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가끔 와서 그림 올려놓는 유령회원 모에시아 총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아는 분과 예상치 못한 러시아 여행을 가게 되어 여행기를 올려보려 합니다.
사실 이 여행 저는 그냥 막연하게 가면 좋겠지 하고 있었는데 아는 분이 갑자기 자기 갈 건데 같이 가자고 뽐뿌넣어서 귀 얇은 저는 그만 낚이고 말았습니다 ㅇㅅㅇ ㄲㄲㄲ
인천공항에서 우리의 땅콩을 타고 어언 8시간, 난기류 때문에 한 잠도 못자고 모스크바에 내립니다.
요게 모스크바 지하철 표입니다. 걍 두꺼운 종이인데, 저거 들어가는 개찰구서 읽히고 나서 바로 버려도 무방합니다. 나가는 개찰구는 그냥 나갈 수 있게 해놨거든요. 그래서 들어가는 개찰구 보면 읽히고 버리라고 쓰레기통(...)이 뙀! 하고 있죠.
냉전시절 방공호로 쓸 목적으로 지었다는 모스크바 지하철 답게 깊이깊이 내려갑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참 빠른데도 다 내려가는 데 근 5분여가 걸립니다.
분명 가장 최신이라는 10호선인데 열차는 어디서 20년은 굴러다니던 것 같은 차가 들어옵니다. 그래도 내부는 상당히 깨끗한 편이었네요.
실제로 에어컨도 없어서 지하서 창문열고 다니는 지하철의 위엄. 뭐, 그래도 여름이 덥지만 건조해서 우리나라처럼 에어컨 없으면 사람 죽는다 그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에어컨은 있으면 좋습니다 ㅇㅅㅇㅋㅋㅋ
그나저나 모스크바 지하철은 참 개성이 넘치더군요. 그런데 그 개성이라는 게....
1. 급출발
2. 급정거
3. 난폭운전
지하철로 이니셜D를 찍는 나라입니다 네...... 이해는 가는 게, 지하철이 한 운행단위 당 량 수가 적고 많은 사람들을 빨리빨리 실어날라야 하는 구조라 배차간격이 2분 내외입니다. 출퇴근 시간은 40초면 다음 열차가 옵니다! 그거 지키려면 난폭운전도 어쩔 수 없구나 싶더라구요.
숙소에 짐을 풀고 붉은 광장을 보기 위해 나섭니다. 도중에 본 것은 문명6의 머스트 해브 원더 볼쇼이 극장 되겠습니다 ㅎㅎ
전 세계의 도야지들이여 단결하라!
러시아 국립박물관과 조국수호전쟁박물관? 이었나?? 아마 그럴 겁니다. 원래는 여기도 가보고 싶었는데 상트에도 군사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패스했습니다.
그래도 왔으니 주코프는 보고 가야죠 ㅇㅅㅇ
모스크바에서 다른 건 몰라도 크렘린은 다 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그곳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이곳이 바로 2차대전 승전기념일 퍼레이드로 잘 알려진 붉은 광장이지요.
저 멀리 테트리스로 더 친숙한 성 바실리 성당도 보입니다.
크렘린 맞은 편엔 구소련의 국영백화점이자 현재도 여전히 백화점 역할을 하는 굼 백화점이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외관이 마치 저택이나 박물관을 연상케 하지요.
내부는 백화점이면서도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침 레닌영묘가 오픈 시간이길래 레닌영묘도 갔다 왔습니다. 아쉽게도 레닌영묘는 사진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고 대신 소련에서 쩌는 업적을 세운 사람만 갈 수 있다는 크렘린 벽 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티모셴코.
예레멘코.
이반 코네프.
두 말 하면 입 아플 강철의 서기장 아죠씨.
안둘기로 오늘도 대한민국 방공포병들의 저주를 받는 안토노프와는 다른 영감님이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 안토노프 영감님인 줄 알았다가 러시아군 애호가이신 르까님의 지적으로 수정합니다.
로씨야 라케타의 아버지 코롤료프.
한때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 ㅠㅠ.
본국 폴란드에서는 매국노지만 소련 입장에선 구국의 장군이었던 로코소프스키.
보로실로프.
미하일 프룬제.
이 아죠씨 누구였드라....
이 아죠씬 브레즈네프였던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유리 안드로포프. KAL기 피격 사건이 이 아저씨 치세였을 겁니다.
벽무덤을 보고는 근처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으로 갔습니다.
첫댓글 더!더!
크흐~~나도 가고싶다 여행..ㅠ
모에시아 후야의 노서아유람기