 말하는 일이다. 작가들은 흔히 거짓의 이름으로 보편적 진실을 말하는 것에 익숙한데, 철학자들 역시 다르지 않다. 책의 자아는 삶의 자아와 다를 수 있다.
이러한 기조는 역사 속 위인에게만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대에서는 보다 더 체계적으로 여기에 ‘멀티 페르소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스타그램에서 본계정과 부계정을 나눠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본인의 SNS를 가꿔가는 모습이나 카카오톡에서 대화 상대방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방송가에는 개성 강한 ‘부캐’들이 등장해 멀티 페르소나를 시청자의 눈앞에 극적으로 가시화했다. 출연자의 부캐를 생성해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부캐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가면이 되기 때문에 기존 질서를 전복하는 솔직한 표현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복면 래퍼 마미손은 노래에서 심사위원들을 악당이라 칭한다.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을 악한 무리로 부른다는 점에서 기존 질서를 뒤엎은 것이다. 매드 클라운이 할 수 없는 것을 마미손은 해낸다.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하나의 자아만 강요하는 것은 불행하다. 관계의 맥락에 따라 물렁물렁하고 잘 구부러지는 다형적 자아를 연출하는 것이 좋은 삶의 출발점이다. 물론 일부러 거짓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당연하다. 순간순간 더 진실해지려고 우리는 자아를 바꾸는 것이다. 다중인격이라는 사실, 멀티 페르소나라는 사실을 그 자체로 가치평가하면 불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것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이는 심리학자 칼 융이 남긴 말로, 사람의 정체성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다. 감춰진 페르소나를 꺼내 쓰는 일은 내면의 다양한 자아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 멀티 페르소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아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새로운 가면을 고른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개인이 빠르게 달라지는 상황에 맞춰 다른 자아를 표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과거부터 내려오던 인간 본성 중 하나일수도, 혹은 오히려 개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존중받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를 맞이하는 그 첫걸음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