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변명
'열정'
무언가를 제대로 해나간다는 것엔
그 열정이 분명 존재해야하는 법입니다.
근 5 년간 모글스키팀 소속으로 열심히 모글을 타며 모글의 대중화라는 명분(?)아래 글을 써왔고
헤드 팀 테크아트 소속으로 열심히 인터스키를 타며 대회를 준비하는 그 과정들을 글로 남겼고...
어느 소속도 아닌 이번시즌 자유롭게 스키를 타며 좀 더 자유롭게 글을 쓰려했으나...
여러가지 명분을 잃어버린 저에게는 그 자유로움이 실상은 사그라진 열정과도 같은 회피였습니다.
늘 반복되는 힘든 저의 겨울 일상으로 아름다운 겨울애상의 존재와 의미가 가려지고 사라져가기에
스키장을 찾는 횟수도 점차 줄어들고 똑딱이를 꺼내드는 일도 점차 줄어만 갑니다.

마음이 바쁘다.
이리저리 부산만 떨고 다녔지
실상은 제대로 해낸 것이 없었다.
열정이 부족했기에 집중과 몰입이 없었고...

전 날 교육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흙가래가
그 모진 겨울밤의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여
반복되는 나의 수고스러움에 가끔씩 진절머리가 나기도 했고

손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차디찬 흙과의 싸움에서
저런 결과물들로 인해 교육생들은 하나 둘 씩 지쳐갔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으돼...
그사람에게서도 낯선 내음의 연속.
불평섞인 그간의 익숙치 않았던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고
깊은 한숨과 체념이 허공으로 떨어진다.

괜시리 만났나하는...
그런 나의 당황스러움을 감추려 아무말도 못하고 살며시 눈길을 거둔다.
쳐져가며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피하려하지만
그 처음의 당황스런 낯설음에 모든 것이 잔뜩 웅크리며 눈치를 볼 뿐이었다.
그렇게 우울의 여운이 잔뜩 내주변에 박무처럼 퍼져있었다.

외로움이라는거...
고독이란거...
누군가 내곁을 지켜준다해서
이 외로움이, 저 고독이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사라진다는 것은 아닌 듯해.

어느순간 문득 내 가슴속으로 들어와
내 심장을 후벼되고는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사라진다는거지.
몸으로 느끼는 잠시의 두통과 복통과는
다른 진한 삶의 허무라는 고통을 남기던지...
숙취로 멍한 눈빛과 끝모를 자학을 남기던지...
그래서 잠시 흔들리는 것 뿐이야.

당신이 존재하던 존재하지 않던...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냥 살며시 들어와
어느새 흘러가버리는 것들이니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그저 따스하게 미소지어주며
바라만 보아주었으면 좋겠어.
그건 그저 스쳐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같은 것들이니까.

"베드로야 베드로야"
"너는 이밤이 지나기 전 나를 세 번 부정할 것이다."
인간이 급작스럽고, 당황스럽고,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사실 여부를 인지하고 있더라도 모든걸 부정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인지된 사고와 깊은 사유에서 유발된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자기 방어적 본능에 충실한 것이다.
이를 욕하지 말아라.
어차피 찾아드는 자학에 본인 스스로 그 상처를 내고
어쩌면 평생 후회 속에서 살아갈지도 모르기에...
자책하지 말아라.
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라도 그 절대절명의 곤혹한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그 진실을 회피할 수 밖에 없을테니...
그게 약하디 약한 인간적인 우리 자신이며
그래서 용서를 빌 수도 또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귀청이 떨어져나갈 듯하고 손의 감각이 점차 무디어져만 가도...
'그 잠시의 평온'
지금 생각해보니 극락이 거기에 있었나보다 생각듭니다.
우리는 평생 그렇게 사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행복은 지나고나서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고요함이 거세게 불어와 외로움으로 얼어붙고
힘겹게 발버둥치던 저 하루는
허공으로 '쓸쓸 해'를 살며시 스쳐 보낸다.
2. 그래도 만남

"정말 좋은 추억은 언제든 살아 빛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처롭게 빛난다"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이란 책에 나온 말이랍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당신이 꿈꾸웠던 것이 있다면 말해줄래.
나의 우연한 행동들이 당신이 그토록 바래왔던 로망이었다면 환하게 웃어줄래.
내가 미쳐 인지 못했던 소소한 나의 일상들이
문득 당신에겐 커다란 기쁨이었다는 것이 나에겐 더없는 행복이었어.
난 당신의 말을 늘 귀담아 듣고 있었으며...
난 당신의 조심스런 행동들을 언제나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을...

마법같은 하루...
그런건 애초부터 없었어.
그저 마음으로 전해지는 하루였을 뿐이거든...
진정으로 당신을 향한 내마음이
소리없이 당신의 가슴을 똑똑 두드리고 있었을 뿐이거든...
봐! 춥디 추운 이 겨울에도 마법처럼 하얀 목단 꽃이 피어났잖아.

요즘은 하늘을 올려다보기보다는 땅만 쳐다보고 다니는 경우가 더 많네.
겨울이 찾아왔고 지금 그 한창의 겨울 속에 빠져있고...
이른 아침 눈을 뜨니
세상은 아직 그 짙은 어둠 투성이다.
세상의 계절이 나의 느낌보다 저만큼 앞서서 가니
나는 늘 계절의 뒷꽁무니만 쫒아다니고 있는 듯하다.
내 발밑의 하얀 눈꽃들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면서...

문득 보고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세요.
잊혀졌던 그 사람의 전화였다면 이야기하세요.
"전화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보고싶었어"라고 답하세요.

그 깜찍하던지 끔찍하던지간에(?)
눈송이님의 35 번 째 생일날.

그 깜짝 생일 파뤼를 준비해 주는 이들도 있었고...(이영미, 방형웅, 우제희님)

함께 나눠 묵고 말로만 축복해주는 이들도 함께했던 날.(김창수, 이영미님)

스키복은 핏이 생명이라며 열변을 토했던 으악이의 말에 열심히 귀기울이던 꿈나무 모글대표팀.
심판진에게 어필하기 위해 스키를 겁나 잘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벽하게 핏팅된 옷빨이 확 눈에 먼저 들어와야한다공...캬캬캬

프로모션 받았으니 감사히 잘 입고, 잘 쓰고, 잘 타주어야한다고 또 한 번의 으악이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던 방수빈 양.

눈이 펑펑 내렸던 2013년 1월 1일의 첫 해를 어렵게 어렵게 찾아 헤매여 겨우 만났던 날.
좀 늦은감이 있지만은...
'새해 복 많이, 매니, 이빠이, 왕창, 몽창, 무진장, 싸그리 쓸어 담으소서'...캬캬캬

2013년 1월 2일 새해를 맞이하며 모글스키팀에서 주최하는 그 첫 무료 수요 모글 클리닉.

또한 같은날 시행된 지산 Ski 114의 안전 기원제.

돼지머리 대신에 돼지 저금통을 올려놓은 기발함과 익살스러움도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 행복하고 안전한 겨울 시즌 되세요.'

매주 수요일이면 그 열정의 사명감으로 무한 노가다를(?) 행하시는 박순백 박사님과 고성애 준강님.

비시즌 중에 앞트임 수술을 받으신 듯한 황성태 코치님.

겨울 시즌만 되면 머리를 짧게 짜르시고 전투적인 마음가짐으로 모글을 탄다는 정호영님.

이눔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함께 늙어갑니다. 윤기찬 군.

저 힙합 MLB 모자를 뺏으려던 으악이에게 꽉 눌린 머리를 보여줄 수 없다며 버티던 방수빈 양.

먹을 것만 보면 당쵀 양보란 있을 수 없다는 에어님의 젓가락질과
나도 좀 먹어보자는 눈송이님의 원망스런 눈빛도 쵝오...캬캬캬

으악이처럼 스키에 대한 열정은 사라진...
대신에 국가대표급 애니팡 선수로 거듭 태어나신 우제희님.

평창 동계올림픽을 꿈꾸는 전진원 군의 멋진 백플립을 만났고...

열심히 에어 훈련을 받는 현민군의 열정도 만났습니다.

엄지족 이대선 프로와 어설픈 V 전민지 선수

엄지족 이대선 프로와 엄지만 커 전진원 군.
"진원와 민지야! 너희들이 출현한 1월 16일 KBS 9시 스포츠 뉴스를 봤다."
"멋지드라. 너희들의 꿈이 멋진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응원 열심히 할께!"

수요 모글 클리닉 시간 때 만난
특별함이 없던 일자 자세 고성애 준강님,
언니 다리 박용호 형님,
새댁 다리 박원서님,
그리고 새로울 것 없는 식상한 맨날 그 폼 방형웅님...캬캬캬

모글을 향한 열정의 시간, 열정의 만남들이 하얀 구뎅이에서 함께 뒹굴고 있었습니다.

한상설님의 모글 입문반 수업.

모글 스키팀 M.I들을 훈계하시는 눈송이님의 당돌함도 있었고...

사진 찍을려고 사진기는 꺼내 들었는데
강습생은 아직도 안내려오고
우띠! 니들 때문에 손시려 죽갔다는 역정을 마음 속으로만 내봅니다...캬캬캬

영하 20도
손시려 미치겠는데도
저렇게 폼잡고 서서는 살며시 저를 바라봅니다.
"사진 찍을래 아님 뒈질래"

늘 변함이 없다는 것.
식상함을 넘어서 이젠 맞춤형 컨셉으로 인식되어진 르노 삼성 자동차도 만났습니다...캬캬캬
첫댓글 으악이님, 항상 좋은 글 사진 감사합니다. 언젠가 막걸리 한병 사들고, 라면 얻어 먹으러 가야하는데. ^^
그리고,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보다 극히 어렵다는 현지인 밥 뺐기 신공을 시현하려는 찰나의 송이님.
오늘의 포토 제닉으로 선정하고 싶네요. 대박~ ㅋㅋ
맨날 묵는 사진만 올린다고 에어님 열 받았겠어요...캬캬캬
막걸리는 안사가지고 오셔도 됩니다. 으악표 매실주가 이빠이 있으니까요...캬캬캬
늘 감사합니다.
뭔가 오해가 있는듯합니다. 위 사진은 눈송이님에게 맛있게 먹는법을 시연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역시.. 캬캬캬 님의 글은 쵝오!!
대장님 이번 시즌은 간간히 모글 이야기도 올리겠습니다.
저 이제 한가해졌거든요...캬캬캬
와~멋진 글과 멋진 사진들 잘 감상했습니다^^*
글솜씨가 끝내줍니당^^*
'멋진..., 멋진..., ...끝내줍니다.'
부끄부끄, 쑥쓰쑥쓰... 감사합니당.^^
역시 사진은.. 역시 고집은...ㅎ
사진은 즈질, 고집은 떵고집?...캬캬캬
예쁜 얼굴 올려주는데 뭐라 하지마요...캬캬캬
멋진 글과 사진으로 또다른 재능기부해주시네요 ^^
'재능기부'
저도 받고 싶어요...캬캬캬
멋진글 와우~~^^
에이요! 감사합니다.^^
으악 반가우이...

언제 함 막걸리 한잔해야 할텐데...
멋진글잘읽었습니다..글을읽으면서자신을되돌아보눈시간도가지게되어좋았습니다..올시즌도다들안전스킹하시고멋진모습을기대해봅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